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psiquiátrico
Episodio: 21


많은 생각들로 인해 내 머릿속은 복잡해졌지만, 해결방안은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복잡한 일이 생기면 늘 네게 해결방안을 물었었으니.

일단, 내가 안 자고 있었다는 것을 들켜선 안 된다. 너와 나의 사이가 멀어질게 뻔하며, 말하더라도 시간이 흐르고서야 말하는게 나을 것 같다.

그러던 중 생각난 방법은, 자다가 일어난 척하며 황민현을 달래주는 것이었다. 저가 나중에 알면 기분 나빠할지 모르겠다만, 내겐 너와 나의 우정이 먼저였다.


옹 성우
"..으음?"


황 민현
"...!"


옹 성우
"뭐야, 왜 울어. 괜찮아?"


황 민현
"..."

아무 것도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그를 꽉 안아주며 위로했다. 그러다보니, 저가 날 좋아하기에 내 행동을 착각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기적이게도 우리의 우정이 쭉 이어나갈 수만 있다면, 네가 조금 착각하고 넘어가는게 나을 것 같았다.


옹 성우
"뚝, 괜찮아."


황 민현
"..하품해서 그런 거야. 그리고 뚝이 뭐냐, 내가 애도 아니고."

내가 너의 얘길 못 들었다면, 네 그 거짓말에 넘어가 결국 또 너의 아픔을 몰라줬겠지. 차라리 이렇게 알고라도 있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옹 성우
"민현 어린이, 우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에요~."


황 민현
"왜 저래, 진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말하는 너에게, 나도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받아쳤다. 그러는 와중에도 네 눈엔 슬픈 감정이 존재하는구나, 민현아.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이제서라도 밝힐까? 아니, 그럼 우리의 우정엔 금이 갈 거야.


옹 성우
"..후우."

머릿속에서 충돌하는 나의 여러 생각들에, 머리가 아파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자 황민현은 또 나를 걱정하듯 물어온다.


황 민현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님 뭔 일있나."


옹 성우
"너도 말 안 해주니까 나도 말 안 해줄래."

그래, 몰래 너의 진심을 듣는 건 친구로서 듣는게 아닌 것 같았다. 네 진심은, 네가 네 입으로 말해주길 바라.


황 민현
"..애도 아니고, 복수하냐?"

또 이렇게 장난으로 넘어가려는 넌, 이럴 때마다 얼마나 심장이 조여왔을까. 날 좋아하는 널 친구로만 생각하던 내가 하는 질문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옹 성우
"나는 널 믿고 좋아해, 민현아. 네가 어떤 생각을 하던, 나는 다 받아들일 수 있어. 친구로서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내 말이 착각할 만한 말은 아닐까 걱정됐지만, 정말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너의 마음을 받아줄 수는 없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었으니.


황 민현
"..다 아는 것 같은데, 그럼 내가 말 안 해주던 이유도 알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자꾸 물어."


옹 성우
"너한테서 직접 듣고 싶은 거야. 받아주진 못 해도, 받아들일 수는 있어."


황 민현
"..몇 년동안 쌓아오던 우리 사이가, 우리의 우정이 다 깨져버릴 걸 상상하니까 너무 무섭고 두려웠어."


황 민현
"친구로서도, 다른 쪽으로도 널 가장 아끼고 좋아하고 잃기 싫었어. 그래서 내 마음을, 진심을 숨겨야만 했어. 넌 날 좋아하지 않으니까."


황 민현
"친구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어느 순간에 너에게 느끼는 감정은 많아졌어.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내게도 너에게도 그 감정을 숨길 수 밖에 없더라."


황 민현
"받아달라는 말은 꺼낼 생각도 없고, 제발 우리 우정에 아무 변화가 없었으면 좋겠다. 난 너랑 가까운 친구로 지내는 거 너무 좋고 만족해."


황 민현
"네가 없는 4년동안 미칠 것 같았고, 네가 나에게 연락했을 때엔 너무 기뻤어.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말아주라, 성우야."



황 민현
"나, 정말 많이 힘들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