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3개의 잎






write by 섬유향수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들 속 다들 그 익숙함이 무섭다 하지 않는가. 맞다. 나는 이제 익숙함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윤기가 최근 솔로 여가수와 함께 작업을 하게된 결과 나는 뭔지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나는 항상 감정이 나를 지배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깨달았다. 감정이 나를 지배하게 되는 순간, 나는 불안 감에서 벗어나올 수 없었다.



말투가 점점 더 예민해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점점 무너지는 것 같았다. 모두 나의 착각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착각이 아닌 실제 우리의 상황이었다.




“여주야, 제발 말 좀 해보자.”

“말 걸지 말라고!! 우리 지금 똑같은 얘기로 며칠째 끌고 있는지 알아?”

“..그래도, “

“쫌!!!”





소리를 버럭 질러 버렸다. 집 안 전체가 다 울리도록 소리가 꽤나 컸는지 윤기는 그 자리에서 두 눈을 질끈 감았고, 나조차도 놀라버렸다. 그리고 나는 집에 하나 있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하고 닫았다. 밖에서 끼익하는 소리가 들린거 보면 윤기는 화장실에 들어간듯 했다.


나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방 문을 등지고 주저 앉아 버렸다. 잠시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려 했지만 머리는 더 복잡해져 버렸고 급기야 눈물까지 점점 고여오는 듯 했다. 이런 내가 싫었다. 내가 나 자신의 기분도 감정도 뭔지 모르는 내가 너무 싫었다. 


나도 내 마음을 뭔지 몰라서, 내 감정만 앞서서 이러는데 넌. 

너는 얼마나 답답할까.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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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소리없이 조금 울다가 지쳤는지 웃기게도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 집 안에 나 혼자만 있는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하… 얘는 어딜 간거야.”



혹시나 하고 거실에 나가봤더니 역시. 역시나 윤기는 집에 없었다. 즉, 지금은 나 혼자만 이 집에 있었다. 나는 조금 쓸쓸한 기분으로 컴퓨터 앞으로 갔다. 할것도 없겠다, 작업이나 빨리 하자는 마음으로 이어폰을 끼고 집중해서 작업을 진행했다. 




창 밖은 굉장히 화창했다. 너무나 밝은 햇살에 커튼을 치고 싶을 정도로 밝았다. 이렇게 밝은, 화창한 날에 데이트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허튼 생각을 하며 마저 고개를 컴퓨터 쪽으로 다시 돌렸다.



우리는 싸웠다. 햇빛 좋은 화창한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