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tutor de al lado que es más joven que yo.

#24_Recuerdos de tiempos equivocados 4

서애빈

"그만... 제발 그만 좀..."

시내의 구석진 골목.

한 사람이 애빈의 뒤에서 팔을 잡고 있었고 몇몇이 얼굴에 낙서에 가까운 화장을 하며 낄낄댔다.

?

"뭘 그만해 쌍년아, 움직이지 좀 마."

하필 평일 개교 개념일 인지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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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으, 진짜 개 무섭다 애빈아."

얼굴에 닿는 화장품의 차가운 촉감이 소름 돋을 만큼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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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다 됐다, 이제 시내 한 바퀴 돌고 와."

발은 움직이지 않아도 그들에게 떠밀려 골목 밖으로 한 발짝을 내밀게 됐다.

서애빈

"앗, 죄송합..."

그늘에만 있다 햇빛을 받으니 눈이 부셔 실눈을 뜨고 걷다 누군가와 부딪쳤다.

?

"학생 얼굴이 왜 그래요?"

서애빈

"아... 이건..."

그 사람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애빈의 옷소매를 잡고 골목으로 갔다.

?

"중딩 일진 놈들은 골목에서 왜 자꾸 이러냐..."

구해줄 상황에도 외면하던 이들과 다르게 그 사람은 애빈을 도와줬다.

마스크에 모자까지 푹 눌러 써 눈밖에 안 보이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애빈의 첫사랑이었다.

?

"뭐야, 아저씨 갈 길 가세요."

?

"저희끼리 노는 건데, 너무 옛날분이라 모르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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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뭔 개 소리야, 19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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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야, 우리끼리 노는 거지. 그치?"

서애빈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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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친구야, 말 똑바로 해. 이거 학폭이야."

서애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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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그쪽이 어쩌시게요? 오지랖 되게 넓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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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하... 너희 진짜 어리거든? 그냥 하고 싶은 길 찾고 공부나 해. 인생 낭비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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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오케이, 안 할게요.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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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쪽 집 가세요. 알겠죠?"

동현은 애빈을 먼저 보내고 기다렸다가 자신도 다시 갈 길을 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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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씁... 뭔가 불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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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시발년."

이연이 뺨을 때리는 대로 고개가 돌아갔다.

과하게 붉은 블러셔가 덮은 피부는 붉어져갔고 눈에서는 눈물이 났다.

말도 안 되는 기대라 생각하면서도 아까 그 사람이 또 나타나주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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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넌 진짜 인복은 타고난 년이다, 기분 더럽게."

이연은 애빈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강제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바닥으로 팽개쳐 버리곤 일방적으로 구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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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찾았다!"

동현이 코너를 돌아 고개를 빼꼼하더니 빠르게 애빈을 들고 도망쳤다.

그들은 당황해서 손쓸 새도 없이 사라지는 둘을 멍하니 볼 뿐이었다.

큰길로 나오고 동현은 애빈을 바닥에 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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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미안해요, 한창 예민할 시긴데... 그렇다고 어쩔 방법이 없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설프게 사과하는 동현에게 애빈이 웃으며 말했다.

서애빈

"아니에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긴장이 풀려 눈물이 왈칵 터져 나오자 소매로 닦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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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엇, 옷 버려요..."

동현이 제지하며 가방에서 휴지와 화장솜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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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화장솜이에요, 화장 지우세요."

서애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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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주제넘은 말일 수도 있지만 저거 고소하시면 학폭 신고하는 것보다 나아요, 고소하세요."

서애빈

"왕따 가해자가 잘 사는 집인데다 학교 교장 손녀라 쉽사리 그러지를 못해요."

동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애빈

"근데 그쪽은 19살이시라면서 왜 학교에 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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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자퇴 숙려 기간이에요."

서애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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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리고 손목에 밴드 붙이는 일은 없게 해요, 자해... 그거 안 좋으니까."

애빈을 들고 뛸 때 살짝 걷혀진 팔 사이로 붙여진 밴드를 본 것이다.

서애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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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괜한 오해면 미안해요."

서애빈

"아녜요, 감사합니다."

눈을 꾹 누르고 눈물이 새는 걸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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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왕따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던데, 잘못 안 한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러니까... 학생도 혹시나 자책하지 마세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말을 얼굴도 잘 모르는 이에게 들으니 더 울컥해지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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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전 가볼게요, 조심히 가요?"

서애빈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떠나보냈던 사람은 운명이라도 되는 것일까.

얼마 후에 또 그 사람을 마주치게 됐다.

사람이 많은 시내 한복판이었다.

애빈은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걸었고, 몇몇 어린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며 키득댔다.

꼭 그녀에게 망신을 주고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그들은 이런 식으로 괴롭힘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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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학생!"

어깨에 가방을 맨 동현이 애빈의 옷소매를 잡으며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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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 미친년들 어딨어."

죽여버릴 듯이 또렷해진 눈이 애빈을 향했다.

서애빈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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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걔네가 뭔 지랄을 하는 건지 몰라? 당하고 살면 그쪽만 호구되는 거예요."

길 안내는 애빈이 했지만 동현이 끌고 가는 모습으로 그들에게 도착했다.

?

"서애빈 왜 이렇게 빨리..."

날카로운 투로 애빈을 맞던 그가 뒤따라 오는 동현을 보고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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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너네는 왜 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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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그러는 그쪽은 오지랖이 왜 이렇게 넓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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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사귀는데, 왜?"

동현이 애빈을 보며 양해의 눈빛을 보냈고 애빈은 괜찮다는 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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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헐, 애인한테 꼰지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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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안되는 이유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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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저번부터 보니까 네가 원인인 것 같은데."

동현이 이연에게 가더니 딱밤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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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뭐해 미친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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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정신 차려 중딩아."

이마를 잡고 눈을 찡그린 그녀에게 또 다시 딱밤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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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파? 어? 아프냐고."

딱밤만 연속으로 때릴 뿐이었지만 머리를 막느라 이연은 멍청하게 맞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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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야, 너네도 일로 와."

구석에서 인상을 찌푸린 그들에게 다가가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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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인성부터 좀 가꿔. 머가리에 뭘 집어넣어도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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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또 건들면 혼나, 알겠지?"

너네는 꺼지라는 듯이 몸을 슬쩍 피하자 떼거지로 길을 나섰다.

뒤에서 안 봐도 상황이 뻔히 보일 듯한 비명이 들렸다.

머리채를 잡고 죽이고 말겠다는 표정으로 동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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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연

"오면 얘 더 아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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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응, 그래."

되려 그가 더 다가가자 당황해선 눈빛이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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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가는 게 어떨까? 이마 안 아파?"

방심한 틈에 애빈을 자신 쪽으로 끌어왔다.

모든 무기를 잃은 이연은 도망쳐 눈에서 사라졌다.

서애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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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학생 다음부턴 세게 나가요. 저것들 고소하시고..."

말하던 중 가방을 내린 그는 두꺼운 노트들 여러 개를 꺼내 애빈의 손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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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 정리한 노트들이에요. 쟤네들 무시 까고 공부해서 좋은 데 가면 안 만날 수 있어요."

서애빈

"이거 주셔도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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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어차피 학생 주려고 가져온 거라서."

서애빈

"에?"

그의 말은 이러했다.

노트들을 창고에 처박아 두려던 찰나 지금 나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대로 들고 나왔다는 것이었다.

서애빈

"엄청 노력하신 것 같은데 그냥 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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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어차피 쓰지도 않을 것들이고 정 미안하시면 저희 학교 오세요."

서애빈

"어디 다니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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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예삐고요."

서애빈

"네? 거길 어떻게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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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 번 해봐요, 저 무식한 것들 피하기는 최곤데?"

예삐 고등학교, 3학년 성적과 입학시험, 인성만 보지만 전국 상위권에서 놀아야 되는 낮지만 높은 장벽이 있는 학교다.

서애빈

"어... 한 번 노력해보죠."

예삐고 전교 18등이 미래의 전교 1등에게 필기 노트를 전수했다.

그로부터는 고소를 하고, 이연은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악몽은 지우지 못하고 괜찮다 말하며 살았다.

흉터는 치료를 받아 몇 년에 걸쳐 지웠다.

지망하던 곳에 입학하고, 혹시나 만날 그 사람을 종종 떠올리고.

옆집 오빠에게 과외를 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뒤늦게 노트에 써진 그의 이름과 같은 글씨체를 발견한 뒤 눈물로 밤을 샜다.

지금은 다정하게 나눈 카톡 내용을 보며 버리지 못한 미련에 아파하고 있는 애빈.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둘은 같은 것을 보며 서로를 떠올렸다.

보고 싶다는 말을 입력하고는 보내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