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ínea Maginot contigo
Episodio 3] Todo esto es simplemente inútil




그래,

그래, 그렇게 얼마간은..

마치 이 세상이 멈춘듯 고요했다


드넓은 물속에서 서있는 기분이 이런것일까,

몸이 물을 먹은듯 무거웠으며 목소리는 나오질 않았다


그저, 무서우리만큼


선명했다



끼이이

끼이이-



윤여주
ㅇ,아...

깜빡거리던 횡단보도의 불빛이 끝나고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옆을 지나쳐서야

다시 모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벅_

_저벅

저벅_

_저벅

스윽_


약간은 흔들리는 눈빛인 여주를 바라보며 아무 변화없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정국,

굳은 그녀앞에 잠시 멈춰서 그녀의 발밑에 떨어진 필통을 주워준다



윤여주
.......((움찔



전정국
....이거... ((떨어진 물건을 주워 그녀가 들고있는 박스안에 넣어준다


전정국
..고등학생때도 쓰던거... 아직도 쓰고있네..ㅎ


툭))

묵직한 필통이 박스안에 떨어지고 비로소 느껴지는 무게에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마주봤다



윤여주
....ㅇ..어...


윤여주
..고마워,


전정국
뭘... 이런거가지고, ((싱긋


윤여주
......


아직 옅게 떨리는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녀를 인지한듯 여기저기 떨어져있는 그녀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주워 박스에 넣는 정국

툭,

툭, 툭,


박스에 물건이 쌓일때마다 그녀의 정신도 점점 현실로 돌아오고 있었다



윤여주
...고마워.. 이렇게까진 안해줘도 되는데...


전정국
계속 두면 밟히잖아.. 내가 손이 없는것도 아니고, ㅎ..


스윽_

툭))


떨어진 손수건을 주워 박스 안에 넣는 그,

긴 손가락이 슬쩍, 박스 위에 닿았다 떨어졌다




윤여주
......


윤여주
....결혼..했네...?


전정국
..ㅇ,어..? 어... ..어...

스윽_


그의 왼쪽, 4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결혼반지를 바라보며 말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눈빛에 그가 왼쪽 손을 뒤로 감췄다

..마치, 숨기고 싶은듯이...



전정국
별거 아니야,.. 그냥..


윤여주
축하해, ((싱긋


전정국
.....


윤여주
..알았다면 갔을텐데, 조금 아쉽네...ㅎ


전정국
..아니야... 뭘..


윤여주
.....



윤여주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도와줘서 고마웠고 ㅎ


전정국
ㅇ,어... 박스 무거우면 내가 들어줄까..?


윤여주
아니야, ㅎ 충분히 내가 혼자 들고갈수 있어


전정국
어... 그래, 잘가


윤여주
...응, 안녕..

휙))


그에게 짤막한 인사를 남긴 그녀가 휙, 뒤돌아 걸어갔다


툭

툭-


그와 동시에 그의 갈곳 잃은 손도 떨어졌다

한명은 뒤돌아 걸어가고,

또 한명은 그 사람을 지켜보고



적어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엔..


이런 장면은 시나리오에 없었다




10년 전, 연서고등학교



학생 / 들
아 쌤,! 밖에 날씨 너무 좋아요!!

학생 / 들
집중 안돼요 쌤!!

학생 / 들
밖에서 놀아요!!


필요한역/??
야야, 몇달뒤면 수능인 녀석들이 뭘 놀아!

학생 / 들
아 쌤 ㅠㅜㅜㅠ



윤여주
.....


윤여주
.....((스윽


윤여주
고개를 돌려 창 밖 풍경을 본다))


10년 전,

그때의 여름은 청아했다

초여름의 햇살은 따사로왔고, 빛났다


..그때는... 이 세상 모든게 다 아름다워 보였기에,

길가에 수줍이 핀 들꽃마저 날 설레게 했기에,

손바닦에 떨어지는 소나기의 빗물마저 상쾌했다




학생 / 들
야,


전정국
휙)) ㅇ,어...?

학생 / 들
아니, 오늘 특별구역 청소 정하잖아


전정국
..그랬나...ㅎㅎ ((머리긁적

학생 / 들
하_ 아니, 특별구역 청소가 뭐냐고, 고삼이나 되서

학생 / 들
차라리 후배들이나 시키지... ((중얼


전정국
......


전정국
.....((슬쩍



윤여주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창밖을 보고 있음



전정국
...((피식

그날의 날씨는 참 맑았다

창문 넘어 내리쬐는 햇살은 투명했고, 일렁였다


그때는, 내 눈에 담기는 모든 그녀의 모습이 따사로워 보였기에

햇빛을 받아 옅게 갈색빛을 띄어 바람에 흔들리는 머릿카락과,

살짝 희미하게 올라간 입꼬리마저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기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려 올라온 손마저 고왔다




전정국
......

스윽_


전정국
((아예 여주쪽으로 턱을 괴고 앉는다


학생 / 들
야


전정국
화들짝)) 어어, 왜

학생 / 들
...?

학생 / 들
뭘그렇게 깜짝 놀라, ㅋㅋㅋ


전정국
아,아니... 뭐..ㅎ


학생 / 들
너는 청소 구역 어디로 정해졌으면 좋겠냐?


전정국
나?


전정국
나는...


전정국
....((힐끗



전정국
...나는.. 그냥, 뭐 정해지는대로 해야지, ㅎㅎ

학생 / 들
아이_ 재미없어,

학생 / 들
나는 차라리 체육창고같은데나 걸렸으면 좋겠다,

학생 / 들
청소한답시고 거기서 놀게, ㅋㅋㅋ


전정국
ㅎ...



필요한역/??
어이! 어디서 자꾸 지방방송이 튀어나오냐,

필요한역/??
무튼, 지금부터 특별구역청소 이름이랑 장소 부르겠다


필요한역/??
김♡♡, 이@@, 과학실 A

필요한역/??
이%%, 한♤♤, 정□□, 음악실

필요한역/??
유☆☆, 강**, 보건실

필요한역/??
...


필요한역/??
최○○, 남##, 박◇◇, 문&&, 체육관

필요한역/??
전정국, 윤여주, 미술실



전정국
ㅇ,어...!

휙))


깜빡

깜빡_



홀로 허공을 가르던 시선이 그제서야 마주봤다



윤여주
.....


전정국
....


전정국
....((싱긋


윤여주
휙)) ......

실수로.. 눈을 피해버렸다

19년 인생, 이렇게 정확히 눈이 마주쳐본거는 처음인지라

오직 나를 향해 미소짓는 그 표정에 너무...

너무...




....

부스스-

부스스-



윤여주
......


윤여주
.....((피식


_늦은 오후

자신의 집이자 작은 빌라의 옥탑,

어두운 집안에서 눈을 뜬 여주였다


오늘일이 뭐라고 10년 전 꿈을 꿨는지,

잊고있었던 과거의 햇살이 너무 뜨겁게 느껴지는 현실이였다



윤여주
...((침대에서 일어난다


윤여주
..그래, 다 부질없는 일이야


윤여주
현실에나 집중해야지, 안그래...?


윤여주
.....

오늘 만난 그는...

10년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였다

이유없이 잘 웃었고, 쓸데없이 다정했다


도데체 그는...




어떻게 내 앞에서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었을까...?



...

..

.


작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
손팅!!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