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특별대원, 누나를 지켜라!

[트레저 팬픽] 3. 쟤 인성 문제있어?!

“아사히 뭐라는데...?”

부산 근육맨의 당황스러운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야 무슨 소설도 아니고...”

 

“왜, 이 방법밖에 없잖아.”

4차원이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
이런 발상까지 가능하다니.

로봇이라는 별명에 맞는 무표정이 맞물려 
무언가 확신이 있어 보였다.

 

“그래그래 사히 말이 맞지!”

이런. 명불허전 트레저 내 케미 1순위 
'재사히'의 시동이 걸렸다. 

재혁은 아사히 옆에 가서
고개를 열렬히 끄덕거리며 멤버들에게 눈을 반짝였다.

 

“아 윤재혁 또 아사히편만 들지ㅡ3ㅡ”

준규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여느 때와 같이 투닥거리면서도 
사이 좋은 트레저이지만 

이 안건에 대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은 맞다.

찬혁이형 만큼이나 트레저를
 아껴주는 수현 누나도 좋아서

 괜히 어설프게 행동했다가 
미움받거나 실망하게 하기 싫었다.

 

"일단 더 생각해보자."

 

오늘은 수요일, 누나의 소개팅은 금요일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골똘히 생각해보았고 

12명은 의논 끝에 아사히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누나의 소개팅 상대라는 사람에 대해 아는 건 

이름이 김철수라는 것과 어디에 사는지 정도...

그리고 들려오는 소문도 소문일 뿐,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나름대로 SNS를 뒤져보고 
정보를 수집한다 애를 썼지만 

일반인을 조사한다는 건 어려웠다.

 

"루머일 수도 있잖아..."

"으음...클럽에 그렇게 자주 드나든다는데, 
어떻게 증거 하나 없지?."

 

"찬혁이 형이 잘못들은걸수도 있으니까
 직접 보는 수밖에"

 

"소개팅 장소는 XX동에 있는 카페랬고...
그 사람 사는 곳은 NN동이랬으니까, 동선이..."

 

작곡용으로 쓰는 큰 모니터로 
거리뷰를 보며 치밀하게 작전을 짰다.

 

우선 조를 나누기로 했다.

재혁 사히는 출발 부분,
루토 시호는 중간, 
현석 지훈은 끝부분.

예담 정우는 카페에서 대기!

 

준규, 요시, 정환, 도영은 

숙소에서 상황을 전해들으며
 각 파트 멤버들한테 중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결전의 금요일이 찾아왔다.

 우선 보호 대상의 안위를 확인해야 한다.

"누나 뭐하세요~??"

"어 예담아~ 나 지금 밖에 좀 나가려고!"

 

"아하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잘 다녀오세요!"

 

"ㅋㅋ그래~ 좋은 소식 있을지도 모른다! 축하 준비해놔ㅋㅋㅋㅋ!"

 

"음?? 네ㅋㅋㅋ"

전화가 끊어졌다.

 

"아 지금 수현이 누나 신났는데...?ㅠ"

"제발 헛소문이고 멀쩡한 사람이면 좋겠다!!ㅠㅠ"

.

.

.

수현은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소개팅이라니~이게 무슨 일이야ㅎㅎ 

평소에 친한 스태프 언니가 주선했는데, 
사진도 멋있고 연락해보니 상냥한 사람인듯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각.
 수현의 소개팅 상대라는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장소에는 재혁과 아사히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온다 나온다"

 

아사히 널 어쩔까.

 작전작전 노래를 부를 때부터 걱정했는데 
검정색 수트에 선글라스 복장이라니..

컨셉에 너무 심취한 모양이다.

물론 꽃미남 두 명이 정장을 차려입은
아리따운 모습은, 

아무생각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근데...저 사람 맞나...? 잘생겼다고 하지 않았어...?"

 

사진이 과장되었다는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훈훈하게 생긴 사람이긴 했다. 

평소에 거울로 본인들 모습을 봐서 
눈이 높아졌을 뿐이지.

 

"사진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어쨋든 저 사람이 김철수는 맞다. 

재혁과 아사히는 일단 
집을 나서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어딘지 모르게 발걸음에서 거만함이 묻어나온다.

'촉'이라는걸 무시할 수는 없는가보다. 

약간 쎄하다 싶은 와중이었다.

 

곧 김철수 씨의 눈 앞에

오르막길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머니가 나타났다.

 

'앗, 설마 도와주겠지?'

재혁, 사히 둘 다 머릿속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눈길도 주지 않고 제 갈 길 가는 모습에 
조금 당황스러워졌다.

 

"못봤나..?"

 

"그럴 리가 있나 코앞이었는데"

상황실에 있는 멤버들에게 바로 보고했고, 

정환이는 자기라면 도왔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각 구역에 대기중이던 다른 조들은 
할머니를 돕지 않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고

첫인상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렸다.

 

시야에서 철수가 사라지고 
재혁과 사히는 뛰어가서 할머니를 도와드렸다.

 

그리고 다시 그를 쫓아가서

계속 뒤를 밟았지만 이제 더 뚜렷한 무언가는 없다. 

그냥 걷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 다음은 루토와 마시호에게 맡기기로 하고 

상황실에 있는 요시는 
재혁과 사히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수고했어 재혁아 사히야."

.

.

.

 

이제 마시호와 하루토의 구역에 김철수씨가 출몰했다.

편의점에서 급하게 콜라를 사오던
 하루토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숨어서 미행을 했어야 하는데!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어서 모습을 숨기라고 손짓하는 
마시호에게로 가고 있었는데

 

"아!!"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지켜보고 있던 마시호가 놀랐다.

분명 의도적으로 
루토를 어깨로 치고 지나가는 걸 봤다.

 

"뭐야 저 사람이 일부러 루토 어깨랑 부딪혔어"

 

"?엥?! 어깨빵!?;;"

상황실에 있던 도영이도 깜짝 놀랐다.
 감히 하루토를 쳤다고?!

아니 그리고, 
요즘 어깨빵은 너무 유치한거 아닌가...
현재 고딩 신분이지만, 

학교에도 그런 행동을 하는 철없는 아이는 못 봤다. 

 

하루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콜라가 
공중제비를 돈 뒤, 길바닥에 떨어졌다.

캔음료인데다가 탄산이라서.

터진 콜라로 옷이 홀딱 젖어버렸다.

그걸 빤히 보았는데도 킥. 하고 한번 비웃을 뿐,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마시호가 뛰쳐나갔다.

 

"저기요! 왜 치고 그냥 가세요ㅡㅡ"

 

그 다음 이어진 대처는 더 어이없었다.

준규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와...와...말고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뭐야. 쟤, 인성 문제있어!!"

유튜브 유행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막 17살 정환이가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