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o de verano, Historia de sirenas. [BL/Chanbaek]

4.

다음날, 소년은 오늘도 바다로 나갔어. 

그 인어를 보기위해. 

이번엔 스케치북과 펜도 챙겨서 말이야. 

어제 그 바위에 앉아있을 인어를 간절히 바라며. 

절벽에 오른 소년은 바위를 내려다 봤어. 

하지만 인어는 없었어. 아름다운 인어를 담기위해 종이도 들고 왔는데 말이야. 

하는 수 없이 소년은 해가 지길 기다렸어. 

인어만큼 아름다운 석양을 담기로 했거든. 

해가 점점 바다로 가라앉고, 소년은 후다닥 해와 바다를 그리기 시작했어. 

석양은 아름다웠지만, 뭔가 부족했어. 

아쉬운 마음에 그 밑 바위를 그리고, 바위를 쳐다봤을땐. 

황홀하고 신비로운 인어가 앉아있었어. 

소년은 놀란소리를 목구멍으로 삼키고 인어를 바위위에 그렸어. 

분홍, 하늘, 보라. 형형색색의 빛으로 반짝이는 꼬리, 뽀얀몸. 칠흑같은 머릿칼. 

오늘은 귀여운 조개껍데기를 달고왔어. 

인어는 눈을 감고 따뜻한 햇빛을 느꼈어. 

인어가 눈을 떴을때, 해는 이미 지고 달이 바다에 걸쳐져 있던 때였어. 

눈을 반쯤 뜬 인어가 하염없이 달을 바라봤어. 

소년은 이번엔 달을 바라보는 인어를 그리기 시작했어. 

인어를 그리다 보니, 소년은 특별한걸 발견했지. 

바로 인어의 눈이 파랗게 빛나는 거야. 

마치 사파이어 같았지. 

근데 참 신기해. 비늘이 빛을 받아 색깔이 달라지는 것처럼, 눈 색도 바뀌었지. 

바다처럼. 

소년은 유화를 들고오지 않은게 무척 후회됬어. 

바다를 유화로 표현하면, 정말 경이로웠거든. 

하는수 없이 소년은 수채화로 그림에 색을 채워 나갔어. 

물이 섞인 물감에 종이가 울지않도록 조심히. 

소년이 마지막 붓터치를 끝냈을때, 인어는 이미 사라져 있었어. 

소년은 다급히 그 바위로 내려갔어. 

하지만 인어는 이미 돌아간 후였지. 

아쉬운 마음에 바위를 내려다 보자, 하얀 조개껍데기와 투명한 수정이 놓여있었어. 



photo- 여름소년, 인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