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잠시만, 잠시만
모두 눈을 의심했다.
너무 익숙한 얼굴이라서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특별 게스트는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입니다!"
방긋 웃으며 걸어나오는 그녀가 보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세상 든든한 지원사격군이 따로 없다.
방예담과의 인연이 어릴 적부터 시작하여 워낙 깊고
같은 YG소속사라서 친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콘서트 엔딩곡을 같이 불러주러 나오다니.
끼어들었다며 툴툴거리는 팬은 애초에 없었으며
모두 그녀의 등장을 환호했지만
만약 있었다 해도 저 노래를 듣는 순간
생각을 바꿨을 거라 믿는다.
미쳐가네와 이수현의 목소리가
이렇게나 잘 맞을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하긴 뭐, 어떤 노래든 소화해내는 사람이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후렴구에 화음을 넣으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트레저 멤버들도 기분이 좋았다.
멋진 춤과 목소리와 랩이 전부 어우러져서
감동을 주고
콘서트는 멋지게 끝을 맞이했다.
아쉬움과 고마움이 담긴 팬들의 응원소리는
조금 더 이어졌다.
힘든 연습생 생활을 잘 이겨내고
우리에게 목소리를 들려줘서 고마웠고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지치고 실망했을 법도 한데
계속 버텨서 오프라인으로
응원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
수현이는 건물에 있다가
가까이에서 트레저가 연습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이들의 열정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이런 날이 오기를 함께 바랐다.
멤버들도 오랜 시간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워서 관중석과 무대에서
동시에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트레저메이커 정말 고마워요ㅠㅠㅠㅠ"

리더 현석이는 클로징 멘트를 하며
훌쩍거리는걸 넘어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느라
눈 뜨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저러다 숙소 가는 길에도 우는 것 아닐까 걱정스럽다.
물론 그처럼 집 가는 길에도 엉엉 울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도 있었다.
"야 나 지하철 대성통곡으로 어디 올라오면 어떡하지ㅋㅋㅋㅋㅜㅜ"
"굿즈로 가려줄게ㅋㅋㅋ"
눈물이 밖으로 나와 공기와 닿느냐 그러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속에서 계속 무언가 울컥하기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무언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행복이라는 단어가 제일 적절하다.
행복하고 또 행복해서
지금 시간이 끝나지 않길 바라지만
또 나아가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그들의 모습과
변함없이 트레저를 응원할 우리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무대 위 조명이 꺼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환상같은 시간을 뒤로한 귀갓길,
팬들의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는
방금 전까지 듣고 있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멤버들이 탄 숙소로 가는 차량에서는
놀림거리가 한가득 쌓여있지만
피곤한 멤버들을 배려해
꾹 참고 있는 정우가 보인다.
다음주에 진행할 브이라이브에서
실컷 놀려야지. 생각하면서
첫 콘서트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뉴스 기사는 칭찬일색이었고 올라오는 직캠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음 콘서트를 할 때는 분명
더 성장한 모습이 되어 있을거라는 마무리로
논평은 통일되었다.
...
휴식을 취한 일주일 뒤,
예담이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 찬혁이 형 전화다!"

거실에 모든 멤버들이 모여서 공포영화를 보고 있던 참이라,12명이 전부 예담이 핸드폰에 주목했다.
"무슨 일이야?? 나도 인사할래!!"
공포영화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올 분위기라 "슬슬 도망갈까..ㅜ" 생각중이던 현석이와 하루토는
분위기를 바꿔준 형의 전화가 매우 반가웠다.
"어 예담아 잘 있지? 콘서트한거 직캠 12명꺼 다 봤어ㅋㅋㅋ"
"네 형~잘 있죠! 무슨 일이세요?"
"그게..."
.
.
.
"엥, 수현이 누나가 소개팅을 한다고요?"
뜬금없는 안건에 당황했다.
"자...잘됐네요...(?)"
"..??축하드려요..(?)"

이게 무슨 말이지,
깜짝 놀란 도영이와 정환이의 고장난 리액션이
오디오로 들어갔다.
스피커였다는 걸 알아챈 찬혁이는
에휴. 한숨을 한번 쉬었다.
"야 그거 아닌 것 같은데..."

'그' 준규마저
뭔가 이상한 이야기라는걸눈치챈 모양이다.
"근데 그걸 왜 저희한테...?"

핸드폰 주인이 다행이 제대로 된 질문을 했다.
"어..난 그날 도저히 시간이 안될 것 같은데
너희가 봐주면 안될까? 부탁할게.
상대가 뭔가...영...좀 그래."
이런걸 부탁해도 되나 싶었지만.
찬혁은 소개팅 상대에 대한 소문을 들은 이상
미우나 고우나 어쨋든 소중한 내 동생이
걱정돼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소개팅 상대가 좀 그렇다는건 무슨 소리지?"
단체로 어리둥절했지만 찬혁이형의 부탁이라면
그게 뭐든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수록곡 slowmotion을 만들어준 사람이고,
천재 작곡가면서도 엉뚱한 면이 있는,
친근한 형이었기 때문에 멤버들은
다 그를 좋아했고 존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뭘 해야 되는거예요..?"

지훈이가 조심조심 물어봤다.
"그냥 이수현이랑 그놈이랑 만난 다음에
수현이가 무사히 집에 들어가는 것 까지만 봐줘."
...호칭이 다소 험악한 걸 보니 영 이상한
사람은 맞는 모양이다.
"근데 누나가 싫어하면 어떡하지"
"으음.. 알면 기분 나빠할 것 같은데"

마시호와 요시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눈다.
합리적인 걱정이다.
...
"안 들키게 해야겠네, 007작전처럼"
...? 이건 또 무슨 소리래.
수현이 누나 소개팅에서 첩보 영화를 찍자고?
이 기상천외한 답변을 내놓은건...세상에.
그래, 너일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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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집에서 쓴 이야기. 마지막 아이디어 낸 사람은 누구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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