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atro estaciones
episodio 20


(예린시점)


정예린
어쨌든 다 예원이가 얘기하지 말라고 해서 안 했다는 거잖아

3명).......


정예린
상처 주기 싫어서 얘기를 안 했다고?


정예린
근데 난 이미 상처를 받았는데?

3명)....


정예린
상황이.... 이렇게 될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겠지....


김소정
... 미안해, 예린아..


정예린
.....


김소정
미리 얘기를 했었어야 했는데.... 못해서 미안해....


정예린
.....


김소정
근데 예원이도 많이 힘들어 했어...

그랬겠지

예원이가 힘들어한 거....

그때 통화하면서 우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김소정
근데 내가 예원이에게 얘기하라고 하지 못한 건...


김소정
비밀로 해달라는 예원이에게 그냥 얘기하자고 말하지 못한 건...


김소정
나도 그랬었으니까.....


김소정
나도 은비에게 얘기를 하지 못하고 어떡해야할 지 몰라 그냥 나 혼자만 힘들어하다 떠난 적이 있으니까...


김소정
그래서 예원이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으니까... 그래서 그랬어..


정예린
.....

소정언니가 유학을 다녀왔다는 거 잘 알고 있다

은비언니가 예전에 얘기해준 적이 있었으니까.....


정예린
나도 알아..


정예린
근데 막상 이런 일 일어나니까....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정예린
내가 왜 일찍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하는 후회도 돼


정예린
이러다 보니까 너무 초라해지더라...


최유나
... 예린아...


정예린
.....


최유나
숨겨서..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해....


정예린
....

나는 아래에 둔 종이가방을 올려놓았다


정예린
이게 뭔지 알아?

3명).....


정예린
예원이가 마지막으로 주고 간 선물.... 그리고 편지..


정예린
난 이게 더 힘들다고!!


정예린
사람이 어떻게 이래?


정예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


정예린
상처란 상처는 다 주고서 '미안해' 한마디면 끝나?


정예린
일은 해결된다고 해 그럼 마음의 상처는?


정예린
마음에 생겨버린 상처는 어떡할 건데?


정은비
.... 예린아...


정예린
그냥.. 다 싫다고....


정예린
지금 이 상황도 싫고.. 이렇게 내가 여기서 얘기하는 것도 싫어...


정예린
다 밉고 다 싫고 다 짜증난다고

3명).....


정예린
이렇게 간다고 해서 모든 게 달라져?


정예린
이미 예원이는 없는데....


정예린
그냥 모든 게 다 힘든데...


정은비
정예린, 그만해


정예린
... 다 싫다고....


정은비
그만 하라고 했어


정예린
.....


정은비
다 알아, 너 마음 이해한다고


정은비
나도 그랬으니까....


정예린
난 언니가 제일 미운 거 알아?


정은비
.....


정예린
같은 처지였잖아


정예린
이해한다며


정예린
근데 언니도 알고 있었잖아..


정예린
예원이 유학가는 거.... 다 알고 있었잖아..


정은비
예린아


정예린
.....


정은비
물론 나도 알고 있었어


정은비
너가 힘들어 하는 것도 다 알고 있었어....


정은비
사실 고민을 했었지..


정은비
말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정은비
말을 안 하자니 너에게 미안하고 말을 하자니 예원이에게 미안했어


정은비
저번에 내가 소정이랑 내 얘기 했던 거 기억나지?


정예린
.... 어


정은비
내가 계속 생각하다가 내린 결정이었어


정은비
직접적으로 '예원이 유학 간다' 이게 아니라,


정은비
돌려서 얘기한 '예원이 유학 가' 이거였다고


정은비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이었어


정예린
.... 하아..


정예린
그래.....


정예린
그랬겠네.. 정말....


정예린
내가... 내가 이기적이었지...


최유나
예린아.. 넌 이기적인 애 아니야...


최유나
너도 힘들었을 거잖아....


정예린
흐윽...

눈물이 흘렀다

울고싶지 않았는데... 난 또다시 울고 있었다

ep20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