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이 그들을 감쌌다.
지난 시간이 그저 질 나쁜 꿈이었던 것처럼 관중석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웃으며 떠드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데뷔곡 boy, 힙합풍의 강렬한 노래 음(Mmm), 밝은 노래 my tresure 와
수록곡들이 연달아 지나갔다.
힘든 춤을 추면서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무대에 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큰 무대를 해보는 신인 아이돌 그룹에게는 그저 행복했다.
"얘들아 잘하고 있어. 다음 무대 바로 준비하자!"
콘서트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오랜 경력의 스태프들 조차도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서는 가수를 응원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상에서만 보던 내 가수를 실제로 본
팬들은 어떠하랴, 이 자리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말하는 사람도 여럿 있다.
"야 준규 보이냐!!!! 진짜 잘생겼다고ㅠㅠㅠ!!"
"인정...야야 랩 파트!! 현석이 나온다!!!!"
센터에 서는 멤버가 바뀔 때마다 그 멤버의 이름이 콘서트장에 크게 울렸다.
짙은 행복이 무대효과로 떨어지는 꽃가루처럼 장내에 흩날리고 있다.
데뷔하고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은 터라
단체 무대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몇 시간을 채우기에는 노래가 부족했기 때문에 멤버들은 각자의 노래와 유닛 무대를 준비했다.
역시나 활기차고 강렬한 무대들이 지나가고-
'뚝'
배경음악과 조명이 전부 꺼졌다.
",,? 뭐야 갑자기 어두워졌어"
"헐 뭐야;; 고장났나?? 정전된거 아냐??"
깜깜한 무대 위로 한 명이 걸어나온다.
"긴장하지 말고, 너 하던대로 하면 되는거 알지?"
맏형이자 리더의 도리로 멤버를 격려해줬다.
하지만 '하던대로 하면 된다'는
격려보다는 그냥 당연한 말이었다,
너무 객관적인 사실이라서 말해주기도 민망한.
"알았어... 그래도 떨리네."
11살의 나이에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에게도
꽉 찬 관중석은 어색했다.
데뷔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던 탓에,
그리고 그 시기가 영 좋지 않았어서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었다.
숨을 고르고 걸음을 멈춰
큰 무대의 중앙에 자리잡았다.
곧 아까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조명이
무대를 비춘다.
잔잔한 분위기가 깔렸고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점점 밝아지는 무대 위 한 사람에게 집중했다.
"솔로 무대 하나 봐."
"누구지? 아직 어두워서 안 보이는데"
...
"와, 드디어 이걸 현장에서 듣네."
진작에 알아본 한 팬은 이미 기대만발이다.
"자 다음 무대는-"
"예담씨의 솔로 무대입니다!"
팬이 아닌 사람들도 이 이름은 알고 있다.
초등학생 신분으로 경연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연습생 시절 커버곡 조회수가 5000만에 달하는 사람이 어디 흔할까.
옅은 갈색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밝은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감쌌다.
'어이 여기 모인 인간들!
얘 노래 좀 들어봐 얘 좀 봐.'
스포트라이트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는지,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
예담은 찬찬히 마이크를 들고
입가에 가져다 댔다.
전주가 흘러나왔다.
부르는 노래는 태연의 'I'
"빛을 쏟는 Sky
그 아래 선 아이 I
꿈꾸듯이 Fly
내 인생은 아름답다-
환상적이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믿는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랫말과 멜로디를 들으며 즐기는 지금 느껴지는 감정.
노래가 끝나고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노래가 시작됐다.
"응?"
한국인들에게도 꽤나 익숙한 팝송이긴 한데..
이 노래를 부른다고?
"오..."
"와아아아!!!!!!"
도입부부터 이렇게나 반응이 뜨겁다니.
다 큰 방예담 군이 노래를 부르는걸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저스틴비버가 (멀쩡하던 시절에)
낸 노래, baby를 부르기 시작한다.
K팝 스타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랩하던 어린아이를 보고 놀란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 그 무대를 보았던 그때의 충격이
아직까지 남아서,
지금껏 방예담이라는 이름 석자가 다시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렸던 그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당시 불렀던 랩과
가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가사가 어린 시절 흑역사로 남지 않았을까. 대신 민망해지려 하고 있었다.
'예담이는 열한ㅅ..누난 내마음속 아침햇ㅅ.. 이건 어떻게 하려고,,,?
감미로운 노래 부분이 지나가고 랩이 시작됐다.
예담이는 열한살-예담이는 스무살
이게 바뀐 가사의 전부였고
랩 가사를 그대로 씩씩하게 부르는데
그 모습이 어린 시절과 겹쳐보여서
귀여우면서도 기특했다.
...
물론 민망함 한 스푼.
귀가 살짝 붉어져있던건 착각이 아니겠지.
준비한 노래가 끝나고 관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은
언젠가 5000만 조회수를 채운 예담이의 노래를 듣고 박진영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방예담은 방예담이다."
대기실에서 숨을 고르며 스크린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는 다른 멤버들도 생각이 같았다.
물론 장난기 넘치는 박박즈 지훈과 정우는 어떻게 놀릴까 고민하고 있었지만.
귀호강 눈호강 시간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엔딩을 장식할 곡은-"
"미쳐가네 입니다!!"
"와아아!!!!!"
마무리 곡으로 완벽하군,
팬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소라색 의상을 입은 멤버들이 전부 나와서
보석 대형으로 섰고 노래가 시작됐다.
"잠시만-저기 무대 위에 모르는 사람이
같이 있는데?"
예리한 팬의 레이더에 한 사람이 포착됐다.
집에만 있기 심심해서 피씨방 왔는데 뭐하구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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