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enamoré de mi jefe.

monstruo

나이 불명, 출신 불명.

갑자기 나타난 그는 서울을 점거하는 데 사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 수많은 점조직들과 크고 작은 조직들까지 모두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게 바로 변백현이었다.

괴물, 백현의 별명이었다. 그 별명답게 백현은 정말 잔혹하기 그지 없었다.

늘 웃는 상에 어울리지 않게 비릿한 혈향을 풍기는 백현은 보기만 해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백현이었지만 민석 앞에서는 범 앞의 하룻강아지에 불과하니 백현은 어쩔 수 없이 수 몇 개를 양보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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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여그 계속 서 있게 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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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 아닙니다.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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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형, 잘하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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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알긋다, 먼저 가 있으.

백현이 민석을 데려간 곳은 강남의 규모있는 술집이였다.

민석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건지 직원들은 각을 딱 잡고 서 있었다. 백현이 들어서자 직원은 안쪽에 있는 VIP룸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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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제 얘기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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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그래, 이제 함 얘기를 혀 봐야지 안 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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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오실거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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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요 판에두 상도란게 있넌디, 느가 고걸 무시해부렀으니까.

웃는 낯으로 말하는 민석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안에 날이 서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백현은 조금 더 움츠려 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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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 판이란게 원래 다 그렇잖습니까, 보스. 저도 먹고는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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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근데 의외네요. 사람들 말하는 것만 들어서 되게 무서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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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렇게 귀여우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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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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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네?

순간이었다. 민석이 탁자 위의 나이프를 들어 백현의 바로 옆에 정확히 내리 꽂은 것은.

뭉특한 날이었음에도 소파는 날카롭게 찢어졌다.

백현은 생각했다. 아, 입 잘못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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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 구여운 하룻강아지가 미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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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아가, 느 내가 우습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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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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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느 그러다 뒤져. 알긋냐?

안에서 소란이 들리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백현네 사람들이 들어왔다.

"무슨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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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하. 서울 아덜은 다 겁대가리가 읎넌거냐, 아님 느덜만 그런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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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꺼져, 나가게. 길 막지 말어.

폭풍우가 한 차례 휩쓴 듯 엉망이 된 방 안에는 백현이 얼이 빠진 채 앉아 있었다.

여전히 제 옆에 꽂혀있는 나이프를 바라보던 백현은 옆에서 제 눈치를 보고 있는 수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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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모든 걸 조사해와. 김민석이란 사람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귀엽거든,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