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icienta desaparece a las 12 en punto
La historia de Cenicienta


그날, 알바생의 계속된 쓸데없는 대화로 일은 마무리 되었다.

지금은 회사에 가는 중이다.

아무리 불치병에 걸렸다지만 회사는 다녀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루 중 유일하게 내가 뭔가 바쁘게 하는 일이니까.


홍여주
"아우...꽃가루..."

벛꽃과 각종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있는 길은 예쁘긴 무척이나 예뻤지만 시도때도 없이 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불편했다.


홍여주
"꽃가루만 안 날리면 좋을 텐데."

딱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든달까.

투덜거리며 걷다 보니 회사 앞이었다. 가려고 준비하고 오다가 막상 오면 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지는 예상이 갔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이면서 내 고등학교 동창.


홍여주
"넌 항상 바뀌지를 않는구나."


박혜승
"넌 항상 바뀌는구나!!"

해맑게 웃으면서 팩트폭력을 날리고 있는 친구에서 박지훈의 얼굴이 보였다.


홍여주
"...둘이 남매냐."


박혜승
"뭐가?"


홍여주
"아니야. 빨리 가자."


박혜승
"여주 너 성격이 갑자기 바뀐 것 같아.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는다던데~"

그 말에 잠깐 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원래대로 행동했다. 그런 일을 굳이 친구에게 알려야 할 필요는 없겠지. 좋은 애기도 아니고.

회사로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박혜승
"저희~왔어요!"

"왔어? 여주 씨도 왔네. 몸은 괜찮아?"


홍여주
"괜찮아요. 과장님, 저 할 일 많이 밀렸죠?"

"혜승 씨가 여주 씨 것 까지 다 해줬어. 오늘 할 일만 하면 되."


박혜승
"내가 이런 친구란다!"

박혜승은 잔뜩 거들먹거리며 말하다 팀장에게 혼이 나고 중얼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이런 애랑 지금까지 친구한 내가 대단하다.


박혜승
"여주야."


홍여주
"응?"


박혜승
"우리 곧 백일인데, 선물 뭐해줘야 하지?"

짜증나게도 내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꿀이 떨어지다 못해 넘쳐 흐르는. 물론 꿀이 흐르는 쪽은 친구였지만.


홍여주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거야...?"


박혜승
"개한테 물어봤는데 계속 아무거나 해달라잖아."


홍여주
"몰라. 아무거나 해줘."

남자친구와 똑같은 그 말에 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날 쳐다보았다. 놀리는 것도 아니고. 솔로한테 물어보는 친구가 오늘따라 눈치없어 보였다.


박혜승
"흠...아, 여주야. 나 너한테 전해줄 게 있는데."


홍여주
"뭔데."


박혜승
"너 없을 때 어떤 사람이 저번에 회사로 찾아왔거든. 너 없다고 하니까 상자 하나 주면서 너 전해 달라더라."

그 말을 마치고 책상 밑에서 뭔가를 뒤적거리더니 작은 상자를 꺼내 건네주었다.


홍여주
"이게 뭐야?"


박혜승
"내가 어떻게 알아..?"

상자를 뜯었더니 잘 포장되어 있는 네모난 물건이 들어있었다. 포장지를 벗겼더니 나오는 건.


홍여주
"동화책?"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동화책이었다. 제목은 그냥 신데렐라.


박혜승
"누가 동화책을 선물로 보낸대니. 그것도 어른한테."


홍여주
"그러게, 누구지?"

책을 펼쳤다. 그런데 책 안의 있는 내용이 내가 알던 이야기왜 많이 달랐다.


홍여주
"원래 신데렐라가 죽는 이야기였어?"


박혜승
"그런 걸 애들 보라고 만들었겠니."

근데 내용이 왜 이러냐고.

[무도회에서 왕자님과 신데렐라는 사랑에 빠졌어요.]

[왕자님은 사랑의 표시로 신데렐라에게 아름다운 유리구두를 선물했어요]

가면 갈수록 기존의 신데렐라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12시가 되자, 신데렐라는 사라졌어요. 왕자님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어요.]

[신데렐라는 이 세상에 없었기 때문에.]


홍여주
"아!!!"

순간 놀라서 책을 집어던졌다.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어. 섬뜩하기만 하고 재미는 조금도 없었다.

무서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긴 했다.

세상에 해피엔딩만 있는 게 아니다, 뭐 그런 걸 알려주는 의미로 만들어질...리가 없지.


홍여주
"누가 보냈는지도 안 적혀있고, 장난친 건 아닌 것 같은데."

괜히 찜찜해 책을 덮어버렸다. 두 번 보고 싶지는 않는 책이네.


홍여주
"일이나 하자. 일이나..."

일에 열중할 동안 신데렐라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조금씩 지워졌다.


홍여주
"이거 처리하려면 옆 부서로 가야되지?"


박혜승
"응, 원래 팀장님 일이었는데 바꿨어."


홍여주
"저 부서는 한번도 안 가봤는데.."

서류를 들고 일어섰다. 일만 처리하고 빨리 나와야지.

깨끗하고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빨리 일 처리하고 나가야 하는데, 주변을 둘러보며 혹시 누구라도 있을까 보았지만 역시나 없었다.


홍여주
"...음."



전정국
"어? 안녕하세요!"

뒤에서 문이 열리며 박지훈의 대학교에서 봤던 남자가 들어왔다.


홍여주
"어...? 전정국 씨?"


전정국
"제 이름 기억하고 계셨네요. 기억 못하실 줄 알았어요."


홍여주
"도와준 사람 이름을 어떻게 잊어요."

특히나 밝은 인상이 잘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홍여주
"잘 지내셨어요?"


전정국
"저는 잘 지냈죠. 그쪽은...여주 씨?"

내 셔츠에 달아져 있는 검은 명찰을 보며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자 전정국은 저번과 같은 밝은 웃음을 지었다.


전정국
"이름,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만화 여주인공 같은 이름이네요."


홍여주
"...하하. 네."


홍여주
"아, 그런데 지금 온 건..."


전정국
"이거 해결해주면 되는 건가요?"

내 손에 들려있던 서류를 받아들어 보더니 책상으로 가 앉았다.



전정국
"이런 건 금방 끝내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고 노트북 자판을 치기 시작하는 전정국이 어딘가 존경스러웠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오던 회사원의 모습이라.

나는 모르고 있었다.

진동으로 설정해놓은 내 휴대폰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는 걸.


아임자까
흐흫.....


아임자까
내가 뭘 썼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아임자까
힘들었다...☆


아임자까
저 응원 좀 해주실래요 정국씨?


전정국
제가 왜요...?



아임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