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enda de magia
[Tarjeta de Ho Seok] Patrón de flores Año -3- <Completa>


최고상궁
다시요.

최고상궁
아닙니다! 다시합니다.

최고상궁
틀렸습니다! 다시!

최고상궁
그 순서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왕실에서는 예의와 법도가 중요합니다. 세자빈 마마의 실수 하나가 세자저하의 흠이 될 수 있습니다!

최고상궁의 언성이 높아질때마다 지우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왕실의 예법은 쓸데없이 익힐게 너무 많고 어려웠다.

나고 자라길 평민으로 십수년인데 하루아침에 왕궁의 예절을 쉽게 익힐수는 없었다.

병찬의 수양딸이 되면서 조금 예법을 익히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안되는것도 너무 많고 일거수 일투족 붙어있는 사람들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최고상궁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지우
어우.......

최고상궁
그렇게 앉으시면 아니됩니다!!!!

마지막까지 최고상궁의 호통이 끊이지 않았다.

최고상궁
평민출신이시라더니.....가르치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방을 나서며 들려온 최고상궁의 중얼거림에 결국 지우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세자빈 마마님!!!"

"마마~~~어디계세요~~~~"

나인들이 지우를 찾는 소리가 궁안에 울렸다.

지우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호석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정호석(세자)
아직도 못찾았느냐?

최고상궁
예...지금 열심히 찾고는 있사온데.......


정호석(세자)
나도 같이 찾아보마.

호석은 나인들이 찾는 곳을 휘 둘러보더니 그들과 다른 곳으로 걸음을 돌렸다.



바스락.

풀을 밟고 오는 발자국 소리에 수풀 속에 웅크리고 있던 지우의 어깨가 움찔했다.



정호석(세자)
지우야-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던 지우는 호석의 음성에 눈물이 그렁그렁 한채로 고개를 들었다.

여기는 호석과 지민, 그리고 지우만 아는 장소였다.

지민과 몰래 궁을 나갈때 사용하던 일명 "개구멍" 이라고.

그녀가 세자빈으로 책봉된 날 밤. 호석은 그녀와 몰래 이곳을 통해 궁을 빠져나가 달이 비치는 호숫가 앞에서 고백했더랬다.

너에게는 세자가 아닌 정호석으로서 고백하고 싶었노라고.

평생 너만을 위한 남자가 되겠다고.

눈물이 뚝 떨어지는 지우의 앞에 같이 앉아 호석이 그녀의 젖은 볼을 쓸었다.


정호석(세자)
왜 여기 있어-

김지우
.......나 나가고 싶어.....


정호석(세자)
........

김지우
여기 너무 갑갑합니다. 다 내맘대로 될 것 처럼 말하면서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여기를 봐도 눈이 있고 저기를 봐도 눈이 있어서 소화도 안되고.


정호석(세자)
........

김지우
순이 아줌마도 보고 싶고, 덕만아저씨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습니다.

목이 매여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지우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호석이 그녀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정호석(세자)
그래. 보러가자.

김지우
흑.....끕....... 나도....잘하고싶은데.... 잘해서 역시 세자빈 마마! 소리 듣고 싶은데.....



정호석(세자)
안다. 다 안다.

김지우
평민이라서 못하는겁니까?? 내가 평민 출신이라......

지우의 말에 호석이 그녀를 붙잡으며 얼굴을 굳혔다.


정호석(세자)
누가 그따위 말을 하느냐?!

김지우
다들 뒤에서 수근대는거 다 압니다. 상전처럼 모시지만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지 않는것도 압니다. 세자저하만 보며 버티는 겁니다 나.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던 호석이 지우를 일으켜 풀숲에서 끌어왔다.

머리카락에 붙은 풀잎들을 때어내주며 호석이 다시 한번 그녀를 고이 안았다.


정호석(세자)
미안하구나ㅡ 내 욕심에 너를 이 궁에 가둔 것 같아서.

그의 나직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그의 손이 지우의 뒷머리를 꾹 눌러 쓸었다.



정호석(세자)
그런데 너여야만 했다. 이 답답한 궁에서 나도, 네가 있어야 숨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지우
.......


정호석(세자)
아둥바둥 쫓아올 필요없이, 네 걸음대로, 네 호흡대로 천천히 오면 돼, 지우야.

김지우
.......



정호석(세자)
세자가 아니라 정호석이 필요하면 언제든 그냥 불러. 너한테는 언제고, 호석이로 머물러 줄께.

호석의 입술이 지우의 이마에 살포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정호석(세자)
나가자. 순이 아줌마도 보고. 덕만아저씨도 보고.

김지우
.....정말.....입니까?

호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우
아주머니~~~!!!!!

멀리서부터 치맛단을 걷어올리고 달려오는 지우의 모습에 머리에 이고가던 새참을 내려놓으며 순이아줌마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려 하자 지우가 얼른 와락 끌어안았다.

정겨운. 그리운 내음이 훅 풍겨온다.

김지우
보고 싶었어요!!!

그리운 엄마의 품처럼.

꼭 끌어안아준 순이아줌마의 손길에 지우는 한참을 엉엉 울었다.

이제는 돌아가지 못할 그리운 시간.

꿈처럼 아득해진 초가지붕. 천자문 소리가 노랫가락 처럼 들려오던 서당의 담벼락. 그 앞에서 만난 너.

작은 방에서 나누던 웃음소리.

한참을 울다가 돌아보자,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던 호석이 순이아줌마에게 작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너는 여전히 그대로- 정호석이구나.



그 후, 지우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궁 생활에 익숙해지기로 결심하고, 처음에는 평민 출신이라 무시하고 업신여기던 중전도 그녀를 인정하며 세자빈으로서 훌륭하게 성장해간다.



3년뒤, 정호세자는 왕위에 오르고, 지우는 최초로 평민 출신의 중전이 되었다.

정호세자는 훗날 정종이라 불리게 되며 백성들의 안녕을 보살피는데 힘을 기울이고, 농학과 기술에 힘을 쏟았으며, 역사상 이레없는 성군으로 칭송받고 있다. 평생을 한 여자만을 비로 두고 바라본 로맨티스트로도 손꼽힌다.




정호석(세자)
중전.

김지우
예, 전하.


정호석(세자)
여기 기억나시오?

김지우
제가 궁에 들어와 처음 전하를 뵈었던 곳입니다. 어찌 잊겠습니까.


정호석(세자)
혹, 그 날을 후회하십니까? 예전에 매일같이 울었지 않습니까.

지우는 호석을 올려다보며 웃었다.

그녀가 손을 뻗어 호석의 손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감쌌다.

김지우
힘들긴 했지만 후회한적은 없습니다. 어린날의 투정이었습니다. 아시잖습니까.



정호석(세자)
........

두 사람의 시선이 단단히 얽혀 서로에게 닿았다.

김지우
전하가 있어서 버텼고ㅡ 전하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단 한번도, 전하의 손을 잡은 것을 후회한 적 없습니다.



BGM - 바람꽃(아이유)


[매직샵] - 김지우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본 작품에 나온 등장인물들과 호칭은 역사적 사건과 전혀 관련없는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ㅎ


[작가의 말] 포쥬님의 의뢰가 끝이 났습니다. 아이유의 바람꽃 들으면서 꼭 봐주세요. 진짜 조아요(?) (.....노래가 조아요 ㅎㅎㅎ;;)

포쥬님 의뢰에 정말 모든 분들이 너무 행복해하셨어요ㅡ 매직샵 식구들 취향저격 의뢰주신 포쥬님께 우리 모두 박수!!! 👏👏👏👏👏👏👏👏👏👏👏👏

다음편에서는 루니오님의 <정국카드> 의뢰가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