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s Minty Lavender (Temporada 1)


안아달라니..박지민의 말에 난 천둥번개에 놀란 비맞은 생쥐처럼 움찔했다


박지민
.......

여전히 박지민은 변함없는 표정으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나 또한 손에 칼을 쥔 채로..박지민의 심장 코앞에서 머뭇거린채로 부들거리고 있었다

김여주
.......

'지이잉!!지이이이이잉!!'

그때 엄청난 빗소리 사이에서 내 핸드폰 진동소리가 들려왔다

김여주
하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나는 전화를 핑계삼고 싶었던건지 박지민을 죽이고 싶지 않았던건지는 몰라도 땅바닥으로 칼을 던져버렸다

김여주
....

김여주
여보세요..

'흐윽.....끄흡...흑...안ㄷ...흡...흑...'

김여주
......!!!!...ㅁ..뭐야...

누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았던 나는 빗물을 걷어내고 화면을 확인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병원관계자였다

김여주
ㅇ...여보세요..!!!

주치의
김여주씨 맞으신가요. 901호 환자분 주치의 입니다.

김여주
ㄴ..네..제가..김여주..맞는데요..

주치의
보호자분께서 대신 말씀 전해달라고 하셔서 전화드렸습니다.

주치의
전아연 환자분께서 금일 오후 11시 44분..그러니까 조금..전에 사망하셨습니다.

김여주
ㄴ...네!?..ㅈ..지금 뭐..라고..

금방이라도 비보를 전할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던 주치의는 아니나 다를까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예고도 없이 나에게 툭하고 던져주었다

'끄흡...흑..아연아아..!!!흐윽...끄흑...흑...'

그리고 또다시 같은 울음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어딘가 낯설지 않고 익숙한 목소리.

아연이 어머니.

우리 남매들을 친자식처럼 키워주셨던..우리에겐 엄마나 다름 없던 그 따뜻하고 소중한 분의 울음소리였다

김여주
.....!!!!!!!!!

난 전화를 끊을 새도 없이 어두웠던 골목을 빠져나가려 했고 박지민은 그런 내 팔을 붙잡았다


박지민
....많이 심각해?..

많이 심각하냐니..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 정신도 없었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난 박지민의 팔을 세게 뿌리치고 달려나왔다

김여주
ㅌ..택시!!!!

골목을 빠져나오자마자 보이는 빈 택시를 잡았고 메이는 목을 진정시키며 반 울음섞인 목소리로 목적지를 말했다

김여주
ㅇ..아저씨이..흡...흑...아미..병원으로..가..끄흑...주세요..

홀딱 젖은 상태로 택시에 탄 나는 소리없이 오열했다

김여주
끄흑....흡...

아연이가...내 라벤더가...나의 별이...

내 시야에서...내 사막의 하늘에서...

그렇게...사라져버렸다

아프다는 말..슬프다는 말..입밖으로 내뱉기도..머릿속으로..가슴속에서 외치는 것조차도 이제는 신물이 났다.

고통의 벼랑 끝에서 괴로워하다가 이 동그란 세상 밖으로 떨어져버린 나의 별..처럼 눈가에서 끝도 없이 차오르던 눈물이 동그란 내 눈동자를 떠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