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perdono

disturbios

윤기

뭐야. 이거 공연장이잖아. 이런문자가 왜...

태형

....형

윤기

나 공연 잡혔어?

태형

형 이건 아니야. 그냥 내가 다시 전화해서..

윤기

무슨 요일인데

태형

솔직히 이건 아니잖아. 형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내가 빼달라고 얘기 잘해볼게.

윤기

........

태형

지금 이 상태로 무대 서면 그 인간들한테 좋은짓 해주는 것밖에 안된다는거 알잖아.

윤기

태형아.. 나 이번만. 딱 이번만 마지막으로 하면 안되냐

왜... 그는 스스로 지옥에 또다시 뛰어든걸까.

윤기

그래도. 우리 좋아해줬던 사람들한테 인사 정도는 해야할거 같아서...

좋아해줬던 사람.... 진심으로 그랬던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형이 과연 제정신인걸까

난 그때 그런 댓글을 단 사람들에 대해 얘기할 수없었다.

그를 말릴 수도 없었다.

그때 뜯어말렸어야 했는데.

하고 싶다고, 인사만 하겠다고 했어도

무조건 막았어야 했는데.

그때 내가 그랬더라면......

태형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윤기

마지막.. 마지막이잖아

윤기

마지막에는 멋있게 끝내야지.

내 눈엔 보였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 담겨있었고

몸은 떨리고 있었다.

태형

무리하지마

윤기

안해, 인마

희미하게 억지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의 얼굴.

분명히 입은 웃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려버릴것 같이 위태로웠다.

너무 선명히 그 모습이 보였다.

다음 날, 그가 마지막 무대에 서는 날이었다.

태형

형 준비 다했어?

윤기

어...

태형

괜찮은거지?

윤기

......

태형

옷 다 입었으면 얼른 나가자. 늦겠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그의 눈은 미친듯이 떨리고 있었다.

태형

왜 그래?

윤기

태형..아

태형

왜 그러는데

윤기

나....가사.. 가사가 기억안나

태형

뭐? 몇번을 연습했는데

계속해서 손톱을 물어뜯으며 가사를 곱씹는 모습은 나에게 불길한 예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다

-띵동, 1시입니다

영영 오지 않을것 같았던 1시는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