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
#5_
드르륵, 쾅 - !
"빨리 왔네?"

"내가 사고 치지 말라고 했지."
비릿하게 풍기는 피 냄새. 여주의 교복과 손에 묻은 피를 보고는 미간을 좁힌다.
"어쩔 수 없었어."
"뒤처리 네가 하는 거 아니다."
"알아. 미안해."
"어휴..."
주위를 둘러보던 민윤기.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한 그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이네."

"...형이 왜."
"이렇까지 사고를 치라고 여주를 이쪽 학교로 보낸 거 아니었는데."
호석은 여주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호석 말고도 전부 여주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봤다.
"쟤가 걔였네요. 형이 끼고 산다는."
"민윤기. 얘네 왜 널 알아."

"저희가 뭐가 부족해서 저희가 아닌 이 애를 선택하신 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직까지 미련 못 버렸냐."
"납득이라도 시켜줘야 미련을 버리죠."
"아, 민윤기 뭐냐고."
민윤기는 여주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는 어린애는 조용히 하고 있으란다.
"내가 누누이 말했어. 내 적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은 들이지 않을 거라고."
"쟤는 도대체 정체가 뭔데요."

"너네보다는 잘났지."
"넌 그만 시비 털어."
"쟤네가 먼저 시작했어."
"말을 말자."
민윤기의 말을 듣기는커녕 말대꾸하는 여주.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포기하는 민윤기다.
"애들 불러 놨어. 걔네가 싹 뒤처리 해놓을 거야."
"오, 민윤기짱짱맨."
"...집이나 가자. 꼬라지가 그게 뭐냐."
"유정이도 데려다줘. 집에."
"말하지 않아도 잘 보내줄 생각이었어."
여주는 유정이에게 다가가 다친 곳은 없냐며, 놀란 유정이를 달랬다.
"미안. 또 네가 무서워하는 모습만 보여줬네."
"괜찮아. 나 때문에 그런 거잖아."
"그래도 앞으로 이렇게까지 하지 마. 속상해."
"정말 누굴 닮아 이리 이쁘니."
유정을 끌어안던 여주는 민윤기의 부하를 시켜 집으로 잘 데려다주라고 전달했다.
"됐으면 이제 가지."
"아, 잠깐만."
여주는 유정을 보낸 뒤, 또 다른 사람에게도 다가갔다.

"뭐."
"싸가지 없기는."
"네가 더."
"고마운 줄도 모르고."
"허. 누가 도와 달래?"
짜증이 난 여주는 한 대 치려다가 참았다.
"그럴 땐 고맙다고 하는 거야. 바보야."
"...뭐래."

"민윤기가 나한테 가르친 거야."
정국은 민윤기가 누군지도 모른다. 그저 망나니 같은 신여주가 저 사람 앞에선 이때까지 내가 봤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저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다.
"여튼, 되도 않는 자존심 부리지 말고 병원이나 가."
"...신경 꺼."
"뉘에."

"쟨 뭐야."
"얘? 내 따까리."
"뭐라는 거야;;"
"네가 언제부터 그런 걸 만들었다고."
"오늘부터?"
정국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봤고, 그런 정국을 조용히 쳐다보던 민윤기는 자신 부하를 불러 조용히 일을 시켰다.
쟤 뒤 좀 캐보라고.
"됐고, 이제 진짜 가야 돼."
"네네~"
여주는 민윤기에게 팔짱을 걸고는 모두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고는 유유히 나갔다.

"쟤 뭐야."
"...하."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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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데리고 와봤습니다...!
손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