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20화. 여자의 촉



그 날 밤,

훈지 씨와 헤어지고 집에 도착했다.

 


그에게서 메시지 하나가 와 있었다.

 


[정아 씨, 우리 다음 번에는

 내 친구도 만나 볼래요?]

 



[훈지 씨 친구를요?]

 



[오늘 정아 씨 친구 만나보니까

 우리가 좀 더 공식적인 사이가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나보다 나이가 어린 훈지 씨의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만 해도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


그의 친구들도 나를 불편해할 게 분명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해요, 우리.

 그리고 지금은 사실 만나는 사이도 아닌데…

 친구한테 뭐라고 소개하려고요?]

 


[그 녀석은 우리 히스토리를

 다 알고 있는 친구라서요…]

 

 

[아… 기회가 되면요... ]

 

 
한편으로는 훈지 씨에게

자기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지 씨와 인사를 나누고

침대 위에 누웠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훈지 씨가 휴대폰이 두 대였나?'





아까 분명히 본인의 휴대폰으로

자신이 가짜 메세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훈지 씨의 휴대폰은

하나뿐이었다.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뭔가 이상했다.




나는 찜찜한 느낌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훈지 씨는 항상 휴대폰을

 화면이 위로 향하게 놓잖아.'




그런데 아까 내가 그 고백 메세지를

확인하고 나서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건 내가 휴대폰을 놓는 습관이었다.





그렇다면 훈지 씨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그 메세지를 확인할 때

내가 먼저 봤다는 걸 눈치챘을 지도 모른다.





내가 그 고백 메세지를 읽었다고 생각해서

나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한 걸까?




그리고 어떻게 답장을 보낼지 물어본 건가?





지금 생각해 보니

그의 행동에서 어색했던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여배우에게 보냈다고 했던 그 답장,

정말 보낸 게 맞을까?





아니면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내게 거짓으로 보낸 메세지였을까?





하나식 짚어보니 의문투성이였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가 어느 여배우에게서

고백 메세지를 받았다는 것!!






"믿어요..." <21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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