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atro estaciones

episodio 26

(예린시점)

상담을 하면서 나는 정말 많이 변했다

솔직히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는 건 나조차도 놀라는 일이었다

그냥 상담사분이 내 마음을 열게 했던 것 같다

반말로 얘기를 걸어올 법도 한데, 상담사분은 존댓말로 조근히 내가 입을 열 수 있게 도와주셨고,

내가 아무 말 하지 않고 울기만 했었을 때 조용히 휴지를 건네주셨다

그런 면이 내 마음을 열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나는 상담 이후에 밥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상담사분의 조언을 따라 따로 [나만의 비밀노트]를 만들어 내 고민을 적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지낸지 또 어느새 일 년이 지났고

나는 고3이 되었다

예원이와 헤어진 지 2년째...

난 바쁜 하루를 살고 있었다

나는 주말마다 도서관에 갔다

학교과제를 위해 오기도 했지만, 고3인지라 수능도 준비해야 했다

정예린 image

정예린

.....

나는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 울린 알람 소리에 잠을 깨어♬

♬습관이 되어버린 니 생각으로 시작해♬

♬넌 어떤 마음 인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난 널 생각해 오늘도♬

♬바쁜 하루 속에 니 연락을 기다리다가♬

♬누군가의 말에 니 모습을 그려보다♬

♬혹 불안한 마음에 문득 지치고 외로워도 널 생각해 오늘도♬

노래제목은 첫사랑이지만,

내 상황과는 다른 제목이지만,

노래가사에 공감이 되었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갈 준비를 하라며 깨우는 알람소리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다 보면, 자연스레 예원이의 웃고 있는 모습이 내 눈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침마다 예원이를 생각하며 아침을 시작한다

고3인지라 공부한다고 바쁘게 움직이는 나는

가끔씩 쉬는 시간을 가지려 휴식을 취하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혹시나 내가 잠시 한눈 판 사이, 예원이에게 연락이 올까 봐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다

한 번도 오지 않는 연락에 실망하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누군가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싶으면,

그 이야기를 들으며 예원이를 생각했다

난 그렇게 2년 동안 예원이를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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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하.... 공부해야지..'

고3 생활은 역시나 힘들었다

*

어느새 고3 생활이 끝나고

난 성인이 되었다

대학교는 포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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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

막상 계속 집에 있으니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고,

멍하니 있다 정신을 차려보면

또다시 예원이 생각이 나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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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하.... 또 이러네....

이제 그만 울고 싶은데....

울지 말아야 하는데...

이젠 멈출 때도 됐는데....

난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예원이를 잊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난 예원이를 잊지도, 포기하지도 못했다

ep26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