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da japonesa

02

윤희연

세자저하.. 그것은..

'어마마마, 제가 어마마마의 속을 모를것 같으십니까. 아바마마는 몰라도 저는 아니될 것입니다.'

김태형

앞으로 제 여인으로 살아갈 사람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김태형

제가 할 수있는 효의 도리는 삼간택까지입니다.

(세자빈 간택은 세명을 먼저 뽑고 나서 최종 간택이 이루어진다.)

우여곡절 끝에 간택된 세명의 후보는 세자 김태형 앞에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

우의정의 딸 허 월

민씨 가문의 민화윤

마지막으로.. 중전의 조카인 윤씨 가문의 윤설희였다.

내 절대로 윤씨 처녀를 간택하지 않으리라.

상선

세자 저하,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사옵니다.

김태형

그래... 허 월. 저 아이로 하겠다. 하아...

윤희연

세자 저하!!

김태형

예 어마마마. 왜 그러십니까.

윤희연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김태형

어마마마, 제 선택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상선!! 허씨 처녀와의 혼례식 준비는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것이다.

상선

예, 세자 저하.

모두 잠든 시각, 월은 하늘의 달을 바라보았다.

허 월

세자 저하, 왜 하필 저이옵니까?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허 월

앞으로 이 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원망스럽습니다.. 미천한 제 이름이 월 이라는 사실조차 저는 싫었나이다..

허 월

헌데 정말 달이 되라니.... 아버지, 제가 세자 저하를 잘 보필할수 있을까요?

허 월

이 살벌한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허 월

아버지.. 어머니, 저는 너무 두렵습니다.

월은 달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혼례식이 끝나고 월과 태형은 서로 어색하게 마주보았다.

김태형

세자빈은 고개를 드시오.

월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태형을 쳐다보았다.

김태형

내가 원망스럽소?

허 월

소첩이 어찌하여 저하를 원망하겠습니까. 저는 단지...

김태형

단지..?

허 월

자유롭게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터라 아쉬울 뿐인 것입니다. 그러니 염려 마소서.

김태형

누가 염려한다 하였소? 크흠.. 난 그저 궁금했을 뿐이오.

허 월

예, 그러하겠지요.

김태형

그래, 세자빈은 궐에 처음 와보는 것이오? 느낌은 어떠하오?

허 월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살수 있다는건 큰 행운인듯 싶습니다.

김태형

아름답다라... 궐의 진짜 모습을 보고도 아름답다할 수 있을까.

허 월

예?

김태형

아니오, 내가 쓸데없는 말을 했소. 방금 건 잊어주면 좋겠는데...

허 월

소첩, 머릿속에서 지우겠나이다.

김태형

고맙소..

창밖으로 달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뭔지 모를 큰 슬픔이 서려있었다.

긴 속눈썹에 오똑 선 콧날과 날카로운 턱선.

엄청난 미남이었다.

월은 잘생기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한 그를 말없이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김태형

헌데, 나를 왜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것이오?

갑작스런 그의 말에 놀란 월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였다.

허 월

송구합니다.. 너무 슬퍼보여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갔나봅니다.

김태형

쳐다보는게 사과할 일은 아니잖소? 앞으로 송구하단 말은 되도록이면 삼가시오.

김태형

그리고.. 내가 슬퍼보였소?

허 월

남들은 보지 못할지언정 소첩의눈에는 똑똑히 보였사옵니다.

허 월

세자저하께서는 분명 마음속으로는 울고 계셨지요?

김태형

.....

태형은 할 말을 잃은 채 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가 아는 여느 여인들과는 달랐다

기품있고 우아한 말투와 행동.

하얗고 고운 피부에 아름다운 눈매와 작은 입술.

태형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을 한번에 알아봐준 그 여인에게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