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ando podremos amar?
Episodio 1. Primer encuentro. (Wheein)


휘인 시점.


휘인
....하아.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 따분한 일상.

내가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한채 그냥 아직 살아 있기에, 살고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힙겹게 버텨내고, 또 버텨낼 뿐.

내가 살아가는 이유도, 살고싶은 마음도 딱히 없다.

근데 더 웃긴게.

너무 힘들고 아파도 살려니까 살아지긴 하더라.

하지만, 그런 나 조차도

너무 지친다. 이젠.


휘인
......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침대 바로 옆 탁자 위에 커터칼이 있었다. 휘인은 한동안 그 커터칼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탁.

이내 손에 들었다. 그리곤 칼을 손목에 가져다 댔다.

슥.. 슥..스윽..


휘인
....하나도 안 아파.

얼마나 그어야.. 죽는걸까.

스윽.. 슥..슥.. 카앙-!

한 10번 정도 그었을까. 손이 미끄러져 커터칼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떨어진 커터칼에 시선이 갔지만 이내 거두고, 손목으로 시선을 옮겼다.


휘인
..... 난.. 어떻게 해야 죽을 수 있는걸까.

뭔놈의 생명이 이리 질긴건지.

상처가 난 손목에서는 미친듯이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아프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이 세상에 미련따위 없으니. 죽을 상황에 놓인다 하더라도 두려움 따위는 내게 존재하지 않으니까.

몇일 후..

휘인은 그저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집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노예
으윽..!

귀족
이제 필요없으니까 꺼져. 내 돈만 아까워.

퍽-!

노예
윽..제발..ㅅ..살려주세요..

여전히 보이는건 힘없는 노예들과 권력을 휘두르는 인간들 뿐이였다.


휘인
... 괜히 나왔나보네.

그래, 나따위가 새심스럽게 무슨.. 들어가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려 뒤를 돌았다. 그런데..

탁-!


별이
아!


휘인
아!..아야야..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혀 넘어졌고, 그사람도 넘어져 옆에 있던 사람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혜진
괜찮으십니까.


별이
응.. 괜찮아. 살짝 넘어진거야ㅎ

얼굴을 처다보지 못했지만 말투를 보니 딱봐도 높은 사람이겠거니 생각하고 넘어져있던 자리에서 곧장 무릎을 꿇고 빌었다.

늘 했던것 처럼.


휘인
ㅈ..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별이
....


혜진
공주님, 어찌할까요.


휘인
.....

공주..? 하 씨.. 망했네.


휘인
제발.. ㅇ..용서해주세요..

가민히 서서 휘인을 내려다보던 여자는 한쪽 무릅을 내리고 앉아 휘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별이
차가운 바닥에 꿇어앉아서 뭐하는 거에요.. 빨리 일어나요, 어서


휘인
..ㅇ..예..?

휘인은 당황한채로 그 자리에서 일어났고, 고개는 여전히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별이
괜찮으면, 나한테 얼굴좀 보여줄래요?ㅎ


휘인
ㅈ..제가 어찌 감히..


별이
괜찮아요ㅎ


별이
계속 그러고 있으면 목 아프잖아요,ㅎ 어서요ㅎ

그에 휘인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고, 별은 휘인과 눈을 마주치고 싱긋, 웃어보였다.


별이
예쁘네요ㅎ


휘인
.....

별은 여태까지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신분이 높고 돈 많은 사람들은 전부 권력에만 미쳐사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휘인은 알게되었다.

휘인에게 별은 자신을 처음으로 신분을 따지지 않고 사람으로 대해준 사람이자, 자신이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다정하고 사람다운 사람이었다.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나는 여태까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살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저 죽지 못해 살아가던 나였는데,

그런 내게 처음으로 살아야할 이유가 생긴 날이었다.

"두려움이라는 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미련이라는 것이 생겼을 때 찾아오는 거야."

두려울 것이 없던 내게 모든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처절하게 살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