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enda de magia
[Tarjeta Hosok] - Flor de Hielo 2 <Solicitud de Junhop>


"여주씨~~~이리오세요~~~!!"

봉사단 팀장인 효진이 저녁식사를 하러 내려온 여주를 불렀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녀가 앉은 자리 맞은편에는 심장을 콩닥이게 만들었던, 여주가 첫눈에 반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문여주
안녕하세요오.....

수줍게 인사를 건네며 여주가 효진의 옆에 앉자 그녀를 대신해서 효진이 소개를 해준다.

"자, 여기 우리 사진작가님! 이름은 문여주구요~ 나이는 스물여덟입니다~~ 20대 청년분들! 주목하셔야합니다~~"

그러더니 마주앉은 호석을 가리키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효진이다.

"어?호석씨도 스물여덟아니야?"



정호석
네 맞아요. 친구네. 반갑다, 친구야.

농담처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호석의 손을 얼떨결이 맞잡았다.

와. 손 커....

고작 악수에. 의미없는 손잡음에도 살랑살랑 심장이 설렌다.

이제까지 그닥 남자에 관심이 없었어서 여주는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는 제 자신이 어색했다.

첫눈에 반한다는게 정말 있구나.

아까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한 그는 더 새롭다.


콧날은 오똑하고,


목소리는 낮은편인것 같은데 웃음소리는 또 방정맞다. ㅎ

뭐야..웃겨 ㅋㅋ

슬쩍슬쩍 눈이 마주칠 때마다, 제가 너무 쳐다봐서 자주 마주치나 싶어 여주는 시선을 내렸다.


정호석
아까 저 찍었죠?


문여주
네? 아. 네......


정호석
나중에 사진 좀 봐도 되요?


문여주
그럼요!


정호석
원래 무슨 일 하셨어요?


문여주
패션 회사 다녔어요.


정호석
와, 멋지다.


문여주
호석...씨는요?



정호석
저는 신발 브랜드에서 일했어요. 신발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주구장창 슬리퍼지만.

그렇게 말하며 호석은 발을 들어 발끝에 걸린 슬리퍼를 까딱여 보인다.

그 모습이 괜히 웃겨 여주는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마주친 시선 속에서 간지러운 무언가가 터져나갔다.


정호석
아 배부르다.


문여주
진짜요. 이거 소화시키고 자야하는데.



정호석
산책, 할까요?

그녀만큼이나. 그도 꽤 적극적이다.


정호석
어두워서 멀리는 못가고 그냥 숙소 근처 한바퀴?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티가 났나 싶은지, 호석이 멋적게 웃어보였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을 꽉 채운 것처럼 반짝이던 하늘을 보며.

한바퀴만 돌자던 산책은 5바퀴를 돌고서야 끝이났다.

몇 번인가. 걸으면서 아슬아슬하게 스치던 손 끝.

마주닿았던 손등.

서로를 인식하기에 충분했던 그 밤.

20일간의 봉사활동에서 여주의 카메라 속에는 그의 모습들이 가득찼다.





정호석
여주야, 집에 내 차 타고 가. 태워줄께.

어느새 편한 친구사이가 된 호석이 착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여주를 돌아보며 말하자 여주는 작게 '야호-' 를 외치며 주먹쥔 손을 흔들었다ㅡ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짓는 호석이고.

또 그 웃음에 설레는 여주다ㅡ


다같이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고 자연스럽게 호석과 단 둘이 그를 따라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정호석
얼굴 많이 탔다, 너.

피곤에 찌든 여주의 얼굴을 보며 호석이 장난스레 웃자 창문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여주도 씩 웃어보인다.


문여주
좀 더 있었으면 더 까매졌겠다.


정호석
앞으로 뭐 할거야? 또 사진찍으러 다녀?


문여주
아니- 당분간은 좀 쉬려고. 앞으로 어떡할지도 생각해보고.

처음 올라탄 그의 차가 낯설다. 운전대를 잡은 호석의 모습에 이게 뭐라고 또 설렌다.

20일이라는 시간은, 서로에게 빠져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까?

이 시간이 지나면. 끝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서로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얽혔다가 흩어졌다.





정호석
주소 불러주세용~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려고 손가락을 올리는 호석을 보며 자연스레 입을 열었던 여주가 멈칫했다.


문여주
헉!!!!


정호석
왜, 왜?!!

그녀의 외마디 비명에 덩달아 놀라는 호석을 쳐다보며 여주는 까맣게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렸다.


문여주
.....나....집이 없어.....



정호석
응?????


문여주
오피스텔 나온 거 깜빡했다......어떡하지...호텔가야 하나....

급하게 핸드폰을 켜서 검색하는 여주를 가만히 바라보던 호석이 우물쭈물하며 괜히 뒷머리도 만지작거린다.

호석의 손가락이 조심스레 여주를 톡톡 건드렸다.

콧등도 긁었다가 귓볼도 만졌다가.



정호석
우리집......갈래....?


문여주
......어......?

멍하게 되묻는 여주와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호석이 눈동자를 굴렸다.


정호석
나도 혼자 살아서ㅡ 아니, 호텔은....당장 집 구하기도 힘든데 얼미나 묵을지도 모르고....


문여주
가도돼?!


정호석
....어??


문여주
재워주면..... 나야 고맙지......

작아지는 여주의 목소리에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호석이 바로 시동을 걸었다.

그녀가 오케이 했으니, 망설일 이유가 사라졌다.




문여주
하읍....!

여주의 입술이 호석에게 먹혔다.

호기롭게 웃으며 집으로 들어온 둘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심어진 불씨는 오롯이 돌만의 공간에 떨어지자 순식간에 타올랐다.

현관문이 닫히고 시선이 마주쳤을때부터.

고백같은 거 건너뛰고 키스부터.


허리를 감으며 강하게 끌어당기는 호석의 팔에 여주도 질세라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매달렸다.

미쳤나봐. 이래도 되나-?

씻고 하자 그러면 분위기 깨는 건가?

아 근데 이대로 가는 것도 좀 부끄러운데.

어떡하지....


깊어지는 키스에 문득 이성이 돌아왔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뜨거운 키스가 느릿해지더니 호석이 조심스레 입술을 떼고 여주를 바라보았다.

둘의 움직임에 깜빡이던 센서등이 다시 환하게 켜졌다.



정호석
.......


문여주
.......

밝은 빛 아래 마주친 둘은 그저 수줍게 웃었다.





정호석
......먼저 씻을래?


베시시 웃으며 묻는 호석의 말에 여주는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그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작가의 말] 의뢰 내용상 두편이 이어져야 할것 같아서 다음편 바로 올라갑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