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명의 일진들

62. 조금만 더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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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곳 남았어, 나랑 승관이가 자주 가는 곳인데 저기"
"좀 멀리 있는 곳에 공원이 하나 있잖아 그 공원에 있는"
"놀이터를 승관이가 엄청 좋아해, 풍경이 이쁘거든." 여주



"그럼... 거기로 갈까? 택시 타고 가자, 내가 혹시 몰라서"
"카드를 챙겨 왔거든 택시 타면 금방 갈 수 있을 거야." 한솔



"나보다 더 걱정하는 중이네 최한솔, 너무 걱정 하지 마"
"분명 괜찮을 거야 우리 승관이는 강하니까ㅋㅋ" 여주



***



"공원"



"바람이 좀 세네... 겉옷이라도 챙겨 올 걸 그랬나? 다들"
"걱정 중이겠지, 나만 답답한 거도 아닌데 왜 뛰쳐나온 거야"
"다들 답답하고 짜증날텐데 시발... 진짜 난 쓰레기야." 승관



"욕 좀 줄이라니까 생긴 거랑 다르게 욕은 또 존나 잘해요,"
"너 말대로 걱정 중이니까 이제 그만 가자 울지 말고." 여주



"어? 너희가 여길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승관



"너랑 사귀는 사이인데 이거도 모르겠냐 당연히 알고 왔지"
"그니까 그만 울고 집 가자 감기 걸리겠다 많이 춥지?" 여주



"역시 커플은 커플이네, 진짜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 한솔



'사실 나도 진짜 있을 줄은 몰랐는데, 있어서 다행이야 불안
했어 못 찾을까봐 떠날까봐 물로 너가 그렇게 쉽게 우리를
두고 떠나지 않을 거란 걸 잘 알지만 이유 모를 불안함이
원인인지 많이 불안하고 무서웠어... 고마워 안 떠나줘서.'



***



"띠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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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우리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전화도 안 받고"
"그리고 너희는 왜 또 연락을 안 받는 건데? 사람 쫄리게"
"지금 장난하는 거도 아니고 뭐하자는 대체 거야?" 지훈



"지훈이 진정 좀 해라, 애들아 지훈이가 너희 걱정되서 한"
"말이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는 마 지훈이가 걱정 엄청" 했어 너희 왜 안 오냐고 난리란 난리는 다 치더라." 지수



"야 과장 하지마! 내가 언제 그랬냐, 홍지수 짜증나." 지훈



"알겠어요 선배들ㅋㅋㅋ, 근데 다른 선배들이랑 애들은"
"다 어디가고 두 분만 남은 거예요? 설마 튀었어요?" 여주



"걱정마 그냥 간식 사러 나간 거야, 걔네가 튀긴 왜 튀어"
"너희 오면 간식 준다고 잔득 사온다고 다 나갔어." 지수



"먹을 걸 사러 가는데 지훈이 형이 안 간 걸 보니까 진짜로"
"우리가 걱정되긴 했구나... 좀 감동이예요 눈물나요." 한솔



"또또, 이 새끼 또 오바하네. 한솔아 진실의 방으로 갈까?"
"걱정되게 만든 애들이 누구였더라? 너희 아니였나." 지훈



"형 진정 좀 해요~ 그래도 우리 안전하게 돌아와서 은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아니에요? 형은 표정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이니까 숨길 생각은 하지마요." 승관



"지훈아 그냥 인정하자 많이 걱정 됐다고, 아니 근데 많이도"
"아니야 존나 걱정 했지 많이가 아니라 존나야, 존나." 지수



"야 홍지수 안 닥치냐? 너가 윤정한이냐? 왤케 깝쳐." 지훈



"윤정한 이러네, 우리 거리를 좀 두자. 걔랑 엮는 건 진짜로"
"좀 아닌 거 같아 걔 보다는 내가 더 나은 거 같기도." 지수



"선배들, 정한 선배가 이따가 보면 너희는 뒤졌다고 전해"
"달라고 하는데요? 아까 전화 와서 받았는데 모르셨어요?"
"옆에서 다른 선배들이랑 애들 웃고 난리났어요 선배."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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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형들 이제 망하셨네요, 힘내세요ㅋㅋㅋ" 한솔



'웃고 떠드는 것이 오늘처럼 늘 당연히 여겨지는 날들이 더
생겼으면 좋겠어, 그니까 다들 조금만 버텨줘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 우리의 불행은 아주 잠깐이지만 행복은 불행의
두 배 만큼 더 길고 또 길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꼭.'



"선배들 오기 전까지 게임이라도 할까요? 저 지금 좀 많이"
"심심한데요 저희 집에 보드게임 몇 개 있어요." 여주



'띠링'



-조금만 기다려-



***



오랜만이라 재미가 없네요... 제가 지금 좀 고민 중인게요
이 글이랑 첫사랑의 법칙을 완결하고 다른 글을 쓸까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