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사이엔 친구없다 [bl]

3화. 오래전부터
















※ 읽기 전 주의사항 ※


본 글은 (TXT) 멤버를 모티브로 한 2차 창작물입니다.
태현 × 범규의 관계성을 다룬 BL 소설이며,
실제 인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등장인물의 성격 및 관계는 작가의 창작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불편하거나 민감한 소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취향이 맞지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본 글을 실제 인물에 대한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현실과 연결하지 말아주세요!
여기선 태현, 범규가

 동갑으로 나옵니다!

이번화는 태현시점 입니다
재미로만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당🫶







































3화. 오래전부터







































































태현은 범규가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알았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왔네.”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범규는 잠시 태현을 바라보다가 자기 자리로 향했다.

가방을 내려놓는 손길이 어딘가 어색했다.

태현은 그걸 모른 척했다.

괜히 아는 척했다가는 범규가 또 도망갈 것 같았다.

“생각해봤어?”

태현이 물었다.

범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짧은 대답이었다.

태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긴장했다.

어제 그렇게 당당하게 말해놓고.

막상 대답을 들으려니 조금 무서웠다.

혹시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친구로 지내자고 하면.

그때도 지금처럼 웃을 수 있을까.

태현은 자신이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대답할 수 있어?”

“응.”

범규가 태현을 바라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럼.”

범규가 입을 열었다.

“오늘 방과 후에 말해줄게.”

태현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역시 범규다웠다.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발짝씩 물러나는 것.

그런데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시간이 생겼으니까.

“왜 지금은 안 돼?”

“……나도 네 말 듣고 싶으니까.”

태현의 눈이 아주 조금 커졌다.

나도 네 말 듣고 싶으니까.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범규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시선을 피했다.

“나만 대답하는 건 싫어.”

태현은 결국 웃었다.

“알겠어.”

“그리고.”

범규가 다시 태현을 바라봤다.

“오늘은 도망 안 갈게.”

그 말에 태현은 잠시 범규를 바라봤다.

그리고 웃었다.

“약속?”

“응.”

“그럼 나도 약속할게.”

“뭔데?”

“오늘은 네가 듣고 싶은 말 전부 해줄게.”

범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태현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이러면 안 됐다.

자꾸 기대하게 된다.

수업이 시작됐다.

태현은 칠판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옆자리의 범규가 자꾸 신경 쓰였다.

펜을 잡았다 놓는 손.

문제를 풀다가 머리를 긁적이는 습관.

모르는 게 나오면 눈썹을 살짝 찌푸리는 표정.

너무 익숙한 모습이었다.

태현은 고개를 숙이고 문제집을 바라봤다.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사실 이상한 건 아니었다.

이미 너무 오래 봐왔으니까.

태현에게 범규는 늘 그랬다.

시끄럽고.

귀찮고.

말도 안 듣고.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고 싶은 사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적어도 태현은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 범규를 만났을 때.

태현은 범규를 그저 시끄러운 애라고 생각했다.

처음 만난 날부터 혼자 떠들고 있었다.

“야, 너 이름 뭐야?”

“태현.”

“나는 범규.”

“알아.”

“어떻게 알아?”

“출석 부를 때 들었어.”

“아.”

그게 끝이었다.

그런데 범규는 그날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태현 옆에 앉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하교할 때도.

처음에는 귀찮았다.

혼자 있고 싶은 날에도 범규가 옆에 붙어 있었다.

“태현아.”

“왜.”

“매점 갈래?”

“싫어.”

“그럼 같이 가.”

“싫다니까.”

“나 혼자 가면 심심해.”

결국 따라갔다.

그때부터였다.

태현의 하루에 범규가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범규가 교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그쪽을 보게 된 게.

범규가 결석하면 하루가 이상하게 길어진 게.

휴대폰을 확인할 때마다 범규에게 연락이 왔는지 확인하게 된 게.

태현은 그걸 친구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니까.

가장 가까운 친구니까.

당연한 거라고.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범규가 다른 반 친구와 같이 걸어가는 걸 봤다.

둘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있었다.

태현은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별것 아닌 장면이었다.

그런데 기분이 이상했다.

왜 저렇게 오래 같이 있지.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왜 저렇게 웃어.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계속 따라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태현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내가 왜 이러지.’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그날 밤 처음으로 생각했다.

혹시.

정말 혹시.

‘나 범규 좋아하나?’

태현은 피식 웃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를 좋아하는 건 이런 게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잠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범규가 다른 사람과 있으면 신경이 쓰였다.

범규가 자신에게 먼저 연락하면 기분이 좋았다.

범규가 아프다고 하면 누구보다 먼저 걱정됐다.

범규가 웃으면 괜히 따라 웃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다.

친구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좋아해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옆에 있는 거였다.

“태현아.”

현재의 목소리에 태현이 고개를 들었다.

범규가 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봐?”

“뭘?”

“아까부터 계속 나 보잖아.”

태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보고 싶어서.”

“뭐?”

범규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태현은 웃음을 참았다.

“왜.”

“아니……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해.”

“보고 싶은데 어떡해.”

“진짜 이상해.”

범규가 투덜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태현은 그런 범규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

사실 이런 순간이 좋았다.

범규가 자신의 말에 당황하는 것도.

자신을 의식하는 것도.

자꾸만 시선을 피하는 것도.

그런데 욕심을 내면 안 됐다.

아직은.

방과 후가 가까워질수록 태현은 점점 긴장했다.

범규가 어떤 대답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대답을 재촉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은 이미 오래 기다렸으니까.

그날 교실에 둘만 남았을 때도.

태현은 범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범규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범규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은 말 안 할 거야?”

“……내일 말할게.”

태현은 잠시 범규를 바라봤다.

그러다 웃었다.

“그래.”

범규가 의외라는 얼굴로 태현을 바라봤다.

“안 재촉해?”

“응.”

“왜?”

태현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했다.

“네가 아직 모르니까.”

“뭘?”

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은 말할 수 없었다.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걸 억지로 듣고 싶지는 않았다.

범규가 스스로 알게 되길 바랐다.

집으로 돌아온 태현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바라봤다.

범규와의 대화창이 열려 있었다.

메시지를 보내려다 멈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오늘 하루 종일 범규 생각만 했으니까.

태현은 결국 짧게 메시지를 보냈다.

[태현] 잘 자.

한참 뒤 답장이 왔다.

[범규] 너도

태현은 그 두 글자를 한참 바라봤다.

그리고 웃었다.

고작 두 글자인데.

이렇게 좋을 일이었다.

태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천장을 바라봤다.

오늘도 범규는 자신을 피하지 않았다.

자꾸 바라보고.

자꾸 신경 쓰고.

자신이 하는 말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은 몰라도 괜찮았다.

자신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범규가 특별하다는 걸.

친구가 아니라는 걸.

그리고 언젠가는 범규도 알게 될 거라는 걸.

태현은 눈을 감았다.

몇 년 동안 숨겨온 마음이었다.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까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었다.

범규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릴 때까지.

그리고 그날이 오면.

그때는 더 이상 숨기지 않을 생각이었다.

태현은 아주 작게 웃었다.

‘그러니까 천천히 와.’

‘나는 오래 기다렸으니까.’


























 ( Ĭ ^ Ĭ ) 
일요일에 연재했어야했는데
늦어졌네용.. 죄송합니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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