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bero
36.


며칠이 지나자 병실이 나름 익숙해졌다

의건이가 간간히 찾아와 수업 내용, 학교 소식등을 알려주었고

곧 졸업이라는 생각만으로 버텼다


민윤기
(김준면 그녀석 볼일도 없으니...)


민윤기
......

솔직히 괘씸했다

적어도 내가 고통받고 아파할 시간에 걔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것이

너무 부당하고 괴롭게 느껴졌다


민윤기
...


민윤기
(이제와서 돌이켜봤자 무슨 의미가 있다고)


민윤기
(..그냥.. 잊자)

너무 어렸던 지난날의 나는

그렇게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마음에 묻어버렸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어리숙한 실수였는지 아직도 모른다

여전히 나는 어리고, 완벽하지 못한 하나의 인간이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애써 묻어둔 기억이 다시 떠올랐을땐_


민윤기
...진짜 미치는줄 알았어


민윤기
완벽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김준면
......


민윤기
너한텐 반성쯤으로 끝나는 어린시절의 실수였겠지


민윤기
난 지금 네 앞에 서있는것만으로도 미쳐버릴것 같은데


민윤기
...지금도 사과 하나로 끝날 문제라고 생각해, 넌?


김준면
.........


김준면
할말이 없다


김준면
진짜.. 미안하다


민윤기
....


김준면
솔직히 찝찝해서 그러는거 맞아


김준면
빚진 기분에 등 떠밀린것 같이 사과하는거 없진 않다고


민윤기
...


김준면
..그래도.. 네가 받아줘야 사과니까


김준면
계속 기다릴게


민윤기
.....


김준면
용서해달란 말도 안 할게


김준면
어쨌든 고딩때 그짓거리 한거.. 진짜 정식으로 사과할게


김준면
...미안하다


민윤기
.......

네가 이렇게 나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

[방탄센터 구조 출동 있습니다]

[국도에서 3중 추돌사고, 신속한 출동 바랍니다]

[다시한번 알립니다]

[방탄센터 구조 출동...]


민윤기
..일단은


민윤기
출동부터 하고 얘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