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ado] Charla diaria de los hermanos Min
PurpleH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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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jun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2.

...

영서와 서윤이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난 회의.

지우와 예원이는 다음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며 먼저 교실로 돌아갔다.

다들 영서와 서윤이를 기다리는 분위기는 아니였다.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도 교실로 향하려다 문득 화장실이 가고 싶어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화장실 앞으로 다가가 문 고리를 잡는데...
"그래서 언제까지 이럴 건데?"

익숙한 목소리에 손이 멈췄다.

서윤이의 목소리였다.


이영서
"뭘..."

뒤이어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영서의 목소리였다.

'들어가도 되나...'

잠시 고민하던 찰나 다시 서윤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서윤
"오여주랑."


이영서
"..."

나도 모르게 문고리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문서윤
"계속 눈치만 보고 있잖아."


이영서
"그냥..."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영서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어."

순간 눈이 조금 커졌다.

정말...

사과하려던 거였어?


문서윤
"그럼 하면 되잖아."


이영서
"무서워..."

영서의 목소리가 힘없이 가라앉았다.

"내가 걔한테 그런 말까지 했는데..."

며칠 전 음식점에서 들었던 말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영서
'너 재현이랑 연준이 사이에서 저울질 하는거 아니야?'

이영서
'너야말로 뒤에서 꼬리치면서 내 친구인척...'

다시 생각만 해도 속이 쓰렸다.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더 화가 났고, 영서가 그동안 나를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분 나빴다.

그런데...


이영서
"그리고 나 때문에 연준이랑 재현이도 다 멀어졌잖아."


문서윤
"그게 왜 너 때문이야? 그건 갑자기 오해할 만한 상황이 터져서..."


이영서
"오해 받을 만한 짓도 내가 했으니까..."

영서의 속마음을 엿듣는거 같아 미안하면서도 심란했다.


이영서
"그냥 전처럼 지내고 싶어..."

잠시 멈췄던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이영서
"여주랑도... 애들이랑도."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이상했다.

분명 화가 나야 하는데,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게 저려왔다.

전학 첫날 먼저 말을 걸어준 것도 영서였고, 아무도 말을 걸지 않던 교실에서 내 옆에 있어준 것도 영서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분명 나는 영서를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미웠던 건지도 몰랐다.

'진짜 후회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고 고작 몇 마디를 엿들었다고 지난 일이 전부 괜찮아지는 건 아니었다.

영서가 직접 한 일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소문에 시달리는 동안 영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한참 닫힌 문을 바라보다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미워하는 것도.
다시 믿는 것도.
둘 다 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며 교실로 향했다.
...

방과 후...

다시 모인 동아리실에서는 오전보다 더욱 본격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연준이가 냈던 의견을 중심으로 학생 한 명이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축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큰 틀이 잡혔다.

방송 연극팀은 대본과 출연 인원을 정하고, 우리 쪽에서는 촬영할 장소와 구도를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


김지우
"그럼 오늘 한번 돌아보자."

지우가 학교 지도를 펼쳐놓았다.

운동장, 강당, 교실, 동아리실.

나는 후보로 나온 장소에 하나씩 동그라미를 치며 촬영할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봤다.

생각보다 재밌었다.

처음 동아리를 고를 때만 해도 그저 사진 찍는 게 좋아 선택했는데, 내가 찍은 장면들이 이어져 하나의 영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괜히 욕심까지 생겼다.

"여기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맞은편에서 재현이가 지도를 돌려 내 쪽으로 밀었다.

지도 위 재현이의 손가락 끝이 학교 뒤편쪽을 가리켰다.


명재현
"여기 계단이 있는데. 애들도 잘 안 다니고 나무 많아서 화면 예쁘게 나올걸?"


오여주
"학교 뒤에 계단도 있어?"


명재현
"맞다, 여주 전학온지 얼마 안됐지? 같이 가보면..."

재현이가 웃다가 순간 멈칫했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게 같이 가보자 했을텐데, 이내 지도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명재현
"아니다, 촬영할때 가게 될건데..."

그 순간 어제 복도에서 느꼈던 낯선 거리감이 다시 스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굳이 생각을 이어가지 않았다.

내가 만든 거리였다.

재현이가 그걸 지켜주는 것뿐이니까, 나까지 재현이를 멀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생각이 들었다.


오여주
"같이 가보자."

내가 지도에 동그라미를 치며 말하자 재현이가 잠깐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뒤편 계단이면 나도 알아."

옆에서 기획서를 보던 연준이가 고개를 들었다.


최연준
"강당 가는 길에 있으니까 같이 보면 되겠다."

그렇게 미리 볼 장소를 몇 군데를 더 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지우
"가자."

지우의 말에 카메라를 챙겨 들었다.

그때 뒤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들렸다.

영서였다.


이영서
"나도 갈게."

나도 모르게 움직임이 멈췄다.

영서는 잠시 내 눈치를 살피듯 바라보다 시선을 내렸다.


이영서
"대본 짜려면... 같이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평소의 영서였다면 굳이 이유까지 설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까 화장실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맴돌았다.

'그냥 전처럼 지내고 싶어.'

마음 한쪽이 또다시 복잡해졌다.

미운 마음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웃던 순간들까지 전부 거짓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잠시 영서를 바라보다 먼저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오여주
"가자."

뒤에서 작게 의자를 미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조금 뒤...

영서의 발걸음이 나의 뒤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속도내고 있어요!! 여러분 재밌게 읽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