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otros en las estaciones

Nosotros en las estaciones - Invierno

계절 속의 우리
- 겨울





백현이와 헤어지고 몇달 뒤인 겨울.
아직도 소리를 내며 울다 지쳐 잠에 든다.
베개는 맨날 젖어 있고, 목은 맨날 말라 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다'
이 말이 너무 내 상황 같아서 울적할 뿐.
삶의 희망이라고는 전부 없어졌다.





항상 가을날의 그날을 생각해보면
백현이가 원망스럽다가도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
왜 한마디도 못했는지, 이렇게 좋아하면서
표현은 또 왜 하나도 못했는지.





사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된다.
그때도 백현이를 정말 많이 좋아했으면서.
... 원망, 후회에 지쳐간다.
백현이를 잊으려 해도 안된다.





또 눈물이 흘러 나오려는 그때,
지은이에게 전화가 왔다. 





'야 김여주. 너 또 울고 있지만 말고,
집에만 쳐 박혀 있지 말고. 나와봐.'





'울고 있긴 뭘 우냐. 아니, 내가 왜 울어?'





'여주 자존심 어디 안 가지.
퉁퉁 부운 네 눈 핸드폰 너머 다 보임.'





'... 나 나갈 기분 아닌데.'




'애들이 너 진짜 보고 싶대. 빨리 와.'





술이나 마시면서 이제 그만 걔 잊어라
남자 많다 할게 뻔하지만,
그냥 있는 것 보단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러다 진짜 죽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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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 김여주다. 여기야 여기!"





술집에 들어가마자
오랜만에 봐서 좋은건지 활짝 웃으며 반기는
지은이의 얼굴이 보였다. 예상대로 애들은 꽤 많았고.





"김여주 말은 그렇게 해도 꼭 온다니깐.
내 옆에 앉아 빨리."






"풉, 뭐래."





누가 보면 김여주 여행 갔다온 줄 알겠네
싶을정도로 보고 싶었다고 하는 애들이 많았다.
아니, 내가 잠수를 그렇게 오래 탔어?
... 나도 인지하지 못했다.





인사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된 새로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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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안녕하세요."





"으응! 그래 안녕."





"아 맞다, 여주는 얘 모르지?
우리보다 한살 아래고 이름은 세훈이야, 오세훈."





오세훈.
이목구비는 진하다 못해 영화에 
나오는 왕자 같고, 비율까지 좋다.
살짝 웃고 있는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 해 보인다.





한마디로 비현실적이네. 웃기다.





"아 세훈이, 반가워. 초면이지 우리?"




"네 맞아요."




"근데 세훈이는 너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너랑 술 마시고 싶다고 해서 부른거."




"아 진짜?"




"아, 선배 ㅎㅎ 왜 또 그런 얘기를 하세요."




...




'세훈이가 너랑 술 마시고 싶었대'
이 얘기서 부터 놀리다보니
세훈이와 얘기를 많이 하게 되었고
취기는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






"선배, 저희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





"그래."





추운 바람과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술을 깨게 해주는 것 같았다.





술이 깨니 백현이 얼굴이 자꾸 아른거려
미칠 것 같았지만, 오늘만큼은 아예 잊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






실수 하기 싫어.
전화... 안할거야.






"선배, 무슨 생각하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진짜 춥다 그치?"





"그러게요. 선배님 얼굴 진짜 빨개지셨어요."





"... 아 그래? 술 때문에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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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다, 이거 입으세요."





세훈이가 입고 있던 
옷을 조심스레 내 어깨에 걸쳐줬다.
그 순간 추움 대신 따뜻함이 몰려왔고,
달콤한 딸기향이 가득 느껴졌다.





"... 고마워."





알딸딸한 상태에서의 따듯함과 포근함.
딸기향 특유의 달콤함.
원망 하느라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다.





"선배랑 예전부터 친해지고 싶었어요."





"나도 오늘 너랑 술 마셔서 좋아."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는 세훈이의 모습이 보였다.





취기 때문인지 나도 따라 웃게 되었고,
그렇게 한참을 웃다 세훈이가 말을 꺼냈다.





"선배는 웃을 때가 제일 예쁘네요."





분위기 때문인지, 그 향기 때문인지.
세훈이의 한마디를 듣자 가슴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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