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escritor está mirando
De repente, el ambiente es súper guapo.



민윤기
…너, 뭐냐.

그러게 말입니다. 껄껄. 저도 제가 왜 여기 존예 악녀 언니의 모습으로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껄껄.

나는 민윤기를 공략할 방법을 찾았다. 서브남주… 그래, 서브남주란 자고로…

내 기억이 맞다면, 얘는 사람들이 지한테 반말 거는 걸 무시해서라고 여긴다.

물론 주인공 버프로 이여주한테는 그딴 거 없지만. 근데 진짜 어떡하냐.

아니, 잠깐, 말을 안 하면 되잖아.

나는 손짓 발짓으로 「나는 너랑 아무 관계 없다」를 열심히 설명했다.


한예화
(가슴팡팡) (손가락질) (사람 둘이 붙어있음) (엑스 엑스)

차라리 외국어라도 쓰고 싶네 시발.

참, 얘네들이 온 나라의 이름은, 내가 기억하기론,

「비아」가 김태형이 소속된 왕국일 것이다. 대충 지어서 기억이 잘.

그리고 「글로스」가 민윤기가 소속된 왕국.

그래, 그으래. 이제 슬슬 기억이 난다. 이 새끼들 다 대단한 금수저였다고.

나는 화를 참아가며 몸짓으로 설명을 했다.


한예화
(나는) (너를) (만남) (손목시계) (아님)

나는 너를 만날 시간이 아니다! 됐겠지?

나 자신의 재치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갑자기 민윤기의 표정이…

스, 스르르 풀어진다? 어라, 웃는다?!

김태형도 아니고 전정국도 아닌, 민윤기가?! 말도 안 돼!

아니…민윤기의 상태가…?!

축하한다! 민윤기는 천사로 변했다!


민윤기
그래. 이해했어.

와 시발, 이런 십년감수. 나의 빙의글 설정아, 땡큐!

따지고 보면 그냥 사람이 말 거는 걸 싫어한다는 설정이긴 한데.

아몰랑, 잘 부탁한다 서브남주 1!


한예화
(끄덕끄덕) (구십 도 인사)

엑스트라
야.

읭…? 갑자기 엑스트라가 말을 걸어왔다! 갑자기 분위기 엑스트라!

금발 머리의 엑스트라 남자애가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잠깐, 금발? 금발 머리?

아니, 그런 캐릭터 만든 적 없었는데?! 게다가 서브남주랑….


민윤기
아, 김석진.

어어?! 친구라니, 친구라니! 민윤기가? 천하제일 철벽왕 민윤기가요?

게다가 엑스트라가 주연한테 말을 걸다니, 이름까지 있다니!

설정이… 잘못된 거 같….

게다가 김석진이라니,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이름 지어 본 적이 없다.

김, 김석진? 왠지 그 개그맨 이름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모 개그맨, 그, 「뛰는 남자」에 나오는 임팔라 씨.


김석진
여기서 뭐 하고 있어.

근데 얼굴은….

세상에, 맙소사.

완전 존잘형 얼굴이잖아?!

내가 대부분 잘생긴 캐릭터, 김태형과 전정국과 민윤기를 설명할 때 쓰는 단어가 있었다.

뭐 예를 들어 김태형의 얼굴은 넋을 빼놓을 만큼 환상적이고, 그 몽환적인 삼백안에서는 프리즘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고.

민윤기의 얼굴은 상어같이 매끈하고 흰 피부에…. 상어? 좀 이상한데.

웃으면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는 눈이라던가, 귀엽게 벌어지는 분홍빛 입술이라던가. 아무튼 뭐 그런 거.

저 사람은 시발 그걸 다 가지고 있었다.

당신이 뭐라구요? 김석진이요? 당장 제 지갑에 입주하세요.

월세요? 제가 낼게요. 당장 입주하세요. 다 쪽쪽 빨아가세요.


김석진
민윤기, 이 여자애는 누구야?

아 형, 아니 오빠, 아니 석진아. 그렇게 나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표정 다메요.


민윤기
별 거 아니야.

고맙다 윤기야…. 우리 호구 같은 여주인공의 호구 같은 서브남주….

그런데 진짜 저 남자는, 와우.

김석진과 김태형, 민윤기, 전정국이 같은 자리에서 웃고 있다면 필시 남녀노소 성별불문 나이불문 솔로고 커플이고 다 홀려버릴 것이다.

…마지막은 좀 슬픈데? 아무튼,

내가 모든 애들을 다 한 번씩 봤지만, 저 김석진이라는 남자애는 진짜 진짜로 잘생겼다.

뭐랄까, 이렇게 비유해 보자.

만약 김석진이 내 숙명의 라이벌이었다면 나는 싸우기는 포기하고 존나 꼬셨을 것이다.

안 되려나? 한예화 낯짝에 뭔들 못 해.

그 왜, 그런 거 있잖아. 좋아하는 아이돌을 실제로 봤을 때 할 수 있는 말의 최대.

000
- 시발… 존나 잘생겼어! 응, 존나. 존나 인간이 아니야!

뭐 그런 거.

나도 최대한 열심히 쟤의 면상을 묘사해보려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김석진이, 어? 나를 본다?



김석진
하.

웃는다?!

미친, 잘생겼어! 존나 잘생겼어요 오빠… 아니, 석진님!


김석진
잘생겼지?

나는 최대한 격렬하게 끄덕였다. 끄덕끄덕.

아, 뒷목 아파.


김석진
니가 봐도 반하겠지, 그치?

쟤가 아닌 남자가 했으면 즉각 얼굴을 찌푸렸겠지만, 김석진이라서 커버가 된다.

정말 진짜 정말 너무 잘생겼다.

피부는 백옥같이 곱고…, 그 뭐냐, 머리는 글리터를 한 움큼 뿌린 듯 반짝이는 금색이며.

눈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갈색에다가, 입술은 꼭… 꼭…


한예화
배고픈 햄스터 같다!


김석진
…응?


민윤기
말 할 줄 알았네.

아이고 시발, 입 밖으로 뱉어버렸네!

어쩔 수 없지. 난 숲에서 어색하게 서 있다 쪽팔림사로 뒤지긴 싫거든.


한예화
민윤기, 김석진!

이럴 때는 역시 삼십육계 줄행랑!


한예화
다음에 또 보자, 귀요미들아!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유토피아로 우다다다 달려서, 유토피아로 가…

려고 했다.

그러던 도중, 숲의 좁은 길로 달리다가 잠깐 가로질러서 옆을 보았다. 빛나는 미러가 있었다.

문득 궁금한 게 하나 떠올랐다.


한예화
잠깐, 이 미러의 설정은 뭐지?

나는 미러를 공중에 둥둥 뜬 호수에, 바닥을 받치고 있는 것은 없고, 물은 거울처럼 반사력이 강하며.

깊이는 수심 삼 미터 정도가 된다고만 적어뒀었다.


한예화
그렇다면 이 미러가 뭘로 되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셈이 되는군!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바지를 한 단 걷었다.

좋아, 입수를 해 보는 것이야!

내가 여주도 아닌데,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겠어?!

오히려 악녀니까 모든 상황의 운이 늘 나에게 있다고! 깔깔깔!

젖으면 전처럼 미친 년 하지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위풍당당하게 미러 속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다음 순간,


한예화
흐읍, 끄아아아악!

길고 단단한 손가락의, 큰 손이.

000이 아닌 한예화의 가녀린 발목을 단번에 휘감고 미러 속으로 빨려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