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ólo déjame amarte
Episodio 22-2 | Nuestra Página del Pasado (2)



우리의 옛 페이지_ 그 두 번째 이야기

"첫 만남 이후, 한 달이 더 지났을까. 우리는 학원뿐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주로 만나기도 했다."



띵-동-댕-동.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동시에 선생님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급식을 일찍 먹으려 하나둘씩 교실을 빠져나가는 학생들이다.

우당탕탕, 꼭 한 명씩은 인파에 못 이겨 바닥에 자빠지는 일이 대다수.

"···수고, 했다. 다음 시간에 보자"

자리에 몇 안 남은 학생들에게 머쓱하게 인사를 건네는 선생님들도 이젠 그게 일상이 됐지.


"차여주_ 점심은?"

차여주
생각 없어- 너네나 먹고 와

"괜찮겠어? 매점에서 뭐라도 사다 줘?"

차여주
괜찮아-

"···정 그렇다면야. 얼른 올게-!"

끝까지 나한테서 눈을 못 떼는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그렇게 홀로 남게 된 교실.

차여주
······.

내가 앉던 창가 자리는, 사계절을 불문하고 점심시간만 되면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더워 죽을 지경이었다.

블라인드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창문을 가로지르는 반투명한 하얀 천뿐인 걸. 알다시피 저 천은 햇빛 차단 효과가 전혀 없다. 1도.

책상에 엎드려, 조용히 잠에 들려다가도- 무더운 햇빛 탓에 잠이 달아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날도 그렇게 깊은 숙면은 실패하나... 싶었는데



김태형
선배, 덥지 않아요?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

천천히 고개를 들어, 창가쪽을 바라보니_

햇빛을 등지고 나에게 해맑은 미소를 띤 채 인사를 건네는 네가 보였다.

네가 서있기에, 내가 더이상 눈부시지 않아도 되는 그늘이 만들어졌지.

차여주
어···? 너 점심은?


김태형
선배가 안 먹길래, 저도 안 먹으려고요_

차여주
내가 안 먹는 거랑... 네 점심이랑 무슨 관련인데?


김태형
실은··· 오늘 식단이 별로여서요_

차여주
오늘 수요일인데? 맛있는 거 나오는 날 아니야?

수요일마다 학생들이 남기지 않을 법한 맛있는 음식이 나왔으니, 별로라는 네 핑계가 의아할 수 밖에.


김태형
으음, 그냥...! 먹기 싫었다는 거예요

차여주
아아_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차여주
근데··· 등 뜨거울 텐데.

여전히 햇빛을 등지고, 나에게 가림막 역할을 해주던 너였기에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다.


김태형
괜찮은데요?


김태형
아 참, 선배 오늘 학원에서 온 문자 봤어요?

차여주
문자? 무슨 문자···?


김태형
못 봤어요? 학원 조명 수리한다고 한 시간 늦게 오라던데.

차여주
아 진짜?


김태형
그래서 말인데_ 나랑 놀러 갈래요?

차여주
으음_ 어디 갈건데?

차여주
야자 끝나면 아홉 시... 마땅한 곳은 없을 텐데.


김태형
어디라도 가면 되죠,


김태형
맛있는 거 먹을래요? 제가 편의점 음식 비결 좀 알고 있는데.

차여주
오- 기대해도 되는 거야?ㅎ


김태형
그럼요_

차여주
그래, 그럼 편의점 가자.


김태형
그나저나 선배,

차여주
응?


김태형
선배는 진짜 배 안 고파요? 점심을 거의 안 먹는 것 같던데.

차여주
응_


김태형
보통 이 시간 되면 다들 배고프지 않나...


김태형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오는 편인가?

차여주
아니?ㅎ


김태형
그러···면요?

네가 의문에 가득 찬 표정을 짓자, 나는 묵직한 책가방 안에서 바스락거리는 과자봉지를 하나 꺼냈다.


김태형
···어?ㅎ

차여주
이렇게~ 수업시간 몰래 하나씩 먹는 거지.

그것도 완전 대용량인 X우깡.


김태형
뭐야, 선배도 이런 수법을 쓰네.

차여주
원래 몰래 먹는 게 제일 맛있잖아_


김태형
그건 맞죠_

차여주
몇 개 남았는데, 먹을래?

네 대답을 듣기도 전에 주변을 둘러보고, 여러 개를 손에 쥐어주면_ 그때만큼 행복한 표정도 없던 너였다.


김태형
우와_ 고마워요ㅎ

네 표정 보는 맛에 더 주기도 했지.


김태형
근데에. 이걸 하루만에 다 먹어요?

입 안 가득 오물오물 씹는 모습은 보기에 꽤 흐뭇했다. 잘생긴 아들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상상할 정도로.

차여주
하루에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어...ㅎㅋ

차여주
한 달정도...? 걸쳐서 다 먹는 편이야_

나도 한 개를 집어 입 안에 넣으면, 으음- 바삭한 게 정말 맛있었단 말이지.


마침내 과자를 다 삼켜낸 너는 손바닥을 허공에 대고 몇 번 털었고, 나에게 물었다.


김태형
이런 말하기 좀 미안한데...


김태형
물 있어요...?

조심스러워하는 듯한 너의 태도에, 나는 웃으며 가방으로부터 물병을 꺼내들었지.

차여주
자-ㅎ


김태형
감사합니다아...

쑥스러운 듯, 말끝은 흐려지며 발그레해진 볼을 숨기려 뒤돌아서 물을 마시는 너였고.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고, 우리 반 학생들이 점심 식단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으며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면_


김태형
나는 가야겠다ㅎ

한 시간 가량의 긴 대화를 매듭짓게 된 우리 둘이다.

차여주
그래, 수업 늦지 말고 들어가-


김태형
알았어요,


김태형
이따 야자 끝나고 교문 앞에서 봐요-

차여주
알았어-ㅎ

아차, 내 자리에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주던 네가 손을 흔들며 뒷문으로 나가게 되면_

지나간 시간 탓에 어느새 저 멀리의 산 너머로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던 태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