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영화 속, 그 장면 하나

001 청춘 영화 속, 그 장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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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영화 속, 그 장면 하나











짧다고 생각하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여름 방학이 끝났다. 내가 매번 여름 방학 때
휴가를 수빈이네랑 같이 갔었는데,
기분이 매우 이상했다.

최수빈이 어제 학교를 같이 가자고
연락을 하였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지금 쯤 최수빈이 올 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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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방학 잘 지냈어?






저기 멀리서 방그레 웃으며
달려오는 수빈이가 보였다.
쟤는 뭐가 그리 신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어 최수빈 왔어? ”


분명 최수빈은 괜찮아보이는데
내가 불편한 이 기분은 뭐지.


“ 나야 잘 지냈지, 너도 잘 지냈어? ”


난 최수빈 한테 물었고 수빈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활짝 웃으며 잘 지냈다고 말했다.

수빈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 정문에 도착하니 삼삼오오 모여
등교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꽤 많았다.

난 그렇게 많은 학생들과 학교로 들어가
교실에 도착했고 그 교실 안에는 시끌벅적하게
놀고 있는 학생들과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 너 방학 숙제 했어? “


교실에 있는 빈 자리에 앉아
엎드려있으니 최수빈이 방학 숙제를
했나며 나한테 물었고 나는 방학을 즐길 줄만 알지
숙제 같은 건 있는 지도 몰라서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됐다.


“ 너 안 했지, 내 거 보여줄까? ”

“ 헐.. 진짜? 보여주면 나야 땡큐지!! ”


다행이도 수빈이가 숙제가 있는 지도 몰랐던
나한테 방학 숙제를 보여준다고 하니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방학 숙제를 검사하고
나는 그렇게 방학동안 밤낮이 바뀌어서 학교를 왔고
첫날부터 수업 진도를 나가니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수업 시간에 잠이 들어버렸고 일어나보니
점심시간 되어있었다.


“ 벌써 점심시간이네.. ”


교실에 나 혼자 있는 줄 알았지만
의자에서 일어나 뒤를 보니 우리 반 반장 최범규가
노래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 쟤는 점심시간에도 공부하네… ”


나는 그런 최범규가 신기해서 그를 빤히 쳐다보았고
최범규도 공부를 하다말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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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멀뚱히 쳐다 봐, 공부하는 애 처음 봐?






친절하다고 전교생한테 소문까지 난 반장인 최범규가
나를 보며 까칠하게 말하자, 난 조금 놀랐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


“ 아. 미안 점심시간에 공부하는 애는 처음 봐서 ”


최범규는 내 사과를 듣는 둥 마는둥 하고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공부를 마저 했다.


‘ 쟤가 원래 저렇게 싸가지가 없었나. ‘


난 속마음으로 생각했다.
그때 교실에 머리가 젖어있는 상태로 들어오는 수빈이가 보였고, 나는 수빈이에게 어디갔다 왔냐고 굳이
묻지는 않았다.

최수빈은 점심시간에 맨날 축구를 하고 오니까,
수빈이를 보니 최범규가 까칠하게 말한 건
금세 잊어버렸고 수빈이는 나한테 말했다.


“ 미안, 내가 깨우고 갔어야 하는데 “

” ㅋㅋㅋㅋ 괜찮아 덕분에 잠 많이 잤어. “

” 배고프지 매점에서 뭐 사줄게 “


수빈이는 나와 매점을 가자고 했고
최수빈은 나의 손목을 잡고 바로 뛰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말 할 틈도 없이 수빈이 손에 끌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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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거슬리게 하네




-




그렇게 나는 매점에 도착했고,
수빈이가 마음 껏 고르라고 하자
나는 완전 유명한 드레곤 빵을 하나 골랐다.


“ 완전 많이 골라도 돼 ”


수빈이는 나한테 묻고서 음료수와 빵 젤리 과자 등등
계산을 하고 나의 손에 쥐어주었다.


” 우와, 나 이거 다 먹어도 돼? “

” 당연하지, 나 때문에 밥도 못 먹었는데 “

” 그게 왜 너 때문이야 ㅋㅋㅋ “


그렇게 수빈이와 나는 첫날치곤 꽤 괜찮은 듯 했고 
수업을 잘 듣고 나니 벌써 학교가 끝나있었다.


“ 드디어 수업 끝났다 ㅎㅎ ”


수빈이와 한참 좋아하고 있을 때
반장인 최범규가 문을 열고 들어와 말을 했다.


“ 오늘 종례는 선생님이 안 한다고 했고
각자 청소 구역 생각나지? 청소만 하고 끝내자~ ”


학생들은 종례가 없다는 말을 듣고 좋아했지만
청소가 있다는 말에 학생들은 좋아하다 말았다.
난 과학실 청소다.
별관에 가서 과학실 청소를 하면 되는 건데
난 최범규와 어느 한 남학생과 같이 과학실 청소였다.

아까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조금 거슬렸지만
그래도 둘만 있는 게 아니니 가방을 매고 과학실로 갔다.


” 응..? “


안심하고 과학실로 가보니
이게 뭐람 과학실에 있는 사람은 최범규 밖에 없었다.


” 너랑 나랑만 과학실 청소야? “

” 응. “


나는 조심스럽게 범규한테 물었고
범규는 짧게 대답을 하고 과학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최범규가 내가 할 일 까지 다 하고 있길래
나는 뭐를 해야 할지 몰라서 멀뚱히 보고 있었는데
최범규가 나한테 빗자루를 건내주면서
바닥을 쓸라고 했다.


“ 아.. 응, 고마워 ”


어?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쟤한테 고마워? 내가 미쳤지..
그래도 뭐 청소할 거 알려줬으니
고맙다고 하는 게 맞지..


“ 야, 내 말 안 들려? “

” 어어? 미안 “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최범규 말을 듣지 못 했고 최범규는 나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 너 최수빈 여친 맞지? ”

“ 응? 아 여친은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야 ”


최범규는 갑자기 나한테 쓸 때 없는 질문을 하고
나를 뻔히 쳐다보다 이내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20분 동안 청소를 했나
진짜 정적 때문에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 이제 다 된 것 같은데, 이제 가도 돼 ”

“ 넌 안 가? ”

“ 난 여기서 수업 있어 ”


난 최범규한테 물었고
대답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범규는 친절하게
여기서 수업이 있다고 알려주었고
난 알겠다고 내일 보자고 말하고 과학실을 나갔다.
과학실 문을 나가보니 최수빈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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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 ㅋㅋㅋ







수빈이는 노래를 듣고 있던 건지
이어폰을 빼며 말했고 이어폰을 빼도
노래가 신났는 지 흥을 타고 있었다~


“ 뭐야 ㅋㅋㅋㅋㅋ ”

“ 뭐가~ 얼른 집이나 가자 ㅋㅋㅋ ”





-




음 뭐랄까.
방학이 끝나고 보니 수빈이는 괜찮아보였는데
나만 좀 불편한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빨리 이 불편함이 없어졌으면 좋겠다.