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 Bungee
복숭아뼈를 간질이는 파도에 발을 담그고, 귓가를 간질이는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둘은 밤바다를 봤어.
하루종일, 매일매일 바다를 봐도 질리지 않았던 것처럼 서로가 마찬가지였어.
조금은 식상하고 어쩌면 뻔할수도 있었지만 서로에게 서로가 가장 중요해서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어.
바다는 마치 석양이 지고 그 햇살이 녹아내려 흐른 듯 반짝였어.
그들의 운명은 아직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웠어.
운명은 실타래같아서, 엉키기도, 끊기기도 무척 쉬워.
하지만 엉킨 운명은 풀기 아주 힘들었고, 끊겨버린 운명은 회복할 수 없지.
동화의 비애가 그들에겐 드리우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저주가, 그들을 피해갈수도 있지않을까.
신비로운 비늘과 꼬리를 잃었지만, 미칠듯 황홀한 키스를 얻었으니.
- 여름소년, 인어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