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첫사랑

시나브로

03














"엄마, 나 친구 못 사귀면 어떡하지."



벌써 10년이 지나
어엿한 17살이 된 소녀는
막힘없이 짐을 싸면서도 걱정을 했어요.



"무슨 걱정이고, 닌 친화력 좋으니까 사귈 수 있다."



소녀의 엄마는
정겨운 사투리로
소녀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었어요.



"그렇겠지..?"



처음 가는 도시라
소녀는 긴장했는지
마른침을 계속 삼켰어요.



"후, 진정.. 진정."



소녀는 진정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고 되새기며
자신의 마지막 짐을
트렁크에 실은뒤
차에 탔어요.



"여기도 이제 마지막이네.."



소녀는
마음속으로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해준
작은 시골마을에
작별 인사를 하며
먼 도시로 떠났어요.









...










"으음.."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소녀는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힘을 주어 올렸어요.



"다 왔다, 여기가 우리 집이다."



소녀의 엄마가 가리킨 곳에는
조금 낡았지만
시골의 집보단 좋아보이는
아파트가 있었어요.



"우와..."
"지인짜 크네.."



소녀는
처음 보는 커다란 건물에
넋을 잃었어요.



"뭘 그리 벙쪄있노!"
"빨리 짐 안옮기나?"



소녀가
천천히 감상을 할 틈도 없이
소녀의 엄마가
소녀를 타일렀어요.



"알겠어요~"
"옮깁니다, 옮겨요!"



분명히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시에 와서 새 친구를 사귈 마음에
벌써 들뜬 소녀였지만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어요.



'뭐지..?'












...














"...."



한 소년이
텅텅 빈 시골집을
슬프고 착잡한 눈으로
바라보고있었어요.



"잉? 거기서 뭐하누?"



길을 가다
소년과 눈이 마주친 할머니는
소년에게 다가갔어요.



"여기 살던 여자아이.."
"어디 갔어요..?"



소년은
불안한 얼굴로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이 집 이사간지 오래 됬지~"
"할머니 여의고 나서 도시로 가서 산다나 뭐라나."
"그런데,  그건 왜 묻누?"



할머니의 말에
소년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에요, 아무것도.."










...











시골이라 그런지
밤이 되자 선선해졌어요.



소년은
소녀와 처음 마주했던
별이 잘보이는 동산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 봤어요.



"..."



역시나
맑게 빛나는 별들 사이에서
별똥별이 무수히 떨어지는
그런날이였어요.



"그 애랑, 다시 한번 만 만나게 해주세요."



소년은
달님과 별님이 들을수있게
자신의 소망이자 소원을
말했어요.










이번에는
소원을 들어주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