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aquel entonces: otra vez
03 | otra vez


• • •



김태형
돌아온게 맞다면..

제발, 김여주. 10년 전으로 돌아왔다. 이 생각이 점점 확실해지자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불안감과 기대감이 섞여 오묘한 감정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학교로 달렸다.

예전에 살던 집과 마을. 그곳에 있는 전단지나 낙서. 모든게 똑같았다.

제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김여주가 있기를 김태형은 갈망했다.



쾅 - !


이른 시간 김여주는 항상 그 누구보다 빨리 등교를 했다. 첫만남 때도 그랬다. 아마 엄마하고 싸워서 일찍 집을 나왔는데. 그때 김여주를 만났다.



김태형
김...여주..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열었다. 가슴까지 자로 잰듯 반듯하게 떨어지는 머리카락. 어렴풋 보이는 손목에는 김여주가 매일 끼고다니는 팔찌가 있었다.


김여주
어? 안녕?


김태형
........

김여주
신기하다. 이렇게 일찍 등교하는 얘는 처음봐


김태형
.....김여주, 너 맞아?..

김여주
나 김여주 맞는데, 음... 넌..

김여주
아! 김태형! 그 재수탱이 김태형 맞아?

그 말을 뱉고는 입을 틀어막는 김여주의 표정은 당황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있었다.

김여주다.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이. 진짜 김여주이다. 미소를 짓던 김태형이 김여주에게 달려가 김여주를 껴안았다.



김태형
여주 맞아? 여주야, 보고싶었어..

김여주
ㅈ, 저기 태형아. 2년동안 같은반이 그렇게 하고싶어서 이러는거야?..

그러나, 김태형은 깨달았다. 그리고 절망했다.

김여주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그러면, 김여주와의 추억은 오롯이 김태형만이 가지고있는것이다. 부정하고싶었다.



김태형
아무것도 기억 안나?..

김여주
뭘.., 우리 언제 만났었나?

김여주
어? 그러면 기억을 한 텐데..

아, 진짜구나. 김여주를 껴안고있던 팔이 점점 김여주에게서 떨어져나갔다. 그제야 당황한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김여주가 보였다.



김태형
난 너 보고싶었는데..


김태형
기억을 못 하네, 괜찮아. 괜찮아..

김여주
그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가? 미안해..


김태형
아냐,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그 순간 김태형의 눈이 시큰거렸다. 김여주의 어깨를 위태롭게 붙잡고있던 김태형의 손이 잘게 떨려왔다.

애써 괜찮다고 말하는 입과 달리 김태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김태형
그래도 행복해.


김태형
그리고 다행이야. 다시만나서




구독, 별점,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