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enamoré de mi jefe.
compromiso



변백현
우리 보스께서는 제가 서울을 먹어서 화나신 거죠?


김민석
그래. 느도 잘 알고 있네.



변백현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해야 보스 마음이 풀리시려나?



김민석
그쪽이 우리 서울 지부가 되넌 건 어떤가? 그라믄 느덜 해오던 대로 혀도 별 상관없어야.

백현의 은근한 말투가 거슬리는 민석이었지만, 어쨌거나 제가 원하는 주제에 다다랐기에 형식상으로 나마 미소를 지었다.



변백현
웃으니까 예쁘네.


김민석
느 뭐라고 혔냐? 못 들었넌데.


변백현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근데.



변백현
맨입으로 들어오는 건 우리가 좀 손해인 거 같은데요?


김민석
그라모, 뭐. 돈이라도 쥐어주랴?


변백현
돈말고 사람은 어때요. 며칠만 빌리게.


김민석
사람? 므, 그래라. 아덜 몇 명 보낼게.


변백현
아뇨, 아뇨. 제가 필요한 사람은 한 사람이에요.



김민석
아따, 정해 놓은 아라도 있냐?


변백현
네.


김민석
고게 누군데?



변백현
보스요.


김민석
나? 내가 왜.


변백현
보스가 좋기도 하고, 음..저보다 선배시니까? 아무래도 배울 게 많지 않을까 해서.


변백현
딱 3일만 같이 있어주세요.


김민석
뭐, 그래라.

민석은 흔쾌히 수락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찝찝한 구석이 없잖았지만 어디서 싸워도 지지는 않았기에 일단 받고 보았다.



김준면
내가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요.



도경수
뭡니까.

한편 쫓겨난 경수와 준면은 저들끼리 얘기하는 데 빠져 있었다. 얼마나 빠져있었냐면, 떠드느라 민석과 백현이 뒤에 서 있다는 것도 몰랐다.


김준면
그쪽 보스 출신이 어디에요? 계속 궁금했는데.


도경수
한국은 아닙니다. 근데 그게 왜 궁금하신지.


김준면
어쩐지. 한국에서 그런 분이 있었으면 진작에 알았을텐데, 이제까지 몰랐다는 게 이상하더라고요.


도경수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최근에 모시게 된 분이라서.


도경수
근데 그쪽..그쪽네 보스랑 형제신가요?



김준면
하하, 아니요? 친형제는 아니고 약간 의형제? 사실 제가 멋대로 형이라고 하는 거에요.


도경수
그래도 괜찮은가요? 혼나거나..그러지는.


김준면
우리 보스 은근 마음이 넓어서 눈 감아줘요.


도경수
부럽네요.

그때였다. 민석과 백현이 각각 경수와 준면의 등 뒤를 찰싹 친 건.



김민석
어이, 김준면이. 느가 나럴 고렇게 생각허고 있었냐. 깜찍한 새끼.


김준면
어, 어 당연하지. 보스 언제 나왔어?


김민석
방금.

민석과 준면은 장난스레 웃고 있었지만, 백현과 경수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변백현
이 새끼가 밖에서 기다리랬더니, 별 시답잖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네.


도경수
시정하겠습니다.


변백현
경수야, 내가 그 소리를 한국 와서 몇 번이나 듣는 줄 아니.

백현 역시 웃고는 있었지만, 어딘가 서늘함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경수 역시 긴장함이 역력한 표정으로 백현과 눈도 못 마주친 채 서 있었고.

그 아슬한 적막을 깬 건 준면이었다.


김준면
저..기. 저희 보스 잘 부탁드립니다.


변백현
아, 그럼요. 3일만 신세 좀 지겠습니다.

언제 그랬냔 듯 백현은 해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잠시 뒤, 준면은 차를 타고 떠나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세 사람만 남았다.



변백현
일단 이동하시죠, 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