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da japon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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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융에게 형을 내린 후 다음날. 조정은 난리가 났다.

윤대성
전하, 소신 아뢸것이 있사옵니다.

김태운
또 무엇이오?

윤대성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세자빈마마께서는 대역죄인의 딸이십니다.

김태운
맞는 말이오..

윤대성
세자빈 자리에 죄인의 딸이 앉아있는 것을 소신, 지켜만 볼수는 없다고 생각하옵니다.

윤대성
세자빈마마를 폐위시키시옵소서!

강녕전의 문을 열려던 태형은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떨구고 말았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문을 벌컥 열고 뛰어들어갔다.

김태형
아바마마!! 아니되옵니다. 그것만큼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여인이옵니다.

김태형
제 곁에 둘수 있도록 윤허하여주소서. 소자, 이렇게 무릎 꿇고 빌겠나이다. 제발, 제발!!

윤대성
세자저하, 죄인의 여식이옵니다. 어찌 감싸고 도신단 말입니까?

김태형
그 입 닥치시오!!

날이 선 그의 목소리에 윤대성은 기겁했다.

태형의 얼굴은 엄청난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김태운
... 세자빈에 관한 문제는.....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겠소.

윤대성
전하!! 어째서....

김태운
이만 물러가시오. 어명이오.

윤대성
.....예,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강녕전을 나와 태형은 동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궁에서는 월이 침착한 얼굴로 태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허 월
세자저하.

김태형
어찌 나와 계시오?

허 월
아뢸 말씀이 있사옵니다.

김태형
....일단 들어가는 것이 좋겠소.

김태형
할 말이 무엇이오?

허 월
..... 영상 대감께서 소첩을 폐위시키라고 하셨지요?

김태형
..!!! 어찌 알았소? 참... 그대는 눈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여인이지.

허 월
그리 하소서, 저하.

김태형
.....뭐라 하였소?

허 월
저를 폐위시켜 주십시오. 소첩의 청이옵니다.

김태형
.... 농을 주고받을 기분이 아니오.

허 월
농이 아니옵니다. 진심이옵니다. 소첩을 폐위시키소서.

김태형
왜....? 도대체 왜? 이유가 무엇이오. 도대체 어째서..?

허 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제 아버지를 지켜내지 못한 저하가 원망스럽기 때문이옵니다.

비난의 말을 내뱉는 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김태형
거짓말하지 마시오. 감히 어디서 거짓을...

허 월
거짓이 아니옵니다.... 사실이옵니다

김태형
거짓말!! 흐윽...흑흑... 거짓말 하지 마시오. 제발... 그런 말로 나를 밀어내지 마시오.

태형이 눈물을 흘리자 월의 얼굴이 고통으로 얼룩졌다.

허 월
사...실이옵니다....흐윽...흑

김태형
..허면.....어찌 우는 것이오..?

허 월
원망스럽지만... 그 마음보다 더 큰 마음으로 저하를..연모하기 때문이옵니다...흑흑... 믿어주소서!

김태형
...그만하고 진짜 이유를 말하시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오?

월은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입을뗐다.

허 월
사실.... 흐윽...읍...흐읍... 그자들의 말에 반대하면 할수록 더 위험해질까 두렵사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는 그리 되셨지만 어머니만큼은... 지켜드리고 싶사옵니다, 저하.

김태형
내가... 내가. 지켜드리겠소! 그러니 떠나려 하지 마시오.

허 월
저하, 지금 저자들은 왕좌의 주인과 맞먹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사옵니다...

허 월
소첩의 아버지를 구해주신 것은 소첩, 죽어서라도 은혜를 갚을 것이옵니다. 나중에, 먼 훗날에 찾아올 것입니다. 어떻게든....

허 월
살아서 저하를 만나러 오겠사옵니다.

김태형
아니되오! 크흑....흑흑....으아아아...

허 월
그렇다면 서찰을 보내겠사옵니다. 그러면 윤허해주시겠습니까?

김태형
꼭...이래야만 되겠소?

허 월
예... 소첩과 어머니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이것뿐이옵니다.

김태형
......

고개를 떨구는 월의 모습에 태형은 하염없이 울었다.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이런 잔인한 상황이 원망스러웠고, 이런 상황을 만든 윤씨 집안이 원망스러웠고, 눈을 뜨고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한심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한참을 오열한 끝에 그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김태형
여봐라... 아바마마께...... 세자빈을..크흑!!.... 폐위시켜달라고.... 전하거라....흐윽..윽

"예...저하"

태형과 월은 서로 끌어안은채로 오열했다.

김태형
흐윽...윽...흑흑..꼭!!! 나를 찾아오시오!! 서찰을 보내야 하오! 약조한 것이니 꼭 지키시오!!

허 월
예, 저하. 여부가 있겠습니까...

월은 태형을 안심시키기 위해 떨리는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그녀의 큰 두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지 모른다. 영영 다시는 못볼지도 모른다.

김태형
미안하오! 이게 다 나 때문이오.. 내가 간택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윤씨처녀를 선택했더라면 그대 아버지께서....흐윽..흑

허 월
그런 말씀 마소서.. 소첩, 저하 때문에 행복했나이다. 윤설희가 저하를 탐낼 때는 질투도 해보았고, 처음으로 입맞춤이라는 것도 해보았사옵니다.

허 월
저하가 소첩을 선택하신 덕분에... 짧지만 행복했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