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마지막]

"수빈아, 얼른 일어나야 돼!"

"조금만 더 잘래..."
"그래, 더 자... 어떻게 될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나 지금 일어났어!"
"왜, 더 자."
"이제 하~나도 안 졸려."
"그러면 얼른 준비해!"
"응!"
***
수빈이와 여주가 일찍 일어난 이유는 결혼식을 하기 때문이었다.
"신부님, 다 되셨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예쁘세요, 결혼 잘 하시길 바랄게요!"
"네, 감사합니다..."
"여주야..."
"왜?"
"왜 이렇게 예뻐?"
"뭐래, 네가 더 예쁘면서."
"내 눈엔 우리 여주가 훨씬 더 예뻐."
"예전부터 자꾸 그런 말만 할래?"
"설렜구나?"
"아니거든."
"설렜을 텐데?"
"... 아니야."
"우리 여주 설렜어요?"
"아니라고!"
"아!"
그 순간, 여주의 머리와 수빈이의 턱이 부딪혔다.
"야... 너 괜찮아?"
"아니, 아파..."
"시간 지나면 괜찮을..."

"뽀뽀해 주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괜찮아지기 싫구나?"
"알겠어... 안 하면 되잖아..."
"삐졌냐>...?"
"흥."
"아, 최수빈~"
"안 삐졌거든..."
"누가 봐도 삐졌는데..."
"삐졌으면 뭐...!"
"내가 정말 미안해."
"사실 안 삐졌는데?"
"뭐?"
"10분 남았으니까 슬슬 일어나시겠습니다!"
"네!"
"얼른 나가자."
"응."
"빨리 안 끝내면 민주가 또 나한테 뭐라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끝내자."
"범규가 빨리 끝내야 빨리 끝나지, 바보야."
"뭐? 나 바보 아니거든?"
"내가 보기엔 항상 바보 같은데?"
"내가 바보면 너는 바보 멍청이거든?"
"그래, 내가 바보 멍청이 할게."
"아니, 그게 아니잖아!"
"너 바보니까 내가 바보 멍청이 한다니까?"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알겠어, 바보!"
"저... 저게 진짜?"
"남편한테 저게라니."
"내 마음이야, 문제 있어?"
"응, 있어."
"아, 나 부탁 하나 있는데."
"뭔데?"
"우리 고양이 키우자!"
"은근슬쩍 말 돌리는 거 봐라?"
"키우자고!"
"안돼."
"왜?!"
"네가 나랑은 안 놀고, 고양이랑만 놀 거잖아."
"당연하지!"
"장난해?"
"장난 아니고 진심인데?"
"그냥 키워라, 키워..."
"정말이지? 그럼 결혼식 끝나고 바로 고양이 보러 가야겠다!"
"그건 안 되지."
"왜?"
"신혼여행 가야 되잖아!"
"고양이가 여행보다 더 좋은데..."
"최수빈, 김여주!"
"오, 최범규?"
"그럼 내가 범규지, 누구겠어."
"범규야, 들어봐."
"응."
"너라면 민주랑 결혼식 끝나고 고양이 보러 갈 거야, 신혼여행 갈 거야?"
"당연히 신혼여행이지."
"그치?"
"근데 민주가 고양이 보러 가자 하면 보러 가야지."
"봐봐, 너도 나 따라서 고양이 보러 가자."
"지금 그거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야...?"
"응!"
"에이, 그래도 고양이는 신혼여행 갔다 와서도 볼 수 있는 건데?"
"그렇다 치면 신혼여행도 마찬가지인데?"
"자, 생각을 해봐."
"응."
"고양이랑 최수빈 둘 다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야?"
"둘이 같이 물에 빠질 일 없으니까 괜찮아."
"생각을 하라는 거잖아, 생각!"
"음... 그래도 수빈이를 먼저 구해야 되겠지?"
"그럼 신혼여행을 먼저 갔다 와."
"아, 그게 뭐야!"
"가서 좋다고 하지 말고, 그냥 갔다 와."
"그래... 뭐, 고양이는 갔다 와서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아무튼 최범규, 오늘 주례 봐줘서 고맙다."
"그래, 너희도 결혼하는 거 축하해."
"결혼식 시작 5분 전이에요!"

"너희 준비하고 나와, 먼저 가 있을게."
"응."
***

"안녕하세요, 신랑 최수빈 군과 신부 김여주 양의 결혼식 주례를 맞은 최범규입니다. 지금부터 결혼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빈이와 여주의 결혼식은 시작이 되었다.
"신랑 입장하시겠습니다!"
'짝짝짝!!!'
"이어서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짝짝짝!!!'
작게 하는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수빈이와 여주는 밝게 빛났다.
***
무사히 결혼식이 끝나고 모두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여주야."
"어, 아버지!"
"결혼 축하한다."
"감사해요..."
"그리고 미안했다..."
"네?"
"네가 학창 시절에 하고 싶은 걸 다 하지 못하게 막아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니에요, 아버지... 이미 다 지난 일인 걸요?"
"언제 이렇게 다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는 네가 아빠처럼 일에 갇혀 살지 않길 바라서 그런 거였다..."
"..."
"못난 아빠를 용서해 주길 바란다..."
"저는 애초에 아버지를 미워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바라시는 대로 일에 갇혀 살지 않을게요."
"여주야..."
"그니까 울지 마세요."
"정말 너무 고맙다..."
"아니에요."
"그리고 사랑한다, 우리 딸...."
"아버지... 저도 사랑해요."
***
10일 뒤
"김여주, 나랑 놀아달라고!"
"우리 귀요미 봐야 돼서 안 돼!"
"아!!!"
"수빈아."
"왜? 놀아주려고?"
"아니? 마트에서 고양이 장난감 좀 사 오라고."
"싫어!"
"그래, 그럼 내가 가야겠다."
"얼른 가!"
"너 우리 애기 괴롭히지 마!"
"하다 하다 이젠 애기야?"
"너 먹고 싶은 것도 사 올 테니까 괴롭히지 말라는 뜻이야."
"안 괴롭혀!"
"그럼 나 갔다 올게."
여주는 마트로 가고, 수빈이와 고양이만 남았다.
"야."
"???"
"내가 좋아, 여주가 좋아."
고양이는 여주의 방으로 들어갔다.
"쟤 정말..."
***
"수빈아, 나 왔어."
"여주야, 치킨이가 나보다 네가 더 좋대."
"그래서 삐진 거야?"

"너도 그렇고, 치킨이도 그렇고... 왜 나만 싫어해!!!"
"무슨 소리야!
"나도 좋아해 달란 말이야!"
"나 수빈이 좋아하는데?"
"거짓말..."
"수빈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 저번에 말한 거 못 들었어?"
"뭘...?"
"치킨이랑 수빈이 둘 다 물에 빠지면 수빈이 먼저 구하겠다고."

"정말?"
"응, 치킨이도 좋지만 수빈이가 더 좋아."
"고마워, 여주야..."
"아니야."
"그리고 사랑해."
"내가 더."
*여주 시점*
처음에는 사랑하게 될 줄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사랑하게 되었다. 범규와는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나도 그렇고 범규도 그렇고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었다. 이 행복이 영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완결입니다!(만우절 장난 아니에요ㅋㅋㅋㅋ)
치킨이는 고양이 이름이고, 이 글은 24시간 뒤에 완결로 수정하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