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mpre juntos para siem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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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시점 (잊혀진 기억입니다!)

어느 때처럼 일을 하고 천계에 보고하러 갔을 때였다.

천계의 중심, 이 세상의 창조주인 신이 살고 있는 그곳, 천궁으로 갔을 때였다.

항상 나와 신은 사적인 자리로 만나지 않고 업무 상으로만 만났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천계의 입구부터 천계를 지키는 천사들이 다가왔다.

천계로 보고하러 오자마자 바로 천궁의 응접실로 데리고오라는 명이란다.

그리고 그 이유는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신에게 보고하려는 게 목적이었기에 딱히 대항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궁으로 갔다.

“너의 잘못을… 알고 왔느냐?”

알아서 잘못을 깨닫고 오라고 일부러 이유를 안 말한건가.

어느 정도 예상은 갔지만 일단 모르는 척 하자, 하고 생각했다.

“그럼 지금 말하도록 하지.”

“인간계에서 살지 않는 인간이 있는 것이 포착이 되었다.”

분명 여주를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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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그건...”

“다른 정령들에게는 속일지 몰라도 나는 속일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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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하지만 여주가 먼저 부탁을 한 겁니다.”

“아니, 네가 먼저 제안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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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여주에게 무슨 일을 하실 겁니까?”

“이렇게까지 애타는걸 보니 분명 평범한 사이는 아닌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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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아니요. 그냥 부탁을 들어준 것입니다.”

“인간과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네가 처음 대화한 인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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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여주가 먼저 말을 걸어왔어요. 저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인간 때문에 업무에 방해가 되는건 사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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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무슨 짓을 하려길래..!”

“어차피 인간에게 손을 대도 넌 마찬가지 일거야.”

“기억을 지우든, 그냥 죽여버리든, 없애 버리든 무엇을 하던 간에.”

“너는 그 인간이 그립다며 제대로 일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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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아니요. 앞으로 시간을 뺏기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아니, 너는 이미 그자에게 감정이 생겼어.”

“정말 비정상적인 경우지.”

“전령들은 다른 생명체들과는 다르게 거의 모든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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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하지만...”

“어쩔수 없지만 나는 조치를 취해야 해.”

“그 조치는 바로… 그 인간에 대한 네 모든 기억들을 지우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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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그것만은 안 됩니다.”

“미안하지만 정령은 원래 그런 존재라네”

“자신이 맡은 동물들과 나를 이어주는 일. 넌 그 일을 하기위한 존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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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그럼 여주를 다시 인간계로 돌려보낸다면 되겠습니까?”

“이미 늦었네.”

그 말을 끝으로 신에게서 나온 환한 빛이 내 몸을 감쌌다.

그리고 이 기억을 포함한 다른 모든 여주에 관한 기억들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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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시점

천계에 들러 보고를 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붉은 여우가 천사들에게 붙잡혀 천궁으로 가는 것이 보였다.

나와 여우는 모두 정령.

평범한 상황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뒤를 밟았다.

천사들이 향하는 방향을 보니 응접실이었다.

응접실 밖에서 벽에 귀를 대고 대화를 듣게 되었다.

“ 인간계에서 살지 않는 인간이 있는 것이 포착이 되었다.”

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은 이 세상의 창조주이니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법.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 인간은 어디에 있는 것이란 말이지?

“다른 정령들에게는 속일지 몰라도 나는 속일 수 없네.”

이 말을 듣고 어느정도 장소가 짐작이 갔다.

다른 정령들이 모를 정도라면 아무도 못 가는 곳이라는 말.

그런 장소로 가장 대표적인 곳은 집이였다.

“어차피 인간에게 손을 대도 넌 마찬가지 일거야. 기억을 지우든, 그냥 죽여버리든, 없애 버리든 무엇을 하던 간에.”

그리고 신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는 순간 나는 여우네 집으로 순간이동했다.

인간을 죽여버려도 소용이 없는 경우라면 조치는 단 하나뿐이었다.

당사자의 기억을 지우는 일.

당사자의 기억을 지우는 일정말 그렇다면 여주에 관한 모든 기억들과 흔적들이 사라질 것이다.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것처럼.

그게 정령 세계의 법칙이었다.

정령은 넓어지는 세계를 대신 보살피고 보고하는 신의 대리인.

신의 창조물을 종류별로 하나씩 개조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정령들은 정령이 됨과 동시에 감정을 거의 잃게 되었다.

아프다거나 하는 등의 비상시에 필요한 감정과

기쁨 슬픔 등의 기본 감정 외에는 거의 모든 감정들을 잃었다.

특히 가장 방해되는 요소인 사랑과 여러 인연들을 맺게 하는 다른 감정들은 뿌리까지 뽑아버렸다.

그래서 동정심을 가지고 인간은 집에 데리고 오는 것은 무언가 잘못 된 것이다.

붉은 여우가 기억을 잃게 된다면 결국 피해자는 그 인간 뿐일 것이다.

나는 둘이 다시 이어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상처만은 받지않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여우네 집으로 향하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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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전 무교이고,여기서 '신'이란 어느 종교와도 관계없이 그냥 '세상을 만든 창조자'를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