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robabilidad de que me ame
19. No he tenido citas ni he terminado ninguna relación.




김태형
......


'동료여서가 아니라요.'

'남자로서, 대리님이 웃으면 저도 좋다구요.'




김태형
하아...



딸랑-



김태형
......


'대리님~ 오셨어요?ㅎㅎㅎ'

'고구마 라떼 맞죠??ㅎㅎㅎ'



김태형
......


네가 없다.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지난날들의 시간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거다.



"여자분 항상 먼저 와서 기다리시더니... 오늘은 늦으시네요. 아직 안오셨어요!"



김태형
......


너는 도대체 이곳에서 나를 얼만큼, 몇 번이나 기다린걸까.




이동욱
달이씨 오늘 어디 아파?


이동욱
안색이 많이 안좋네.

한 달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괜찮아요.


이동욱
안 괜찮은 것 같은데... 잘 웃지도 않고...


이동욱
무슨 일 있어? 이런 모습 처음본다.

한 달
진짜 괜찮아요.

한 달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네가 조용한 우리 팀의 분위기는 마치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

쫑알쫑알 이건 어떠냐며 의견을 내는 사람도, 어제 무얼 했는지 알려주며 환히 웃는 사람도 없다.

과거에는 모두 그게 너였는데.



한 달
저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동욱
어, 그래. 푹 쉬어.


이동욱
무리하지 않아도 돼. 달이씨 엄청 달려오긴 했다.

한 달
네ㅎ


한 달 네가 없는 퇴근길도, 나에게는 무척 오랜만이다.



'대리님 그래서여 제가 어제 있잖아여···'


이어폰을 뚫고 네 목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데, 시큰둥하게 대답을 하면 반응이 그게 뭐냐고 내 어깨를 톡 칠것만 같은데.



김태형
미치겠네.


아직 네가 없는 하루는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한 달
.....

한 달
후우...

한 달
저녁 6시가 이렇게 밝구나.

한 달
6시에 퇴근하는 것도 진짜 오랜만이네.

한 달
맨날 대리님 따라 8시는 넘어야 퇴근했었는데,

한 달
이제 집에 빨리 가고! 좋네!



한 달
......

한 달
좋기는 무슨...

한 달
버스 타는 게 익숙해져서 차도 두고 다니는 주제에...


한 달
대리님은 아무렇지 않아보이던데...

한 달
왜 나만 아직까지도 아무렇지 않지 않은거냐.


한 달
바보 같아.

한 달
결국 고백 할때도 좋아한다 사랑한다 한 마디 못했잖아.

한 달
이왕 차일 거 좋아한다, 사랑한다, 결혼하고 싶다.

한 달
다 말할 걸...


내 모든 생활 패턴이 대리님께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이제는 더 이상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카페에서 고구마 라떼를 들고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도,

매일 밤 8시에 퇴근하며 대리님이 사는 동네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피곤한 짓을 할 필요도 없다.


편해졌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귀찮던 일들이 한 번에 사라지자 여유도 생겼다.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했고,

친구들과도 더 자주 연락하고 만날 수 있었다.


확실히, 열 달동안의 시간보다는 행복해졌다.

누군가의 감정을 걱정하며 밤을 새는 일도,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설레어 잠을 못 자는 일도 없었으니까.


열 달동안의 시간보다 분명 장점들이 많은 지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실 지금.


열 달동안의, 지금이 아닌 지난날의 시간들이,

미치도록, 훨씬 더,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