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 separamos hoy
《오늘 헤어졌어요-6화》


08:00 AM
걱정되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람은 정확히 8시에 울렸다.

황민현 생각을 하면서 옷을 입고 거울을 보니.

데이트할 때나 입던 한껏 신경쓴듯 해보이는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강여주
"강여주...너 진짜 미쳤구나..."

그래도 다시 갈아입기 귀찮아서 그냥 입었다.

09:30 AM

강여주
"일찍 도착하겠네..."

흰색 에코백을 매고 나는 워너공원으로 향했다.

09:45 AM
약속시간 15분이나 전이어서 핸드폰이나 하고 있어야지라며 약속장소에 갔을 때.

황민현은 벌써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껏 신경써서 입은채.


먼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황민현은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내 쪽을 바라보았다.


황민현
"일찍 왔네."


강여주
"너야말로."



황민현
"잠이 안오더라고.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미리 나와있었지."


황민현
"한다는 말이 뭐야?"


강여주
"나..."

속상함 때문인지, 걱정 때문인지, 떨림 때문인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흐를 듯 눈가에 맺혀있었다.


강여주
"나 유학가."

예상하지 못했다는듯이 황민현은 나를 빤히 쳐다봤다.

황민현의 얼굴을 흘낏보니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요동치고 있었다.

나는 그런 황민현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서...

너 앞에서만 유독 작아지는 나였다.


황민현
"지..진짜야?"

난 고개를 끄덕였다.


강여주
"내일 아침 6시 비행기로 갈거야."


황민현
"어디로 가는데..."


강여주
"미국. 정확히는 LA."

애써 덤덤한 척하는 황민현을 난 슬쩍 떠봤다.


강여주
"안 섭섭해?"


황민현
"음..."


황민현
"섭섭해. 아주 많이."


황민현
"진짜 가야만 하는건지, 누구랑 가는건지, 왜 가는건지, 가서 뭐하는건지. 참 물어볼 것도 많은데..."


황민현
"너를 보니까 미안하다는 말밖엔 생각나지 않더라."

황민현은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갔다.


황민현
"내가 더이상 너의 남자친구가 아니니까."


황민현
"내가 더이상 너에게 간섭할 처지가 아니니까."


황민현
"내가 더이상 너를 좋아해서는 안되니까."


황민현
"가라고 밖엔 못하겠다..."

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의 씁쓸한 미소와 살포시 감은 눈 하나하나가.

너의 목소리의 작은 떨림 하나하나가.

나의 감정선을 요동치게 했다.

무릎 위에 올려놓은 흰색 에코백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색깔이 변해가고 있었다.


강여주
"가..가볼게..."

더이상 눈물을 참을 자신이 없어서..

너의 얼굴을 더이상 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난 회피했다.

아니, 도망갔다.

그렇게 의자에서 일어나 가려고 하는데..


황민현
"가지 마..."

황민현이 뒤에서 나를 끌어안았다.


강여주
"너가 헤어지자고 한거잖아..."


강여주
"너 자꾸 이러면..."


강여주
"나 헷갈리잖아..."

참아왔던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헷갈리는 내 마음 때문인지, 헷갈리게 하는 민현이 때문인지 나는 민현이가 너무 미웠다.

난 뒤를 돌아서 황민현을 바라봤다.


강여주
"너가 헤어지자며..."


강여주
"너가 헤어지자고 했잖아!!"


강여주
"나한테 진짜 왜그래..."


강여주
"착각하게 하지 말란 말이야..."

난 더이상 내 눈물을 더 보여주고 싶지 않아 황급히 뛰어 자리를 떴다.

03:00 AM
집에 돌아와 어영부영 짐을 싸고 3시간정도 자니 새벽 3시였다.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출발해야했다.

종종 탔던 오빠의 차, 매일 보던 건물들, 매일 건너던 횡단보도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공항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



강다니엘
"여주야. 연락해."



강다니엘
"재환이가 곧 갈거니까 걱정 말고."


강여주
"응!"


강여주
"오빠도 데뷔 잘해!"

그렇게 우리 남매는 뜨거운(?) 포옹을 했다.

탑승 수속까지 끝내고 정말로 비행기를 탈 일만 남았다.


강여주
"하..."

괜스레 아쉬운 마음에 한국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한 순간.

?
"가..강여주!"

누군가가 헐레벌떡 뛰어오며 날 불렀다.



너블자까
음... 여주 말고 내 이름 불러주면...



너블자까
심쿵사-♡(쿠사삭



옹성우
걱정마. 그럴 일은 없어^^



너블자까
에잇! 이런 불공평한 세상!



박우진
구독했어? 나 구독한 사람 이름은 불러줄건데.



박지훈
별점 만점 주는 사람 이름도 불러줄거야!



황민현
가지마...댓글 안달고 어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