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 3화 w. 아세로라
아침 8시, 이름 아침부터 여주는 호석과 정국을 불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실력 평가'. YJ 조직의 풍습이라고나 할까? 여주가 한 달에 한 번씩 각 팀의 실력을 보기 위해 하는 평가였다. 그 평가로 팀에 팀원들이 바뀌고, 여주가 싸움에서 작전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실력 평가는 제일 큰 1 대결실에서 하는 '싸움'이다. 여주가 짠 대진표대로 두 팀씩 대결을 한다. 이기고, 지고보다는 전보다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평가한다.
"내일 S팀 실력 평가 때, 네 실력도 볼 거야."
"예."
"먼저 나가 봐."
정국은 여주의 말을 듣고 그녀의 방을 나갔다. 문 앞에 서서 방 안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신경 쓰지 않는 척하면서도 여주가 호석에게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귀를 문 바깥쪽에 갖다 대고 있다가, 다른 조직원들의 발소리가 들리면 급하게 귀를 뗐다. 그 모습이 보기에 귀여웠다.
"네가 잘 도와줘. 믿는다?"
"네, 그럼요. 실력 좋던데요?"
"응, 이번에는 잘 뽑은 것 같아."
여주의 말을 듣고 호석도, 밖에서 몰래 듣고 있던 정국도 웃음을 지었다. 여주는 정국이 마음에 들어, 실력 평가에서 통과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여주는 정국이 통과할 거라는 걸 알았다. 잠시 뒤, 호석이 밖으로 나오고 정국에게 눈으로 살짝 사인을 보냈다. 정국도 그 사인을 알아차리고는 눈꼬리를 접어 미소를 보였다.
정국과 호석이 방을 나가고 여주는 생각에 잠겼다. 다리를 까딱거리며 눈을 살짝 감았다.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가 여주를 생각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줬다. 여주의 머릿속에는 JK의 정체가 뭔지에 대한 생각들이 가득 차 있었다. 저번에 본 그 사람이 JK가 맞는지.
JK가 전정국, 전정국이 JK? 그럼 자신이 정국이란 걸 숨긴 이유는 뭐지? 정확히 그의 정체는 뭐지?
여주의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결국 여주는 머리가 아파 생각을 그만뒀다. 더 확실한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스스로가 살짝 찔리는지, 스스로에게 연습할 거라는 핑계를 대고 S팀이 주로 훈련하는 4 훈련실로 갔다. 4 훈련실은 여주가 실력이 좋은 팀들을 위해 특별히 공간을 좋게 구성하고, 제일 좋은 무기들, 기구들로 가득 채워놓았다.
"보스, 안녕하세요."
"그래. 연습 잘하고 있지? 노는 건 아니지?"
"아닙니다."
여주가 훈련실로 들어오는 걸 보고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하고 있던 조직원들이 벌떡 일어났다. 여주를 향해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인사를 했다. 여주의 말에 그들은 기구들을 들어 여주의 눈치를 살피며 운동하는 척을 했다. 여주는 그런 그들을 더욱 째려봤다. 그랬더니 몸을 움직이는 속도를 더욱 올렸다. 그 모습을 보고 그녀는 호석과 정국을 찾아 눈을 돌렸다.
그녀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한쪽에서 총을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는 그들을 여주는 흥미롭게 쳐다봤다. 팔짱을 끼고 아예 그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다 다른 조직원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들은 한 번 쏘아봐 준 후, 총을 챙겼다. 총 그립을 잡는 척하며 이번에는 눈에 덜 띄게 그들 쪽을 봤다. 호석이 잠시 훈련실을 나가려고 하자 여주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 벽을 바라보며 몸을 돌렸다. 그에 조직원들은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호석이 훈련실을 나가고 주위에 있는 조직원들에게 그가 어디 갔냐고 물어봤다. 그들은 S팀과 친한 A팀이라 알지 싶었다. 조직원들은 그녀의 말을 듣고 이내 그녀의 행동을 수긍했다. 호석을 좋아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JH 어디 갔는지 알아?"
"아, JH 아마 화장실 갔지 않을까요? 오늘 어디 간다는 말은 없었는데..."
"알겠어. 훈련마저 해."
여주는 다시 정국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잘못된 정국의 자세를 잡아주려 그에게 몸을 밀착시킨 L-S팀의 홍일점이자 YJ 조직에서 여주와 가장 친한 여자 조직원-의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를 질투심을 느꼈다. 사실 여주는 그게 질투인지, 어떤 감정인지도 몰랐다. 원래 자세를 알려주려면 그렇게 하는 건데 갑자기 왜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여주는 빠르게 훈련실을 벗어났다. 밖으로 나오며 부딪힌 호석에게도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호석은 보스께 무슨 일이 생겼나라며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곧 표정을 바꾸고 밝게 정국을 가르쳐 주러 훈련실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