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어...?”
“혹시라도 내가 불편하게 했다면 미안, 근데 이 말은 꼭 해야 나중에 후회 안 할 것 같아서...”
“지금 고백하는 거야...?”
“응... 대답은 너 편할 때 해줘...”
“좀 이따... 집 갈 때 대답할게...”
“응...”
관람차가 중간도 못 갔을 때 수빈이가 여주에게 고백을 해서 그런지 수빈이와 여주는 매우 어색했다.
“이렇게 어색할 줄 알았으면 좀 이따 말할 걸 그랬네...”
“아... 하하...”
***
“오늘 정말 재미있었고, 내일모레 보자...”

“대답은 안 해주고 갈 거야...?”
“아, 맞다...”
“거절해도 좋으니까...”
“나 너랑 사귈래...”
“어?”
“너랑 사귄다고...”
“정말 고마워...”
“아니야... 나 이제 들어가 봐도 돼?”
“응, 집에 가서 선물 열어보고 연락할게.”
“알겠어, 조심히 들어가.”
“응, 너도.”
***


***
“범규한테는 어떻게 전해주지...”
여주가 수빈이와 범규를 위해 준비한 것은 향수였다.
“전화 한 번 해봐야겠다.”
여주는 범규에게 잠깐 만날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범규야, 지금 잠깐 만날 수 있어?”
- 지금?
“응, 줄 게 있어서...”
- 나도 할 말 있었는데 잘 됐다.
“어디에서 만날까?”
- 내가 너희 집 앞...
“아니야, 공원에서 만나자.”
- 안 돼!
“응...?”
- 아... 지금 많이 어둡잖아... 너한테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까...
“그래도 너 안 힘들겠어?”
- 응, 괜찮아... 그니까 10분 뒤에 나와.
“응... 알겠어.”
***
“뭐길래 지금 만나자고 한 거야?”
“여기, 원래 아까 주고 싶었는데 네가 선약 있다고 해서 못 줬어...”
“이게 뭐야?”
“집에 가서 열어봐.”
“응... 나 하고 싶은 말 있는데 해도 돼?”
“편하게 해.”
“... 나 이제 너랑 못 다닐 것 같아.”
“어...?”
“네가 싫은 건 아닌데... 널 지키려면 어쩔 수 없어.”
“날 왜 지켜...?”
“그건 못 말해줄 것 같아... 정말 미안해, 여주야...”
“범규야, 나 안 지켜줘도 돼. 그니까...”
“네가 무슨 일을 당할지 어떻게 알아.”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응, 없어... 이제 할 말 끝났으니까 갈게...”
“이런 말 할 거면 처음부터 잘 해주지 말던가...”

“나도 오늘 알았는데 어떡하라고.”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짜증 나게 하지 마, 그리고 나 이거 못 가지니까 너 가져가.”
“내가 짜증 났구나... 알겠어, 미안해.”
“아... 아니, 김여주!”
“앞으로 말 걸지 마, 선물은 가져가서 버리거나 쓰거나 해.”
“…”
“내가 가져가면 네 생각만 날 것 같으니까...”
여주는 범규 앞에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찢어질 것 같이 아팠다.
***
- 범규? 지금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수빈아, 미안해...”
- 갑자기 왜 사과를 해, 뭐 잘못 먹었어?
“여주가 나 때문에 힘들어하면 네가 잘 달래줄 수 있지...?”
- 뭐...? 알아듣게 좀 설명해 봐, 무슨 일인데.
“백로나라고 여주 친구가 있어... 근데 걔 친구가 나랑 여주랑 안 떨어지고 계속 놀면 여주가 위험하다고 해서... 같이 못 다닌다고 말했는데 그거 때문에 당분간은 힘들어할 것 같아...”
- 여주 옆엔 나도 있고, 너도 있는데...
“우리 둘 다 일 생기면 그땐 어떡해, 걘 생각보다 무거운 애라고 했어.”
- ... 그럼 내가 달래주면 되는 거지?
“응... 정말 미안해...”
- 됐어, 나중에 여주한테 설명 잘 해주고 화해나 해.
“못 해... 여주가 말 걸지 말라고 했었거든...”
- 그게 진심이겠어?
“진심 같았는데...”
- 아무튼 나 끊어야겠다.
“알겠어...”
- 너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응, 고마워...”
***
여주는 조금 진정하고 나서 핸드폰을 확인하자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 여보세요?
“수빈아, 왜 전화했었어...?”
- 너 괜찮은가 해서...
“응...?”
- 범규한테 다 들었거든...
“아...”
- 나는 여주 네가 한 말이 진심 아닌 거 알아, 또 나는 널 믿으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네가 괜찮을 때 범규한테 말해봐.
“응... 고마워.”
- 범규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친구의 친구 때문에 그랬대.
“친구의 친구...?”
- 자세히 말하자면 좀 길어...
“아... 아무튼 오늘 낮부터 밤까지 밖에 있느라 고생 많았을 텐데 쉬어...”
- 응, 너도...
여주는 월요일이 오지 않길 바랐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월요일은 더 빨리 왔다.
“여주야, 그저께 괜찮았지?”
“응, 괜찮았어.”
“다행이다.”
“근데 너 내가 준 향수 뿌렸어?”
“응, 왜?”
“이렇게 바로 써주니까 기분 좋아서...”
“향 되게 좋은 거 같아서 뿌렸지, 오늘 시간 괜찮으면 시내 갈래?”
“시내?”
“응, 놀고 싶기도 하고... 향수 준 거 너무 고마워서 네가 원하는 거 사주려고.”
“안 사줘도 되는데?”
“에이, 받기만 하면 미안하잖아.”
“알겠어, 알겠어. 아무튼 학교 빨리 가자.”
“그래.”
***
수빈이는 회의에 가고, 여주는 범규에게 사과하기 위해 범규에게 다가갔다.
“범규야...”

“…”
“그...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뭔데...?”
“그저께 너한테 막말한 거 미안했어...”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응...”
“어제...”
“왜...?”
“향수 고마워...”
“응...”
여주와 범규는 서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
“범규야!”
“왜.”
“교문 앞에서 간식 준다는데 같이 가자.”

“어, 그래.”
범규와 로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갔다.
“로나는 범규랑 놀아도 괜찮나 보네...”
여주는 결심을 했다.
범규와 자신의 사이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사람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 글은 2일 1연재로 진행됩니다. (오후 8시 연재)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응원해 주신 기욤뽀짝 님, 보라돌이0 님, 모아의낮잠 님, 나는죽었다깨어나도모아 님 모두 감사합니다❤️
요즘 답답한 장면만 나오는 것 같은데 곧 시원한 장면 나오니까 걱정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