[Fanfiction de SEVENTEEN/S.Coups] Bonita

Episodio 2 - Así es Seungcheol

밴드부 첫날.

여주가 받은 건 낡은 열쇠 하나였다.

 

"연습실 열쇠예요. 우리 제일 먼저 오고 제일 늦게 가거든요."

 

 

 

최승철이 툭 던지듯 말했다.

여주는 열쇠를 받아 들었다.

 

"저는 뭘 하면 돼요?"

"일단 오늘은 구경."

 

밴드부 인원은 총 다섯 명이었다.

 

보컬 겸 기타 담당 정한.

베이스 담당 민규.

키보드 담당 지훈.

그리고 서브 기타 담당 석민.

그리고 부장이자 드러머.

최승철.

 

"잡일은 뭐가 있어요?"

 

여주가 물으니까 석민이 신나게 대답했다.

 

"엄청 많아. 음향 세팅 도와주기, 연습 일정표 관리, 장비 정리, 간식 심부름—"

"야."

 

최승철이 석민을 봤다.

 

"간식 심부름은 니 거 니가 사."

"에이 부장님."

"부장님 아니고 승철이."

 

석민이 피식 웃으면서 여주한테 소곤거렸다.

 

"쟤 부장님 소리 들으면 늙은 것 같다고 싫어해."

 

여주는 그날 처음으로 밴드부 연습을 구경했다.

처음엔 그냥 시끄럽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기타 소리가 깔리고.

베이스가 들어오고.

키보드가 얹히고.

드럼이 시작됐다.

 

여주는 자기도 모르게 최승철 쪽을 봤다.

 

 

아까까지 석민이랑 장난치고 웃던 사람이.

드럼 앞에 앉으니까 완전히 달랐다.

 

눈빛이 달랐다.

표정이 달랐다.

숨 쉬는 것도 달라 보였다.

 

저게 같은 사람이야?

여주는 멍하니 최승철을 봤다.

 

땀이 맺히는 이마.

빠르게 움직이는 팔.

박자에 맞춰 까딱이는 고개.

 

어제 문틈으로 봤던 그 모습이랑 똑같았다.

그러니까 발이 멈출 수밖에 없었구나.

 

여주는 그제야 어제 자기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아마도.

 

연습이 끝났다.

 

최승철이 스틱을 내려놓으면서 기지개를 쭉 폈다.

 

"오케이 오늘 여기까지."

 

그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정한한테 달려가서 목을 걸었다.

 

"정한아 나 오늘 잘했지. 잘했다고 해줘."

"잘했어 잘했어."

"진심으로."

"진심으로 잘했어."

"표정이 왜 그래."

 

여주는 그 모습을 보면서 혼자 피식 웃었다.

방금 전까지 완전 다른 사람 같더니….

 

그때 최승철이 여주 쪽을 봤다.

 

 

"왜 웃어요."

"아, 아니에요."

"아니긴. 웃었잖아요."

"…별거 아니에요."

 

최승철이 뭔가 더 물어보려는 것 같더니 그냥 넘어갔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여주는 밴드부 연습실로 갔다.

 

하는 일은 별거 없었다.

악보 정리.

물 채워오기.

끝나고 장비 정리.

 

근데 이상하게 안 지루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최승철이 자꾸 말을 걸었다.

 

"여주야, 이거 먹어봤어?"

 

과자 봉지를 흔들었다.

 

"뭐예요?"

"새우깡인데. 새우깡이 왜 새우깡인지 알아?"

"…새우 맛 나니까요?"

"새우가 강하니까. 새우강. 새우깡."

"……."

"웃겨? 안 웃겨?"

"……안 웃겨요."

"에이."

 

최승철이 새우깡을 여주 손에 툭 올려줬다.

 

"먹어."

 

여주는 새우깡을 먹으면서 혼자 생각했다.

저 사람 왜 저러는 거지.

 

그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연습 중간에 갑자기 말을 걸어오고.

 

여주가 뭔가 들고 있으면 "무겁겠다" 하면서 뺏어가고.

지나가다가 여주가 뭔가 쓰고 있으면 옆에서 훔쳐보고.

 

"왜 봐요."

 

여주가 물으면.

 

"그냥."

 

하고 태연하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정한이 여주 옆에 와서 소곤거렸다.

 

"승철이 원래 저래. 신경 쓰지 마."

"원래요?"

"응, 다 저렇게 챙겨. 원래 다정한 스타일이야."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근데 왜인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살짝.

아주 살짝.

시무룩해졌다.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잠깐, 나 지금 뭔 생각 한 거야.'

 

여주는 머리를 세게 한 번 흔들었다.

 

 

그날 연습이 끝나고.

멤버들이 하나둘 연습실을 나갔다.

 

여주도 가방을 챙기려는데.

최승철이 안 나갔다.

드럼 앞에 다시 앉아 있었다.

 

"선배님, 안 가요?"

"먼저 가. 나 좀 더 있을게."

 

여주는 가방을 들고 연습실을 나왔다.

문을 닫으려는데.

드럼 소리가 시작됐다.

 

여주는 그 자리에서 멈췄다.

 

 

또.

 

문을 다 닫지 못하고.

살짝 열린 문틈으로.

여주는 안을 들여다봤다.

 

처음 봤던 그 모습이었다.

혼자 드럼 치는 최승철.

땀 흘리면서.

완전히 몰입해서.

세상에 자기 혼자인 것처럼.

 

어떻게 저렇게 칠 수 있지.

여주는 숨을 참으면서 봤다.

 

한참이 지났다.

드럼 소리가 멈췄다.

 

최승철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문쪽을 봤다.

 

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여주는 심장이 내려앉았다.

또 들켰다.

 

최승철이 피식 웃었다.

 

 

"양여주, 다 봤어?"

 


 

(2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