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tutor de al lado que es más joven que yo.


각자 한 손에 팝콘을 하나씩 끼고서 애빈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김동현
"누나 방에서 보게요?"

서애빈
"빔프로젝터 스크린이 내 방에 있거든. 앉을 데 없으니까 그냥 침대 위에 앉아."

돌돌 말려져있던 스크린을 촥 펴서 벽에 메단 후 빔프로젝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서애빈
"뭐 볼래? 좋아하는 장르 있어?"

애빈은 넷플릭스에 들어가고 난 뒤 동현에게 물었다.


김동현
"다 잘 보긴 하는데, 지금은 밤이니까 공포 영화 어때요?"

서애빈
"크, 내가 또 공포 잘 보지!"


김동현
"소리 지르는 거 아녜요?"

햄스터가 쳇바퀴 1바퀴를 뛰었다고 허세 부리는 것 같은 애빈의 모습에 동현은 웃음소리를 냈다.

너무 다정한 그의 웃는 얼굴이 자신을 향하자 괜히 부끄러워져 고개를 돌렸다.

서애빈
"뭐래, 너나 그러지 마라."


김동현
"그럼 먼저 놀라거나 눈 감는 사람이 소원 들어주기?"

서애빈
"콜."

공포 영화를 검색한 뒤 무서운데 평이 좋은 영화 하나를 골랐다.

서애빈
"씁... 19금인데 어떡하지."

혼자 중얼거리고는 동현을 신경 쓰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김동현
"왜요?"

서애빈
"이거 19금이야. 엄청 잔인하대."


김동현
"누나 15세 이상 관람가 몇 살부터 봤어요?"

서애빈
"...8살?"


김동현
"그렇죠? 똑같아요!"

서애빈
"오케이..."

약간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영화를 재생했다.

초반에는 잔잔하던 분위기가 점점 뒤로 갈수록 고조되었고 폭력적인 장면도 서슴없이 나왔다.

사람의 장기를 파내고 죽이는 장면들이 나오자 애빈은 약간씩 움찔거렸다.

성인이 되고서 19금 잔인한 장면들에 도가 튼 동현이지만 애빈은 처음 접하는 수위였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었지만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그러지 못하게 했다.

한쪽 눈을 감고서라도 보고 있는 그녀가 신경 쓰인 동현은 한 손으로 눈을 가려줬다.

서애빈
"엑..."


김동현
"귀 막고 싶으면 막아요. 저거 다 끝나면 신호 줄게요."

서애빈
"하지만 내기 한 건..."


김동현
"잔인한 거 아니어도 놀랄 장면이 있겠죠."

서애빈
"고마워..."

애빈은 결국 귀까지 틀어막았다.

잠시 후 동현은 손을 뗐고 애빈도 귀에서 손을 뗐다.

영화의 잔인한 부분은 모두 지나간 뒤였다.


김동현
"이제 안 가려줄 거니까 본격 시작이에요."

서애빈
"오키!"

다행히도 그 뒤로부터는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심장 쫄깃해지는 장면이 늘어났다.

이 구간에서 패자가 결정되는데.


김동현
"우씨... 뭐야..."

서애빈
"어어어? 너 놀랐지? 이겼다!"

갑자기 누군가 튀어나오자 움찔하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애빈은 이를 잘 캐치했고 승리를 얻어냈다.

.

..

...

서애빈
"으으으..."

앉아 있었더니 찌푸둥해진 몸을 쭉 펴내자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어두웠던 방의 불까지 키자 둘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실눈을 떴다.


김동현
"눈부셔..."

서애빈
"벌써 새벽 2시 다 돼가네..."

애빈이 핸드폰으로 시각을 확인하더니 한숨을 쉬었다.

서애빈
"내 주말... 왜 이렇게 빠르니..."


김동현
"그니까요..."

동현은 알바를 할 생각에 한숨을 쉬었다.

애빈은 푸하고 숨을 내뱉으며 뒤로 몸을 던졌다.

서애빈
"마지막 주말 새벽인데 뭐 할 거 없나."


김동현
"흠..."

주말 새벽을 잠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둘은 깊이 고민했다.


김동현
'원래 이런 때 술 먹는 건데...'

서애빈
"야 술 마실래?"


김동현
"네?"

서애빈
"사실 나도 고2 때부터 마셨는데. 엄마가 줬어."


김동현
"법 배우면서 그래도 돼요?"

서애빈
"뭐 어때... 너도 이미 많이 마신 것 같더만."


김동현
"하긴..."

서애빈
"오케이. 마시자 그럼."



김동현
"누나 너무 갑자기 급발진하는 거 아니에요? 갑자기?"

양손 가득 술을 들고 가는 모습을 당황스럽게 쳐다봤다.

서애빈
"아 몰라. 주말이니까 마실 거야."


김동현
"에휴... 취하지만 마요."

동현은 소주 병을 따고 서로에게 따라줬다.


김동현
"그냥 마시면 재미없으니까 게임할래요?"

서애빈
"좋지, 어떤 거?"

애빈은 오징어를 씹으며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김동현
"진실게임?"

서애빈
"엑 그거 중딩이 끝이었는데. 좋아!"

둘은 오래간만에 학창시절 친구의 짝녀/짝남을 마구 털어내던 전설의 게임을 시작했다.

서애빈
"못 대답하면 1:1 비율 폭탄주 마시기!"


김동현
"그래요, 누나 먼저 할래요?"

서애빈
"흠... 첫사랑 누구야?"

동현은 차마 누나요라고 답하지 못하고 폭탄주를 들이켰다.

서애빈
"재미없긴..."


김동현
"푸, 연애 경험 몇 번?"

서애빈
"0번."


김동현
"...아..."

서애빈
"지는..."

애빈은 쑥스러운지 맥주만 홀짝거렸다.

서애빈
"나 얼마큼 좋아해?"


김동현
"1이요."

서애빈
"헐, 하늘 같은 선생을..."


김동현
"선생보단 친구죠 이제."

서애빈
"이... 너 당분간 다시 선생님이라 불러."


김동현
"원하신다면."

그는 소주를 목 안으로 털어 넣었다.


김동현
"제 첫인상은?"

서애빈
"잘생겼어."


김동현
"아..."

서애빈
"쑥스럽냐?"

호탕하게 말하는 그녀 앞에서 동현은 부끄러워 볼이 붉어졌다.

서애빈
"고백 받은 횟수는?"


김동현
"안 세봐서..."

서애빈
"그걸 세어봐야 알아? 대박..."

동현은 혼자 무언갈 생각하더니 답했다.


김동현
"16번이요."

서애빈
"인기 쩐다..."


김동현
"좀 그렇긴 하죠..."

서애빈
"오우..."

둘은 그렇게 계속 질문을 주고받았다.

하루에 몇 번까지 밥 먹어봤냐, 머리 최대 길이 어디까지냐 등등 특이한 것들도 많이 했다.


김동현
"알딸딸하네요..."

서애빈
"그러게 자꾸 답을 피해서는!"

동현이 만취를 달릴 때 애빈은 의외로 멀쩡했다.

서애빈
"나 한다?"

애빈은 깊게 심호흡을 한 뒤에 말했다.

서애빈
"내가 우진 선배랑 사귀면 어떨 것 같아?"

이번에도 그는 답을 못하고 술잔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애빈이 그걸 가로채 마시고는 말했다.

서애빈
"소원이야. 답해."


김동현
"저는..."


김동현
"후회할 것 갈아요."

서애빈
"왜?"


김동현
"좋아하거든요, 꽤 많이. 그래서 고백 못 한 거 후회할 것 같아요."

동현은 배시시 웃으며 애빈을 바라봤다.


김동현
"저 선생님 남자친구하면 안 돼요? 다음부터는 애인의 신분으로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