𝑏𝑙𝑎𝑐𝑘𝑚𝑎𝑚𝑏𝑎

ep.18 친구라는 선



"응?넌 누구야?이 아리따운 여성분이 계속 부르던
그 재민인가 지민인가 하는 사람인가?"


"알면 좀 꺼지지?애 놀란거 안보여?"


"아이구~뭐 백마탄 왕자님이신가?타이밍 쥑이네"


"근데 이렇게 예쁜 여자를 너만 보는건 반칙이지~
데려가서 아무것도 안할테니까 걱정은 말고ㅎ
뭐 약간 건들기는 하겠지만"


"이새끼가..!!"


"아앜..!야 너 미쳤냐?"


"와우~무섭네?여자 한명 건드렸다고 바로 빡돌고"


"걔는 니네같은 새끼들이 건들수도 없이 소중한
존재야ㅋ"


"ㅋㅋㅋ쟤 뭐래냐?진짜 무슨 왕자병있어?"


"김여주 눈 감고 귀 막고 조금만 기다려 금방 빼줄게"


"응..!"



정말 여주가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몇분이 지났을까

지민이는 조심스레 여주의 손을 귀에서 떼었다


"이제 눈떠ㅎ"


"다..끝난거야?"


"응ㅋㅋ어디 다친곳은 없고?"

 
"응..지민이 너는 안다쳤어??"


"그럼!내가 누군데ㅎ 우리 김여주 지킬려면 이정도는 되야지"


"다행이다.."


"치맥은..어떻게 할래?"


"..그냥 집에 가서 먹을래"


"그럴까?그럼 가자ㅎ"


지민이는 여주의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듯 씨익 웃고
손을 꼭 잡은뒤 집으로 향했다


"으아..피곤하다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 그런가?"


"ㅋㅋㅋ그럴만도 하지 맨날 차 타고 다녔으니까,
오늘은 어땠어?마음에 들어?"


"응 완전!"


"다행이다ㅋㅋ그럼 마지막에 못했던 치맥 지금 할래?"


"지금?"


"응ㅎ 한강 자체는 아니지만 한강 뷰가 보이긴 하잖아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지"


"좋아!그럼 우리 테라스에서 먹는거야?"


"음..원한다면?"


"테라스 완전 오랜만이다..예전에 고1때 내가 별에
빠져서 천체 망원경으로 본 이후로는 처음이지?"


"음..그렇지ㅋㅋ벌써 그렇게 됐나"


"진짜 그렇게 보면 시간 엄청 빨리 가는거 같아..너랑
안지도 벌써 13년이 되가는데.."


"그러게..벌써 13년..ㅎ"


"지민아 너는 계속 내옆에 있어줄거지?"


"그럼ㅎ 너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살아"


"그럼 우리 계속 좋은 친구로 남는거다!"


"...ㅎ그럼"


띵동-


"어?치킨 왔나보다 내가 맥주 꺼내서 테라스에 먼저
가있을게!"


"응..ㅎ"


지민이는 치킨을 받아들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좋은..친구라..이미 소유욕이 가득찬 내 집에 너가 
들어온 이상 친구로는 못지낼거 같은데..ㅎ"photo



"지민아!올때 덮을거 하나만!밖에 좀 춥다!"


"응 가져갈게"


그리고는 거실 한켠에 개어져있는 담요를 지나쳐
자신의 겉옷을 들어 가져가는 지민이었다


"여기 많이 추워?"


"쪼금?근데 왠 겉옷?내가 어제 담요 개놨는데?"


"아..ㅎ 담요에 뭐가 뭍어서 그냥 겉옷 가져왔어"


"아아~그럼 한번 더 빨아야겠네"


"응ㅋㅋ 얼른 먹자 짠?"


"짠!!"



둘은 각각 썬배드에 누워 가운데에 테이블을 놓고
유리창을 통해 야경을 봤다


"진짜 예쁘다.."


"그러게 오랜만에 보니까 예쁘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시선은 줄곧 여주를 향해있던
지민이는 피식 웃으며 맥주를 다시 들이킨다

그리고 여주는 오랜만에 보는 야경과 간만에 둘이서만
먹는 맥주에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 연거푸 들이켰다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이 세잔이 되고..
그러다보니 금새 취해버린 여주다


"으으..춥다"


"추워?들어갈래?"


"아니이..ㅎ좀만 더 있을래 야경 예뻐.."


"ㅋㅋ춥다면서"


"우움..그럼 이렇게 하면 되지!"



여주는 지민이의 겉옷을 걸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뽈뽈뽈 걸어와서 지민이의 허벅지 위로 앉는다


"어..여주야?"


"추워어..안아죠.."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지민이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고 헤롱거린다


"너 진짜..ㅋㅋ내일 어쩌려고 이래"


"우웅..?내일 왜?"


"너 이거 기억못하면 나 진짜 화낼거야"


"나 다 기억해!!"


"진짜?그럼 이것도?"



지민이는 여주의 뒷목을 잡아 그대로 끌어당겨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어어..뽑뽀했다.."


"진짜 기억할거야?"


"그치만..너 저번에도 나한테 이렇게 막 했으면서..
다음날에 아무렇지않게 하구!난 엄청 떨렸는데.."


"..떨렸어?ㅎ"


"웅..나눈..막"



그 순간 지민이는 작은 입으로 웅얼웅얼 말하는
여주의 입술을 감춰물었다

그리고 잠시 입술을 떨어트린뒤 조용히 속삭인다


"이대로 계속 하면 난 오늘 멈출생각 없어 그리고 더
하는 순간 너랑 나랑은 친구사이 안돼"


"우웅..더 해죠.."



여주는 그대로 지민이의 목에 팔을 감아 자신쪽으로 더 끌어당겼고 지민이는 드디어 여주가 제 영역으로
완전히 들어왔다는 생각에 웃음을 지으며
입맞춤을 이어갔다



13년간 아슬아슬하게 이어져온 친구라는 선은
오늘을 기점으로 결국 끊어지게 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