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guardaespaldas de la dama
♤10.



황지아
무슨 소리야?


황민현
말 그대로야 절대 걔한테 상처주지마


황지아
아니 말이 되게 설명을 좀 해봐


황민현
웅이는 말이야..


황민현
너 같은 아이가 아니야


황지아
그게 무슨..


황민현
너는 대기업 딸로 태어나서 오냐오냐 컷고


황민현
집안 사람들이 네가 해달라는건 다 해줬잖아


황민현
근데 걔는 그러지 못했어


황지아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황민현
...그냥 다 알아

(민현 시점)

(n년 전)

우리 집은 다른 부잣집들이랑은 다르게 정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므로 나와 내 동생은 물질 적인 면도, 사랑도 다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받으며 살았다.

하지만 12살이었던 난, 대기업들의 실체를 어느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부모들은 기업을 자식에게 물려주는데에만 열중했고, 자식을 자식처럼 대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W그룹도 마찬가지였다.

귀하디 귀하다는 대기업 외동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외롭게 커왔다는 W기업 손자의 대한 이야기는 아빠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황민현
아빠 그러면 그 아이는 나처럼 아빠랑 이야기도 못 해요?

아빠
그렇지

아빠
많이 가여운 아이지?


황민현
네

그 날 놀이터에서 웅이를 만났을 때에도 난 별로 놀라지 않았다.

사교파티에서 자주 보던 얼굴이었으니깐.

하지만 지아는 원래 애가 어리버리해서 그런지 웅이를 알아보지 못 했다.

웅이도 말을 걸어오는 우리 지아를 보고 많이 당황한 듯 보였다.

웅이가 계속 쟨 뭐냐는 눈빛으로 지아를 바라보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지아는 그걸 눈치채지 못 했다.

하지만 웅이나 나나 짠듯이 지아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좋을 것이란걸 알고 있었으니깐.

12살,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것 같았지만, 회사을 물려받아야하는 이상 정해진 숙명이었다.

나나 웅이나 지아를 많이 좋아했던것도 그래서였던 것 같다. 우리와 다르게 마냥 순수하고 해맑았으니깐.

나는 오빠로서 지아를 더 챙겨주고 싶었고, 웅이도 비슷한거였겠지.

그 이후로 웅이는 두번 다시 그 놀이터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아마 집안에서 알아차린거겠지.

나는 놀이터에서 만난 그 남자아이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지아에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순수한 지아에게 좋지 않은 검은 현실을 알려주긴 싫었으니깐.

나한테는 당연히 지아가 웅이보다 더 소중했고, 그게 내 딴에는 지아를 보호해주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2년인가 3년 후 웅이가 공교롭게도 우리 지아가 다니던 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둘이 짝이었다던데.. 그것도 잠시 웅이는 미국으로 떠났다.

W그룹 측에선 웅이가 잔병치레가 많아 치료차 외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지만, 믿는사람은 거의 없었다.

(1년 전)

26살이 된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지사장으로 갔을때

우연히 웅이를 만났다.


전웅
어? 민현이 형?


황민현
누구...


전웅
형 저 기억 안 나요? W그룹 웅이

이땐 진짜 세상이 참 좁구나 싶었다.

그 땅덩어리가 크다던 미국에서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날 정도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인 급이었다.

그리고 나와 웅이는 이 만남을 빌미로 자주 연락하며 지냈다.


황민현
웅아 나한테만 말해봐


전웅
뭘요?


황민현
너 미국에 진짜 왜 온거야? 치료 목적으로 온거 아니지?


전웅
아..그게...


전웅
맞아요 들킬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들키니깐 좀 당황스럽네요


황민현
대체 온 이유가 뭐야?


전웅
반항해서요


황민현
뭐?


전웅
난생처음 해본 반항인데...여기까지 쫒겨났네요


황민현
그러니까..쫒겨난거라고?


전웅
네 쫒겨났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것 같네요


전웅
초3때 미국에서 잠깐 살았었는데 그때는 심각한거 아니었어요


전웅
그냥 그때는 교육목적으로 외국에서 몇년 살아보는걸로 하고 왔어요


전웅
그리고 고등학생때 한국으로 돌아가서 학교를 다녔구요


전웅
근데...성인이 되던 해에 제가 아버지에게서 통보를 받았어요


전웅
어느 중소기업 딸과 결혼하라는 통보를요


전웅
그때 딱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황민현
설마..우리 지아..?


전웅
네 ㅎ 역시 형은 다 아시네요 학교 같이 다닌것도 반년정도 뿐인데


전웅
역시나 아무리 어렸어도 좋아하는 감정은 어쩔 수 없는건가봐요

결론을 요약해보니 우리 지아 때문에 여기까지 온거였다.


황민현
앞으론 어떻게 할 생각인데?


전웅
전 몇번을 쫒겨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예요


전웅
이것만큼은


황민현
많이 좋아하는구나


전웅
그런가봐요

나는 미국에서 1년동안 웅이가 끊임없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결국 싸움의 승리자는 웅이였고 마침내 웅이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더이상 W그룹은 웅이를 만만하게 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보호해주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경호원 노릇을 하라는 할아버지에 말을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그냥 이 모든것이 이번 일의 근원이었다.


황민현
뭐 대충 그렇게 된거야


황지아
그러니까..오빠가 방금 한 말들이 다 사실이라는거지...?


황민현
응


황지아
걔는 왜 겨우 나를 좋아했던건데....


황지아
그리고 오빠...이걸 왜 이제 말해....아니 말 안 할거면 끝까지 숨기던가 왜 말해가지고..

붉어진 눈시울에서 투명한 눈물이 한 두방울씩 떨어졌다.

모든게 나 때문인것만 같았다. 나만 아니었으면 부모님과 싸울 일도, 미국까지 쫒겨날 일도 없었다.

그 아이는 왜 겨우 나 때문에 그런 모진 일들을 겪어야하는걸까.

너무나도 미안했고, 미안함과 동시에 좋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못 된 말로 그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그런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할 자격이 있을까.

난 없다고 본다.


황민현
지아야 절대로 네 탓 아니야 웅이 탓도 아니고


황민현
네가 이렇게 반응할까봐 내가 말 안 한거야


황민현
...지아야 부디 올바른 선택과 올바른 행동을 취하길 바란다

오빠가 가고 난 뒤 나 혼자 남겨진 거실의 공기는 차가웠고 또 공허했다.

똑똑똑-


황민현
웅아 형 들어가도 되니


전웅
네 형


황민현
지아한테 다 말했어


황민현
이제 그만 숨길 때도 됐고..하니깐


황민현
네가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한건데 불쾌했다면 미안하다


전웅
아니에요 형, 오히려 감사한걸요


황민현
별 걸


전웅
제가 한 행동에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황민현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