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안녕, 오늘도 왔네!"
소녀는
자신의 집 앞 마당 정자에 앉아있는
소년을 보고
반기며 다가갔어요.
"오늘도 힘들어서 왔어?"
소녀의 말에
소년은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 그냥.."
소년이 웅얼 거리자
알아듣지 못란 소녀는
재차 물었어요.
"응? 뭐라고.."
소년은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는
소녀에게 소리쳤어요.
"너 보고 싶어서 왔다고!"
새빨개진 소년의 귀는
손으로 가릴 수 없었고,
그것을 본 소녀는
웃음을 터트렸어요.
"푸핫,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나도 보고싶었어."
소년은
소녀의 말이 마음에 안든다는듯
자신의 얼굴을
소녀의 얼굴에 들이댔어요.
"나는 다른 뜻으로 말한건데."
소년의 얼굴이
자신의 얼굴과 너무 가까워
놀란 소녀는
자신의 얼굴을 뒤로 빼고는
새빨개진 얼굴로 말했어요.
"이, 이런 건 결혼한 사람끼리만 하는거야!"
소녀의 말에
소년은 진지하게 말했어요.
"그럼 나랑 결혼하자."
소녀는 소년의 말에
고민하는듯 했지만
이내 장난스레 넘겼어요.
"하지만, 나는 키 크고 멋진 사람이 좋은걸."
"그리고 우린 아직 너무 어리잖아."
소년은
소녀의 말에 맞받아치며
또다시 진지하게 말했어요.
"그럼 내가 멋진 사람 될게."
"그리고 꼭 멋진 어른 돼서 너한테 청혼할거야."
"그러니까 꼭 나랑 결혼해."
소녀는
소년의 진지한 태도에 졌다는듯
수긍했어요.
"그래, 그러자!"
두 조그마한 새끼손가락이 맣다이며
둘의 어리숙한 우정과 사랑이
약속을 맺는듯 했어요.
...
"나 이제 가볼게."
소년은
소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산 뒤로 넘어가는 해를 향해
등을 돌렸어요.
"..잠깐만!"
소녀가 소년을 불러세우고는
우물쭈물 하더니.
"난 ...이야."
"넌 이름이 뭐야?"
소년은 소녀의 말에 웃어보였고,
뒤에 있는 석양의 영향 때문인지
소녀의 눈에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이 보였어요.
"난 최연준이야."
"꼭 기억해둬."
그 인사를 끝으로
소년은 이름만 남긴채
먼 도시로 떠나버렸어요.
소년은 왜
소녀를 두고 떠나갔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