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ado] Me atrapó un conglomerado
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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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san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김여주
어 .. ? 한태산 어디갔지 .. ?
쉬는 시간. 여주는 다음 수업 교과서를 챙기다가 자연스럽게 옆 모둠 창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분명 아침에 딸기 우유를 쥐여줄 때까지만 해도 제 자리에 앉아 있던 태산이었는데, 책상 위엔 가방만 덩그러니 놓인 채 주인은 온데간데없었다.

김여주
' 혹시, 수업 짼거야 .. ? '
평소에도 답답하면 교칙 따위 무시하고 사라지던 태산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마음이 더 안절부절못했다. 안 그래도 소심해서 남 일에 선뜻 나서지도 못하는 여주였지만, 손에 쥔 딸기 우유 곽을 꼭 쥐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에 받은 게 있으니까 ..
매점, 운동장 스탠드, 수돗가까지. 소심한 여주가 큰 마음을 먹고 온 학교를 뒤졌지만, 태산의 길쭉한 뒷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김여주
' 태산이, 선생님한테 걸리면 벌점 받을 텐데 .. '
걱정이 점점 커진 여주는 마지막으로 4층 복도 끝, 학생들이 잘 찾지 않는 옥상 계단 쪽으로 향했다. 먼지가 쌓인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가자, 옥상 문 바로 앞 그늘진 계단참에 누군가 누워 있는 게 보였다.
교복 재킷을 베개 삼아 베고 길쭉한 다리를 꼬아 올린 채 자고 있는 사람. 한태산이었다

김여주
하아 .. 다행이다 .. 여기 있었구나 ..
여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태산에게 다가갔다. 자는 얼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까치발을 들고 서성이는데, 굳게 감겨 있던 태산의 눈이 팍 떠졌다. 날카로운 눈매가 공중에서 여주와 딱 마주쳤다.

김여주
어 .. ?
여주가 놀라 뒤로 물러서려던 순간, 태산이 빠른 손길로 여주의 교복 소매 끝을 덥석 잡았다. 얼결에 여주는 태산이 누워 있는 계단 옆으로 폭 주저앉고 말았다.

한태산
넌 왜 아침부터 이렇게 바쁘게 뛰어다녀?
태산은 졸음이 묻어나는 낮고 잠긴 목소리로 무심하게 물었다. 눈은 아직 반쯤 감긴 채였지만, 여주의 소매를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김여주
너, 너 찾으러 ..

한태산
나를?
태산이 감고 있던 눈을 완전히 뜨며 여주를 바라보았다. 그 깊은 눈동자에 당황해서 붉어진 여주의 얼굴이 그대로 담겼다.

김여주
수업시간 됐는데 안 돌아오니까 .. 쌤한테 혼날까봐 ..
여주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변명을 내놓자, 태산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살짝 올라갔다. 태산은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주저앉아 있는 여주에게 상체를 바짝 밀착시켰다. 커다란 피지컬이 여주 위로 짙은 그림자를 만들었다.

한태산
내가 걱정돼서, 학교를 다 뒤진거야?

김여주
아, 아니 .. 꼭 그런건 아니고 ..

한태산
착각하지 마, 김여주.
태산이 무심한 척 여주의 붉어진 볼 쪽으로 손을 뻗어, 헝클어진 머리칼을 귀 뒤로 다정하게 넘겨주었다. 손끝이 살에 닿자 여주는 숨을 헉 들이쉬었다.

한태산
아무도 나 못 혼내. 근데 네가 이렇게 직접 찾으러 오면...
태산의 깊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한태산
나 계속 여기 땡땡이치고 싶어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