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권태기 커플 TALK!

5년차 권태기 커플 TALK!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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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에…? 결혼 생각이 아예 없다고?
서른 다섯까지?”



“응, 그렇대.”



“완전 지 생각만 하네. 지 서른 다섯까지 그럼 너도 결혼 못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정국이 마음 이해 돼.”



“이해되긴 개뿔. 뭐가 이해가 돼.
너 한없이 기다릴거야? 걔 결혼 생각 생길 때까지?”



“응… 그래야지.”



“나라면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볼 것 같아.”



“뭘?”



“전정국과의 결혼.
아니 애초에 전정국이 결혼 하기 싫어하는데…
그 긴 시간들을 전정국만 위해서 버리는 건 말도 안돼.”














/
















딸랑_











“…김여주?”











여러가지 일들로 착잡했던 내가 혼술을 하러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이미 많이 마신 것 같은 김여주였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전정국에게 연락 했겠지만, 오늘따라 정말 그러기 싫었다. 어떻게보면 나랑 김여주는 오랜 친구 사이인데, 술 한 번 같이 먹을 수도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 나는 김여주 앞 자리에 앉았다.












“…뭐야. 김태형?”



“왜 혼자 마셔, 전정국은?”



“전정국 짜증나서 마시는 건데 걔를 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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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짜증나는데.”



“너는 전정국 편이잖아. 말 안해줄거야.”



“내가 왜 전정국 편이야, 누가 그래?”



“그럼 뭐, 내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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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그렇다 쳐.”



“너도 알잖아.”



“뭐를.”



“정국이 나랑 결혼 생각 없는 거.”



“……”



“나 니네 카톡 내용 다 봤거든.”



“뭐?”



“너무 서운한데… 정국이 마음이 또 이해 돼.
나는 정국이 없으면 진짜 못 살거든…”



“…….”



“기한 없는 연애를 한 다는 것 자체가 나랑은 너무 안 맞는 사상인데… 정국이가 말하니까 다 납득이 돼.
다 정국이한테 맞춰줄 수 있을 것만 같아.
그래서 너무 짜증나는거야, 정국이 좋아한 이후로
나 자체라는 사람은 없어진지 오래인 것 같아서.
나는 진짜 정말로… 정국이가 좋으면 다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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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은 부럽네.”




“뭐래 ㅎ 술이나 마셔. 나 오늘 취할거야.”



“나도.”



“너도 요새 힘든 일 있어?”



“응. 많아.”



“왜.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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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문제.”



“…오우. 터치하고 싶지 않네. 알아서 잘 해결하길 바라.”



“ㅋㅋㅋㅋㅋ 복잡한 건 아니야. 나 혼자 바보인거지.”











오랜만에 도란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잔, 두 잔, 그렇게 몇 병을 둘이서 마셨다.














“야… 너두 잘 알지? 내가 전정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웅…”



“태형아 이짜나… 나는! 정국이가 간 달라고 하면…
당장 내 간 떼어서 줄 수 있어…
그냥… 난 걔한테 다 줄 수 있어, 내 모든걸…”



“……”



“근데 정구기는 그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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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사랑의 크기를 강요해서는 안되는거라구 생각하거든?
나도 전 남자친구들이 나한테 그러는거 시러써…
근데… 서운해.”



“…….”



“정구기가 나한테 알게 모르게 선을 그을 때,
다 느껴져.”



“네가 을이구만…”



“웅… 내가 더 조아해. 아니, 사랑해.
너무 사랑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가타… 하…
너는… 너는 이 기분 잘 모르지?”












코를 훌쩍이며 눈이 반쯤 감긴 채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는 여주였다. 그 기분을 어떻게 모를까? 지금 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나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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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잘 알지.”



“뭐래에…ㅋ 찐사랑을 한 적이 있다고? 네가?”



“응.”



“참놔아…ㅋㅋ”



“실은 있자나 여주야…”



“웅…?”



“…그게…”



“뭔데 이좌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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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좋아한다.”
“엄청 엄청 오랫동안 너 좋아했어.”












쿵-











술을 이기지 못한 여주가 고개를 쿵 떨어뜨리며 잠에 빠졌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거지, 정신이 희미한 와중에도 김태형 내가 단단히 미쳤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긴 짝사랑 끝에 처음으로 네게 해본 말이었다. 그토록 간절하게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할 수 없었던 말. 뱉고 나니 시원하면서도, 밀려오는 큰 죄책감에 나는-













그 날 잠 든 여주 앞에서 아주 조금 울었다.


























오랜만입니다🥺 보고싶었어요!
시험이 지난주에 끝났습니다… 일주일동안은
저에게 휴가를 주느라고 😂😂


거의 한 달만이네요 ㅠㅠ
열흘 뒤 다시 기말고사 기간 시작이지만!
그 전까지 최대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 감사하고
저랑 수다 떨고 싶으시면 언제든 친추 보내세요 :)


구독자 608분들 모두 감사해요 🤍🤍
다들 환절기 감기 없이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