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 ti otra vez,


여주가 제이홉의 집에 머무는 2주 동안 신구현은 굉장히 빠르게 여주에게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갔다.

그중에 하나가 여주의 신분 회복.

김아미보다는 신여주라는 이름이 친숙한 여주는 당연히 신여주의 이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찬성했고. 구현은 그녀를 입양했던 서류들과 유전자 검사 결과등을 법원에 함께 제출하여 신분말소선고를 취소한다는 판결문을 받아냈다.

온전히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갖게 된 여주는 신기한 기분으로 그것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자신의 신분.

그동안 외부인같던 기분이었다면. 비로소.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게 허락받은 기분이랄까.

윤기와 함께 구현을 만나 주민등록증을 받고 한참을 보고 있는 여주를 보며 구현이 웃었다.


신구현회장
옛날 생각을 자꾸 나게 하는구나. 그때도 "신여주"라는 주민등록증을 받고 그렇게 한참 보더니.


신여주
뭔가.......왠지 감동적이라서요.


신구현회장
아 참.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작은 모임이 있을 예정이란다.


신여주
모임이요?


신구현회장
아 뭐, 기업인들의 친목회 같은거지. 크게 걱정할건 없다만......

구현이 말을 흐리며 윤기를 바라보았다.


신구현회장
혹시 시간이 된다면 같이 오시는게 어떨까 싶은데.



민윤기
아 저요?

갑자기 구현의 시선을 받은 윤기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여주도 놀라서 구현과 윤기를 반갈아 바라보았다.


신구현회장
여주 기억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혼자 있기에는 많이 불안할것 같아서 부탁드리는겁니다. 제가 챙기는 거에도 한계가 있을테니 윤기씨가 옆에 있어주면 나도 맘이 좀 놓일 것 같고.


민윤기
아......


신구현회장
아, 혹시 미리 선약이 있었다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부담주려고 한 얘기는 아니니.

망설이는 윤기의 모습에 구현이 한발 물러나자 윤기가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민윤기
아니, 아닙니다. 그냥...제가 그런 자리에 동행해도 될까 싶어서.....


신구현회장
우리 여주 보호자시잖습니까, 민윤기선생님.

장난스레 웃으며 던진 구현의 말에 윤기와 여주도 웃음을 터트리며 서로 마주보았다.

그런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구현이다.


신구현회장
아무래도 부탁은 내가 아니라 여주 네가 해야 허락하실 것 같구나.


신여주
아......

해맑게 웃고 있던 여주가 윤기를 바라본 순간,


윤기는 자신의 심장이 이상한 비트로 뛰로 있음을 알아챘다.

마주보는 그녀가. 손을 뻗어 자신의 옷자락을 살짝 붙잡고 흔들었다.


신여주
같이 가줄거죠......?

지금 이 순간. 그녀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뿌듯하다.

흔드는 옷깃에 자신도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 같았다.



민윤기
아 예....뭐....별 일 없긴 한데...


신구현회장
우리 여주 남자친구 자격으로 오는 겁니다.


신여주
네?!


민윤기
예??!

놀라는 두 사람을 보며 구현이 만족스럽게 미소지으며 소파에 편히 등을 기댔다.


신구현회장
그 정도 구실은 있어야 동행하는 의미가 있지요.

스케줄 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노래를 들으며 창밖을 보고 있던 제이홉이 한쪽 이어폰을 빼며 남준을 불렀다.


제이홉
남준아. 찾았다. 아미.


김남준
어??진짜??아니, 야 그런얘기를....!

갑작스런 호석의 말에 남준은 뒤돌아봤다가 급하게 다시 정면을 보며 당황스런 마음을 추스렸다.


김남준
뭐야, 어디서 어떻게 찾았어?!


제이홉
.....여주씨.


김남준
응??


제이홉
신여주가 김아미였어.


김남준
응???????

남준은 빨간불 신호에 걸리자 그제야 홉이를 돌아보며 물었다.


김남준
알아듣게 설명 좀. 신여주가 김아미라니. 지금 여주씨가 아미였단 얘기야?

제이홉은 여주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다시 정리해서 남준에게 전달했다.


김남준
신구현회장의 딸이었다니. 그래서 그렇게 번번히 정보가 막혔구나.

아미의 흔적을 추적하며 어려움을 겼었던 이유가 그런 거물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깨달은 남준은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홉
그런데 진짜 아미는 실종상태인거잖아.


김남준
.....그렇지.


제이홉
그래서 나도 도우려고ㅡ신여주가 아미 찾는거.


김남준
........


제이홉
여주씨한테도 말해놨어. 도움 필요하면 너한테 얘기하라고.


김남준
거기 내 의사는 없는거냐?


제이홉
어차피 하던거잖아. 아미 찾기. 방향 좀 바꿨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제이홉을 백미러로 힐끗 보며 남준이 힘빠진 웃음을 흘렸다.


김남준
자기가 안한다고 쉬워 보이지?


제이홉
고생하는거 알지~


김남준
모른다 너는- 아 근데....

운전을 하며 남준이 옆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김남준
좀 소름이긴 하다ㅡ 여주씨가 아미랑 같은 얼굴이라니. 근데 아미 바뀐 이름이 신여주였다니. 김여주. 박여주 이런 흔한 성도 많았을텐데 하필? 하필 똑같은 신여주야?


제이홉
그러게.


김남준
여주씨 남자친구?그 사람 이름도 정호석이었다며. 너랑 얼굴 똑같은.


제이홉
........


김남준
운명이란게 진짜 있긴한가봐. 인연이라는 거.

남준의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와 멈췄다.

대답없는 홉이를 돌아보며 남준이 걱정스런 얼굴로 말햇다.


김남준
야 홉아. 그렇다고 헷갈리면 안된다, 너.


제이홉
뭘.


김남준
신여주씨. 그 사람은 그냥 신여주인거지 아미가 아니야.


제이홉
.......



김남준
너가 찾는 아미 아니었다는거. 꼭 기억하라고.



제이홉
....별 걱정을.

픽 웃어버리며 제이홉이 차에서 내려서 남준과 함께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들어왔을때였다.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기와 여주가 한창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가 웃는 얼굴로, 들어오는 제이홉과 마주쳤다.


신여주
아, 제이홉씨!


민윤기
아, 만났네.


제이홉
........

제이홉의 시선이 윤기의 옷깃을 쥐고 있는 여주의 손끝에 닿았다.


김남준
어? 두 사람 같이 있네요? 오늘도 어디 다녀왔어요?


민윤기
아. 여주씨 아버님 만나고 오는 길이야.

....아버님~?

제이홉의 눈썹이 꿈틀했다.



민윤기
나 여주씨 남친 됐다.

장난스럽게 자신을 붙잡고 있던 여주의 손목을 잡아 제 팔에 걸쳐 팔짱을 껴주고 웃는 윤기에, 그를 흘겨보며 콩, 때리는 여주지만, 얼굴은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제이홉
.......

문이 열리자 여주는 올라타고 윤기는 남았다.


신여주
같이 안가요?


민윤기
아- 오늘은 그냥 갈께요. 홉이도 피곤하고 북적북적하니까. 연락해요.

핸드폰을 들어보이며 웃는 윤기에게 여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다.


제이홉
아. 그럼 잘가 형.

닫힘버튼.


민윤기
어? 아 그래...수고ㅎ....

다다다다 닫힘버튼을 누르는 홉이의 바쁜 손놀림 뒤로 윤기가 미처 말을 다 마치고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문이 닫혀버렸다.



민윤기
...... 아- 자식.

이상하게 어색한 엘리베이터 안 공기에 또록또록 눈동자만 굴린채로 집으로 들어온 여주다.

남준까지 집으로 들어와 문이 닫히자마자 제이홉이 삐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제이홉
신여주씨 팔자 좋네요?


신여주
......네.....?


제이홉
부잣집 아가씨 되서 엄청 들떠있나봐요?

까칠한 제이홉의 반응에 여주는 당황하며 아무말도 못한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갑자기 왜 밑도끝도 없이 시비세요????



[작가의 말] 제이홉님의 질투가 시작되었습니다ㅋ

구독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과 응원,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항상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