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una isla desierta con intenciones asesinas
1장.의문의 죽음(6)


장례식을 치르고 이틀이 지난 저녁,

오랜만에 일을 하고 있는데 컴퓨터 옆에 놓인 전화기가 울렸다.

수화기를 들자 진공관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조그만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귀가 이상한게 아닐까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지훈
-"죄송하지만 좀 더 크게 말씀해주시면 안 될까요"(-전화)

그때 갑자기 "아!"하는 소리가 구에 꽂혔다.


순영
-"이 정도면 될까요?"

젊은 남자 목소리였다. 약간 허스키해서 어지간해서는 알아듣기 어려웠다.


지훈
-"네. 괜찮습니다. 누구세요?"


순영
-"아, 예....저는 강순영이라고 합니다."


순영
-"슬기 누나 남동생입니다."


지훈
-"아, 네."

나는 장례식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인사만 나누고 지나쳤다.


순영
-"지금 누나 방에 와 있습니다. 저기, 짐을 싸려고요."

여전히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훈
-"그러세요? 제가 뭐 도와드릴 거라도?"


순영
-"아뇨. 괜찮습니다. 금방 될거에요."


순영
-"오늘은 정리만 하고 내일 이삿짐 센터에 맡기려고요."


순영
-"그런데 전화를 한 건 다름 아니라, 상의 드릴 게 있어서요."


지훈
-"상의요?"


순영
-"예."

슬기의 짐을 정리하려는데 옷장 일에서 방대한 양의 자료와 스크랩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것들 역시 고향에 가져가려 했지만, 가까웠던 분에게 도움이 된다면 드리는 편이 누나도 기뻐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 필요하다면 지금 택배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물론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많은 분야에 도전했던 그녀의 자료라면 내겐 보물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생전의 그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곧바로 승낙했다.


순영
-"그럼 보내겠습니다."


순영
-"지금 바로 보내면 오늘 접수 마감 시간 안에 접수할 수 있을 거예요."


순영
-".....그런데, 그 밖에 더 필요하신 건 없나요?"


지훈
-"필요한 거라뇨?"


순영
-"그러니까...이 방에 두고 가신 거라든가, 누나 물건중 보관하고 싶으신게 있는지 해서요."


지훈
-"두고 온 물건은 없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 위에 놓인 에코백을 쳐다봤다.

거기에 그의 방열쇠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훈
-"드리지 못한 게 있습니다."

열쇠에 대해 말하자 슬기의 남동생은 우편으로 부쳐주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역시 직접 가는 거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편으로 부치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마지막으로 죽은 애인의 방에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쨌든 두 달이나 사귀었으니.


순영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남동생의 목소리는 끝까지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