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y 섬유향수
“어? 야 민윤기 아니야?”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주위를 돌아봤을 때 옆 포장마차에 동창 석철이가 있었다. 아직 취해보이진 않았다. 아무쪼록 오랜만에 보니 반가워 포장마차로 들어가 석철의 반대편 자리에 바라보며 앉았다.
“오랜만이다.”
“야~ 완전 천재작곡가가 다 됐어~~”
“우리 천재님이 늦은 밤엔 무슨 일로?”
아니다. 말투를 직접 들어보니 좀 취한것 같았다. 나는 고민했다. 있었던 일을 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괜찮으니까 말해봐 궁금하다야. 말 해보라는 석철의 말에 안도가 되었던 것일까. 아님 나도 조금 힘들어서였을까. 모두 말해 버렸다. 그러니 들려오는 말.
“아이… 야, 일단 마셔.”
그렇게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포장마차에서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 너무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가, 금방 머리가 아파왔다. 눈이 약간 흐릿해지며 감겨 갈 쯤에 석철이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주 보고싶다.”
그리고 정신을 붙잡으려 눈을 최대한 깜빡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사람 모습이 보인다.
뭐지. 왜 여주가 보이지. 내가 잘 못 보는 것일까. 그 뒤로 나의 기억은 없어졌다.
난 그 사람이 여주. 너, 너이길 바랐다.

정처 없이 걸었다. 마음을 어느정도 달래고 평소 습관인 술로 잊으려 편의점에 가서 혼자 맥주 한캔을 땄다. 안 좋은 습관이란걸 잘 알지만, 이렇게 하지않으면 도저히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치익- 탁-!
소리만 들어도 시원해지는 기분에 얼른 입을 대고 마셨다. 맥주는 굉장히 차가웠고 그 차가움이 나의 온몸 구석구석 스쳐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한 탄산과 씁쓸한 맛이 입 안을 맴돌았다.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맥주는 거의 다 마셔 캔의 바닥이 났고 한 모금 정도 남았을 때 였다. 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민윤기다.
“……여보세요.”
-“ㅇ,어 안녕하십니까 윤기 친구인데 여자친구 분 맞으시죠?”
“…네 맞는데….왜요?”
-“아 그 윤기가 많이 취해서요.”
“……어디에요?”
-“여기 역 앞 포차요..”
“죄송합니다. 빨리 갈게요.”
툭-
난 재빨리 한 모금 남은 맥주를 들이켜, 쓰레기 까지 버리고 역 근처로 갔다. 술을 잘 마시지도 못 하면서. 급한 마음에 점점 발 걸음이 빨라졌다. 그리고 그 포장마차 앞에 다다랐을 땐

“..여주, 여주야….”
술에 잔뜩 취해 꾸벅이고 있는 너가 있었다.
넌 날 왜 자꾸 힘들게 만들어.
너 못난거 하나도 없는데 왜, 왜 자꾸 나 때문에
너가 망가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