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za vampírica [Temporada 2]

8.

때는 정국과 태형이 숲에 갔다 온 그날 새벽.

숲에서 돌아오자마자 여행을 갔던 일행이 돌아왔고, 모두 대충 인사하고 피곤한 몸부터 침대 속에 들였다. 그렇게 잘 자고 있는데,

덜컥-

오전 5:00

새벽 5시, 누군가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들어왔다.

김태형 (25) image

김태형 (25)

"하아... 흐..."

들어오자마자 변기부터 붙잡고 먹은 것도 많이 없는 속을 게워내는 태형. 어렸을 때부터 나이에 맞지 않는 약들을 꾸준히 먹어서, 요즘 이런 부작용들이 새벽에 자주 찾아온다.

익숙하다는 듯 물을 내리고 세면대에서 물을 틀지. 손도 씻고, 입도 헹구고 있는데 태형이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화장실 선반으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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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덜컥-

선반 문을 열자, 각종 욕실 도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검은 물질이 담긴 비닐봉지.

태형은 천천히 그 비닐봉지를 꺼내더니, 가만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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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결국, 100% 확신해도 되는 증거를 찾았네."

이때까지는 정국이가 의심되는 환자라고 했기에 부디 블타병의 환자는 아니길 바랐다. 그런데 이제 블타병의 확실한 증거인 검은 타액을 발견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지.

나무 밑동에 끈적하게 흐르던 타액. 생각하던 태형 곁으로 샅샅이 수색하던 정국이 발견했고, 발견한 즉시 둘은 호흡부터 죽였다. 자칫하면 호흡으로 감염될 수 있는 병이었기에.

접촉도 일절 없게 흐르는 타액을 비닐봉지에 기다려가며 받아냈다. 그렇게 받은 이것이, 블타병의 첫 샘플이다.

"..."

지금까지는 그 누구도 블타병의 샘플을 얻지 못했다. 발견하러 나서지도 않았고, 발견했다고 해도 받으러 나서지 않고 그대로 도망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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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역시... 전정국."

애가 민윤기 밑에서 자라서 뭔가 좀 다른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 속이 조금 괜찮은 거로 느껴지자, 샘플을 다시 선반에 넣어 침대로 가려고 한다.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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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ㅇ, 어?"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으음... 음냐... 뭐 하냐... 이 야밤에 안 자고...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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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ㅇ, 어... 그게!"

갑자기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들어온 호석에 당황하면 정신을 못 차리는 태형. 아직 비닐봉지를 선반에 넣지 못해 더욱 당황한다. 결국 이리저리 방황하는 두 눈동자가 호석에게도 보인다.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뭐야,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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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응?"

바스락-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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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아, 아니 이거는!"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해서 손에 든 비닐봉지를 만지작거린 태형. 검은 물질을 보자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호석이 당황한다.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뭐야...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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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호석의 눈동자에는 이미 하나의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태형이 느끼기에, 호석이 생각하는 그 시나리오는 정답이었다.

그는 지금, 이 비닐봉지 안의 물질이 마냥 검은색이 아니고 투명한 면도 있음을 알아차렸고, 뱀파이어 중에서 그런 검투명한 용액... 그런 물질의 정체를 모르는 이는 없다.

이 물질이 블타병과 관련이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알아차렸겠지. 지금까지 받은 아무런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호석은 지금 점점 커지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김태형 (25) image

김태형 (25)

"하... 그러니까, 형, 그... 이게 뭐냐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